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이었던가요?
신민당 바람이 불어.. 그 때만 해도 DJ와 YS가 외형상은 일단 하나였을 때..
선거제도가 그 땐 중선거구제였죠.
쉽게 말해 하나의 선거구에 두명의 지역구 의원을 당선시키는 형식
그 때 부산 중,동,영도구가 하나의 선거구였고..
결론은 김정길 1위.. 김정길이 되니 마니 하던 수준이었는데.. 나름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그 선거에서.. 서구, 사하구에는 그 이전에 소선거구제일 때 ys에게 져 낙선했었으나, 전대갈때 정치규제 대상에서 풀리고
ys와 같은 당이 되어 지역구 물려 받은 박찬종이 1위..
당시 전두환에게 살랑거리던 곽정출이란 놈이 1등 자신있다며 큰소리쳤는데.. 큰 표차이로 박찬종에게 1등을 내줬었구요.
김정길 후보는 경남 거제출신.. ys의 후배이기도 하고.. 부산 동아고등학교 졸업했으니..
제 선배님이기도 하며, 대학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이죠.
그 선거의 결과가 참 재미있었죠. 일종의 동정표가 몰아져서 김정길 후보가 의외의 1등을 한 셈인데요.
후보 부인의 '눈물의 몸빼 유세'가 대단한 효과였다고 어른들께 들었습니다.
몸빼입고 영도 산복도로, 달동네를 누비는 강행군이었다고 하데요.
영도에서 몰표가 쏟아졌다고...
그 이후 재선에도 성공했지만, 아시다시피 3당 야합을 거부.. 노통과 함께 길을 걸으면서 정치적 고난을 겪었는데..
소선거구제로 바뀐 뒤.. 영도에서 매번 김형오에게 낙선했습니다.
특이한 건.. 부산 영도구의 민심.. 다른 지역과 달리 매번 아슬아슬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동네가 영도입니다.
제주도 출신분들이 상당수 살고 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영도의 표심은 여타 부산의 정서와는 조금 차별된 곳입니다.
암튼.. 그 후 행보는 노통과 동행이었고.. 15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행자부 장관, 정무수석 등을 거쳤고..
태권도 협회 회장이랑 체육회 회장.. 등등 체육계 일을 보더군요.
이번 선거.. 물론 이쪽 정서가 애초부터 야성이 강한 도시였다가 김영삼이 덕분에 오갈길 모르는 정서가 됐지만..
해운대 올인 시정을 펴는 허남식이에 맞서는 준비를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쉽게 말해 '우리편'인 사람이고 여러 조건도 갖춘 분인데, 요즘 쓰는 말로.. '갑툭튀' 느낌으로 출마를 했죠.
정세균 대표가.. 아무 걱정 말고 나오시라.. 곤 했다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정치엔 희망고문st들이 좀 있긴 하죠.
갑툭튀의 대표격인 오세훈이를 비롯.. 어떤 면에선 정치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노통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준다고 봅니다.
딴엔 스펙 좋다고 자위하는 같잖은 것들에게 말이죠.
암튼.. 조금 굼뜨지만, 유서 깊은 반골기질이 있는 부산 정서에 조금 발빠른 어필을 했다면.. 좋았을텐데..
정치란 게 그렇잖아요. 대단한 이슈를 안지 않는 한.. 씨앗 때부터 잘 자라야.. 특히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커야..
그런 시련을 통해 정치인이란 존재가 민심에 자리잡게 되는게 보편적인 건데..
국민정서가 천박하고 경박하고 이기심 가득하더라도.. 그런 '바보'의 우직한 걸음이 결국 가장 빠른 길일수도 있음을..
하.. 답답함이 짓누르네요.
결론 없는 글.. ㅎㅎ
현실 정치.. 우리편 안쪽을 슬쩍 들여다 보면..
늘.. 순수한 의지의 사람들과.. 그런 이들의 마음을 지 밥그릇 위해 이용하는 양아치들의 조합이더라구요.
그리고.. 자기 그릇은 노를 저어야 하는 수준인데,
마스트 위에 올라 먼 곳만 바라보며 병법가인 줄 아는 이들 가득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이나라에.. 상식이 통하는 양심세력이 건재하다는 걸 자각하고..
활동가들이 외로움 안느꼈으면 좋겠어요.
암튼.. 부산은 김정길, 박영관.. 두 이름으로 하나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부산사람들의 정치적인 성향을 어떻게 봐야 할지... 암튼 내일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할텐데...
그들의 독주를 또 다시 봐야하는 현실을... 희망을 버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 하지 않았으며 하는 바램으로 선거를 하러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