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가 산호세에 무려 5골이나 내주며 5-2로 패배하는, 이렇게 되면서 서부 컨퍼런스 3-4위전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2-0으로 앞서가던 경기 5-2라, 마치 예전 96 아시안컵 한국 대 이란전이 생각날려고 하는군요.
이렇게 되면서 원정 무승의 기록은 영원불멸로 남게 되었고, 서부 컨퍼런스 3-4위전 상대는 콜로라도가 됩니다. 콜로라도의 홈(덴버 맞겠죠?)에서 3-4위전 경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홈데포센터에서의 MLS 컵 파이널은 남의집 잔치가 되었군요(02-0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도 결국 남의집 잔치가 되고야 말았죠. 그러고보면 01-02시즌 UEFA컵 우승팀 페예노르트는 결승전을 홈인 데 카윕에서 치뤘다는 것은 우연에 가까운 일인 듯 합니다)
경기로 들어가서 전반 7분 홍명보 선수가 왼쪽 깊숙한 지점에서의 프리킥을 처리했는데요, 이 프리킥을 약간 낮게 올려주면서 달려드는 루이즈를 노립니다. 루이즈는 바로 다이빙 헤딩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1-0 리드를 잡습니다. 그리고 전반 13분에는 미드필더 피터 바게나스의 골로 2-0으로 달아나는 갤럭시, 이쯤되면 어느정도 승기를 잡는 분위기가 되지요. 두 번째 골 상황은 모레노가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코너 부근에서 산호세 수비 에디 로빈슨의 볼을 뺏아 중앙으로 달려오던 바게나스에게 바로 패스를 날렸는데, 바게나스가 한템포 늦게 들어오긴 했지만 크로스가 워낙 제대로 들어온 덕분에 골키퍼가 손을 쓰기 힘든 곳에 볼이 갔고 바게나스는 그것을 골로 연결시킵니다.
하지만...갤럭시의 업셋행진은 여기서 끝이 나고 이후 산호세 선수들은 미친 듯이 갤럭시의 문전을 압박합니다. 전반 21분 산호세의 제프 아구스가 25야드(근 23미터)거리에서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켰는데요, 프리킥 상황에서 로니 에크룬드선수가 아구스에게 살짝 띄워준 볼을 아구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수비벽을 뚫는 슈팅을 날렸고 하트만은 이것을 막아내지 못하고 골을 먹습니다.
그리고 전반 35분 랜던 도노반이 자밀 워커가 만들어 낸 골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2-2 동점이 되었는데요, 자밀 워커의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이 하트만과 1:1로 맞서는 상황을 만들었고, 이 상황에서 워커는 저지하려 드는 하트만을 페널티 아크라인 부근에서 맞닥뜨리면서 하트만의 슬라이딩에 걸려 일단 볼을 빼앗겼으나 워커는 바로 그 루즈볼을 앞으로 툭 밀어넣었고 그것을 오른쪽에서 오버래핑해오던 도노번이 골로 연결시키며 2-2가 됩니다.
이렇게 전반전이 끝났고, 한골만 줘도 갤럭시가 이기는 상황이 오지만 그 상황은 후반 시작한지 단 5분만에 한골 더 주면 위험한 상황이 되고야 맙니다. 산호세의 미드필더 리차드 멀루니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자밀 워커가 번개같은 헤딩슛을 날리며 3-2로 산호세가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총 스코어는 4-3, 아직까진 갤럭시가 한 골을 앞선 상황이지요.
이 이후 그럭저럭 잘 버티던 갤럭시, 하지만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또 한골을 먹어버리면서 결국 연장전에 돌입하게 됩니다. 인저리타임에 크레잌 웨이벨과 교체로 들어간 수비수 크리스 루너가 들어가자마자 코너라인에서 멀루니가 올려준 크로스를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골을 만들어내었고 산호세는 그야말로 기적을, 갤럭시는 암담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연장전에 돌입한 양 팀, 연장 전반 6분만에 갤럭시는 후반 교체해 들어간 산호세의 로드리고 파리아에게 결승골을 먹고 패하고 맙니다. 이안 러셀과 랜던 도노반이 갤럭시 수비진을 앞에 두고 빠른 패스연결을 주고 받던 중 수비가 없는 프리 상태에 있던 파리아, 파리아를 보고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으로 찔러준 도노번의 패스, 그것을 받은 파리아는 골문을 향해 질주했고 파 포스트를 보고 날린 슈팅은 하트만이 손을 뻗었으나 반대편 골문에 꽃히며 갤럭시의 우승을 향한 질주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여기서 산호세 골키퍼 온스타드가 후반 몇차례의 찬스, 홍명보와 루이즈가 서로 누가 프리킥을 찰 것이냐라는 것으로 골키퍼를 속인 루이즈, 루이즈의 프리킥을 막아낸 온스타드 골키퍼 하지만 그 볼은 갤럭시 수비수 대니 칼리프에게 갔고 절호의 골찬스가 되는 듯 했으나 온스타드는 바로 그 볼을 잡아내는 선방을 펼친 것이 갤럭시로서는 도망갈 수 있는 흐름을 놓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된 듯 합니다.
