속리산
-말티재~정일품송까지 벚꽃길…천황봉 코스도 개방
봄이면 속리산은 화사하게 빛난다. 말티재를 넘어 법주사로 향하는 사이 길 양옆으로 벚꽃이 눈꽃처럼 날리고 벚나무 도열한 길 끝으로 속리산의 기암괴석들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그래서 산행에 앞서 들뜨기 마련인 산이다.
▲ 신록에 빛나는 속리산 문장대. 천황봉을 향해 주능선이 꿈틀거리는 듯하다.
속리산 벚꽃길은 공원 바깥 지역인 말티재에서 정일품송을 지나 유스타운 앞까지 약 2.5km 구간. 매표소 직전 레이크힐스호텔 앞 녹지 공간과 하천변에도 벚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때문에 이곳과 법주사 일원은 봄이면 탐승객들로 붐비곤 한다.
속리산 일원은 가까이 청주에 비해 평균기온이 5℃나 낮을 정도. 때문에 청주보다 열흘 가량 늦은 5월 초순이나 되어야 벚꽃이 활짝 피는데, 올해는 추위가 오래 지속되고, 바람이 많이 불어 만개시기는 더욱 늦어질 것으로 공원측은 예상하고 있다(문의 속리산 국립공원 관리소 전화 043-542-5267~8).
속리산의 독특한 산세는 바위만으로 하늘선이 그려질 만큼 바위가 많다는 점이다. 내석문·외석문·상환석문·상고석문·상고외석문·비로석문·금강석문·추래석문의 여덟 석문과, 문장대·입석대·경업대·배석대·학소대·은선대·봉황대·산호대의 여덟 대가 자리 잡고 있으니 올라서는 곳마다 절경이다. 이렇게 바위들이 빼곡히 들어찬 산임에도 기암 사이 사이 절벽 곳곳에 길이 열려 있어 탐승이 가능하다.
속리산은 남으로 정상인 천황봉에서 북으로 문장대(1,054m)를 거쳐 북서쪽 활목고개에 이르기까지 능선을 길게 뻗고 있다. 그중 천황봉과 문장대를 산행 정점으로 삼을 수 있는데, 문장대가 장쾌한 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면, 천황봉은 그와 더불어 수석전시장 같은 속리산 주능선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여러 코스 가운데 벚꽃 탐승을 겸하려면 아무래도 법주사를 기점으로 잡아야 한다. 속리산 국립공원은 예년과 달리 올해부터 산불예방기간 중에도 정상인 천황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개방해 놓아 마음 놓고 정상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 정이품송 부근의 벚꽃길. 속리산 벚꽃은 말티재에서부터 매표소 전까지 도로변에서 만개한다
법주사 기점 코스는 가장 고전적인 속리산 등행로라 할 수 있다. 법주사 코스는 매표소에서 3.4km 떨어진 세심정휴게소에서 갈라진다. 왼쪽 길은 문장대 직등로(매표소에서 7.7km)이며, 오른쪽 길은 계곡 초입부에서 경업대~신선대 길과 상환암~석문 삼거리~천황봉 길로 나뉜다.
문장대 왕복 산행은 4시간30분 소요. 세심정휴게소 이후 문장대 코스에 3개소, 문장대 아래, 그리고 신선대에 가벼운 먹거리를 파는 휴게소가 있다. 문장대 왕복 산행이 가장 인기 있지만 속리산의 산세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종주산행이 제격이다.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세 가닥 길 중 비교적 부드러운 문장대길을 거슬러 오른 다음 주능선 길을 따르다 신선대 직후 갈림목에서 경업대 길로 하산하든지, 또는 천황봉까지 완주한 다음 석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상환암 길로 내려서도록 한다.
물론 세심정에서 천황봉을 먼저 오른 다음 주능선을 따라 문장대로 향하는 등산인들도 많이 있다. 산행은 6시간30분이면 가능하지만, 조망을 제대로 즐기고 사찰탐방까지 마치려면 넉넉히 잡아야 한다.
상주군 화북면 장암리 코스(문장대까지 3.3km)는 문화재관람료를 안 낸다는 점 때문에 특히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 산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화북분소에서 문장대까지는 1시간30분이면 넉넉히 오를 수 있으며, 문장대에서 곧장 법주사로 내려설 수도 있고, 천황봉쪽으로 경업대 길로 빠져 법주사로 내려설 수도 있다. 문장대 횡단 산행 4시간, 종주산행 6시간 소요.
속리산 국립공원은 입장료 어른 1,6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씩 받으며, 법주사 지역은 문화재관람료 어른 2,200원, 청소년 900원, 어린이 700원이 추가된다. 문의 본소(법주사) 043-542-5267, 화북분소 054-533-3389.
교통
서울→법주사 동서울터미널(02-446-8000 ARS)에서 1일 12회((07:30~18:30) 운행. 3시간30분 소요, 요금 12,700원.
청주→법주사 여객터미널(043-235-6543)에서 1일 24회(06:40~20:40) 운행. 완행 1시간50분 소요, 요금 6,200원.
대전→법주사 동부시외버스터미널(042-624-4451~3)에서 1일 22회(06:30~20:10) 운행. 1시간40분 소요, 요금 5,700원.
상주→보은 종합터미널(054-534-9001~ 5)에서 20분 간격(06:55~19:30)으로 운행. 요금 5,100원.
보은→법주사 시외버스정류장(043-543-1580)에서 30~40분 간격(07:30~21:30) 운행. 요금 1,400원.
청주→화북 여객터미널에서 1일 6회(07:20, 09:20, 12:00, 15:00, 16:40, 19:00) 운행하는 완행버스 이용. 2시간 소요, 요금 6,100원. 택시요금 화북~화북분소 5,000원. 화북면 개인택시 011-803-6463.
상주→화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7회(07:50, 09:35, 11:15, 13:15, 15:00, 16:35, 18:05) 운행하는 화북 경유 직행버스 이용. 1시간 소요, 요금 3,950원.
숙박
속리산 보은사 관광단지 일원에는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많이 들어서 있다. 신록에 빛나는 속리산 문장대. 천황봉을 향해 주능선이 꿈틀거리는 듯하다. 정이품송 부근의 벚꽃길. 속리산 벚꽃은 말티재에서부터 매표소 전까지 도로변에서 만개한다. ..[월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