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보납산(330m)
자라바위~수직굴 능선길
보납산(330m)은 경기도 가평읍 읍내리에 위치한 산이다. 가평읍내에서 북동쪽 가평천 건너로 피라밋처럼 우뚝 솟아 보이는 보납산을 가평읍 주민들은 가평의 정기가 어려 있는 곳이라고 믿고 있다. 가평읍내의 초중고교마다 교가에는 반드시 '보납산 정기 받아...' 라는 구절이 들어 있을 정도다.
보납산 뿌리는 경기 제1봉 화악산(1,469m)에서 시작된다. 화악산에서 일단 동쪽으로 뻗어나가는 능선은 응봉(1,436m)에서 남으로 꺾어 촉대봉(1,125m)에 이르러 다시 동쪽으로 이어진다. 이 능선은 몽덕산(690m)~가덕산(858m)~북배산(867m)~계관산(710m)을 지나 작은촛대봉(690m)에 이른다.
작은촛대봉에서 능선 두 가닥으로 갈라진다. 여기에서 남서로 굽돌아 나가는 능선은 약 6km 거리에서 월두봉(452.8m)을 빚어 놓는다. 월두봉에서 계속 서진하는 능선이 약 6km 더 나아가다 가평천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합수머리에 이르러 급정거하듯 우뚝 멈춰 서며 솟은 산이 보납산이다.
보납산은 산 전체가 대부분 바위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옛날에는 이 산을 석봉이라 불렀다. 보납산은 명필 한석봉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선조 32년(1599년) 석봉 한호가 가평군수로 부임한 이후 당시 수려한 보납산을 수시로 오르내리다가 풍광에 심취한 나머지 자신의 아호를 이 산의 이름을 따서 '석봉' 으로 삼아, 그후부터 '한석봉' 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보납산 등산은 가평읍내에서 가평천을 건너 보광사를 경유하여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코스는 코스가 짧은 것이 흠이다.
코스 길이를 길게 잡으려면 보납산 북쪽 개곡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계관산 산행기점이기도 한 개곡리는 가평에서 가평천을 거슬러 자동차길로 약 8km 들어간 곳이다.
가평읍에서 약 6km 거리인 개곡리 초입 개곡교를 건너 약 2km 더 들어가면 왼쪽으로 개문사 입구가 나타난다. 개문사 입구를 지나 약 100m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계류 건너 외딴 건물이 보이는 다리에 닿는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시 이곳에서 하차한다.
자라바위~수직굴 능선길 일품
다리를 건너 남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30분 가량 올라가면 주능선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서쪽 절개지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길로 발길을 옮기면 물푸레나무로 만든 돼지 덫 세개를 지나간다. 세번째 돼지덫을 지나면 가파른 사면길이다. 급사면 바위지대를 지나 40분 가량 올라가면 438m봉 남쪽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남족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5분 거리에 이르면 노송군락 아래 전망바위를 밟는다. 전망바위부터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된다. 왼쪽 아래로 북한강이 보이기 시작하고 5분 가량 전진하면 6m 길이 밧줄 2개가 나타난다. 밧줄을 잡고 바위를 내려서면 높이 20m에 폭 8~9m 가량인 첨탑처럼 솟은 자라바위가 길을 가로막는다.
자라바위 아래에서 오른쪽 급사면을 우회해 5분 가량 내려서면 배낭을 벗어야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구멍바위가 반긴다. 구멍바위 왼쪽으로는 5m 길이 밧줄이 매어져 있는 절벽코스도 있다. 안전하게 구멍바위를 빠져나와 8~9분 거리에 이르면 콘크리트 토치카가 나타난다.
토치카를 뒤로하고 20분 더 가면 산길 왼쪽 바위지대에서 훈훈한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첫번째 더운짐내기에 닿는다.
더운짐내기를 지나 7~8분 거리에 이르러 내려다보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수직동굴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직경 5m에 깊이 10m 아래 테라스가 보이고, 테라스 아래 시커먼 굴속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이 수직굴에서도 따뜻한 하얀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고 있다. 취재팀은 안전을 위해 폭 1인치 길이 15m 짜리 감색 테이프슬링을 나무와 나무 사이로 묶어 놓았다.
수직굴을 뒤로하고 10분 가량 능선을 타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왼쪽 주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40분 가량 내려서면 왼쪽 보광사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잣나무숲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는 운동기구 5종과 콘크리트 긴 의자 6개가 있다.
이 안부에서 직진하는 급경사길로 발길을 옮겨 15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보납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가평읍 읍내리 산 18-1, 표고 331.15m, 경기 200' 이라고 음각된 삼각점 옆에 가평 명보산악회가 세운 정상비석이 있다.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조망은 과연 일품이다. 우선 남쪽 아래로는 자라목(구 경춘국도가 넘는 고개)과 중국섬 사이로 합수되는 북한강과 가평천 물결이 흰 비단을 다림질 한 듯 펼쳐진다. 북한강 오른쪽으로는 가평읍내 주요 건물들과 그 사이를 휘돌아 나가는 경춘선 철길이 실낱처럼 내려다보인다. 중국섬 멀리로는 남이섬이 수반 위의 부초처럼 떠 있다.
남이섬에서 왼쪽 위로는 양평 단월면의 송이재봉, 도일봉, 중원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중원산에서 오른쪽 정남으로는 장락산~나산 줄기 위로 용문산정상이 하늘금을 이룬다. 용문산에서 오른쪽으로는 유명산~서너치고개~중미산 능선이 그 아래로 주발봉, 호명산, 뾰루봉, 화야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호명산 오른쪽으로는 경춘국도가 넘는 고개인 빛고개 뒤로 운길산, 백봉이 보이고, 빛고개 오른쪽으로는 불기산, 청우산 위로 축령산과 서리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서쪽으로는 대금, 약수, 깃대, 송이, 매봉, 칼봉산 줄기가 하늘금을 이루고, 칼봉산 오른쪽으로는 깊게 패어 들어간 용추계곡 위로 연인산과 구나무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북으로는 화악산과 응봉이 보이고, 응봉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는 가덕, 북배, 계관산 능선이 꿈틀거리는 용인 듯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 조망도 빼 놓을 수 없다. 초록빛 수정으로 매끈하게 깔아놓은 듯한 북한강 왼쪽으로 경춘국도가 스쳐 지나가는 월두봉과 삼악산이 멀리 가리산, 대룡산, 구절산과 함께 멋들어진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북한강 오른쪽으로는 검봉, 봉화산, 새덕봉이 경춘선 철길과 함께 시야에 와닿는다.
하산은 올라갔던 코스를 역으로 운동기구가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에서 남쪽 송림숲 아래 오솔길을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보광사에 닿는다. 보광사는 옛날 백성들의 안위와 풍년을 기원하는 천제를 올리는 곳이었다 전해진다.
또한 한석봉이 참선하며 기도처로 삼았다는 깊이 20m 동굴 입구에 세워진 산신각도 눈길을 끈다.
보광사에서 계곡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20분 거리에 이르면 구 경춘국도에 닿는다. 이곳에서 서쪽 가평천 위 가평교를 건너 12분 거리인 가평경찰서 앞을 지나면 가평버스터미널이다.
개곡리 개문사 위 다리를 출발하여 임도~주능선 안부~438m봉 안부~자라바위~더운짐내기굴~운동기구 안부를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운동기구 안부~보광사를 경유하여 구 경춘국도~가평교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7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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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걸리 대장 일등~~~~
난 이등 신청~~~~~``
근무라 죄송 잘 댕겨오슈
갑니다
갑니다.
걸리 동서두 대리고 갈겨
다정이도 갑니다~~
현재 계힉으로는 꽃등심과 초심이 산행 동행 합니다
갑니다~~
누가 차량 동원해주세요......현재9명
봄이 넘 빨리와서 해빙기 산행에 특히 조심하시길(방심은 금물)..현재 산행 참석여부는 미지수....
산행 차량은 허준이 함께
같이 가요
잘들 다녀와 아침에만 좀 쌀쌀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