그리고 하트만도 영 못막았다라는 말을 한 리뷰에서 볼 수가 있었는데요, 골키퍼의 심리상태라는 것에 크게 기인하는 듯 합니다. 골키퍼의 심리상태라는 것은 공을 두려워하느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 그리고 누군가와 부딫히는 것이 두렵느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 그리고 내가 저것을 막을 수 있느냐 못 막겠느냐, 1대 1 상황에서 달려나가서 그 어떤 상황이라도 막느냐 못막느냐 등등이 있는데요...PK도 그렇고 골키퍼의 심리 상태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라고 먼저 말씀을 드리고 시작을 해야겠군요.
똑같은 120KM의 강력한 슈팅이 날아온다는 가정을 세운다면 어느날은 그것을 그냥 여유있게 잡아내는 날이 있나 하면 어느날은 부상을 우려해서 펀칭으로 날리는 날이 있고, 어느날은 150KM 이상으로 나와보여서 무서워서 못막는...그런 날이 있습니다.(추운 겨울날 맨손으로 똑같은 속도의 공을 잡는 것도 무서워서 못잡을 때가 많죠. 특히 적당량의 물을 먹은 잔디에서는 공이 더 빨리 굴러간다는 사실)
그리고 여러차례의 충돌도 원인이 될 수 있겠는데요, 여러차례의 충돌은 골키퍼로 하여금 또 하나의 심리적 위축을 가져오게 합니다. 어딘가가 아프게 된다면 몸은 자연히 움츠러들기 마련이지요. 그리고 운동능력에도 당연히 지장을 가져오게 되고...그러고보면 골키퍼가 의외로 위험한 포지션입니다. 운동능력의 저하는 역시 판단력과 집중력, 그리고 자신감의 저하를 가져오게 됩니다. 현대축구에서 90분 내내 집중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하는 팀이라도 대패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이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서 하트만 골키퍼는 경고를 받은데다가 몇 골을 허용하면서 감각을 거의 잃었고(여기서 또 몇골을 계속 허용하다보면 골키퍼의 자신감은 반감되고 손 끝의 감각, 혹은 발끝의 감각도 거의 무뎌지게 됩니다)결국 5점을 실점하는데 주요한 계기로도 작용을 합니다. 물론 수비진의 불안도 있지만...5골까지 줄 골키퍼는 아닌데 말이죠...
Los Angeles Galaxy 2-5 San Jose Earthquakes (2-2)
Aggresive Los Angeles Galaxy 4-5 San Jose Earthquakes
Conference Semifinal
November 09, 2003 -- Spartan Stadium
Scoring Summary:
LA -- Carlos Ruiz 2 (Hong Myung-Bo 2) 7
LA -- Peter Vagenas 1 (Alejandro Moreno 1) 13
SJ -- Jeff Agoos 1 (Ronnie Ekelund 1) 21
SJ -- Landon Donovan 1 (Jamil Walker 1, Richard Mulrooney 1) 35
SJ -- Jamil Walker 1 (Richard Mulrooney 2) 50
SJ -- Chris Roner 1 (Richard Mulrooney 3, Troy Dayak 1) 90
SJ -- Rodrigo Faria 1 (Landon Donovan 1, Ian Russell 1) 96
Los Angeles Galaxy -- Kevin Hartman, Danny Califf, Hong Myung-Bo, Tyrone Marshall, Arturo Torres (Mauricio Cienfuegos 90), Cobi Jones, Peter Vagenas, Simon Elliott, Sasha Victorine (Chris Albright 81), Carlos Ruiz, Alejandro Moreno.
Substitutes Not Used: Alexi Lalas, Ricky Lewis, Dan Popik.
TOTAL SHOTS: 10 (Alejandro Moreno 3, Carlos Ruiz 3); SHOTS ON GOAL: 6 (Alejandro Moreno 2, Carlos Ruiz 2); FOULS: 16 (Carlos Ruiz 5); OFFSIDES: 3 (Carlos Ruiz 2); CORNER KICKS: 2 (Cobi Jones 1, Hong Myung-Bo 1); SAVES: 4 (Kevin Hartman 4)
San Jose Earthquakes -- Pat Onstad, Craig Waibel (Chris Roner 89), Troy Dayak, Eddie Robinson, Jeff Agoos, Brian Mullan, Ronnie Ekelund, Richard Mulrooney, Manny Lagos (Ian Russell 77), Landon Donovan, Jamil Walker (Rodrigo Faria 75).
Substitutes Not Used: Arturo Alvarez, Jon Conway, Dwayne De Rosario, Todd Dunivant, Roger Levesque, Josh Saunders.
Misconduct Summary:
LA -- Tyrone Marshall (caution; Tackle from Behind) 14
SJ -- Richard Mulrooney (caution; Tackle from Behind) 27
LA -- Kevin Hartman (caution; Reckless Foul) 36
SJ -- Brian Mullan (caution; Tackle from Behind) 51
Referee: Alex Prus
Referee's Assistants: -George Gansner; Kermit Quisenberry
4th Official: Abiodun Okulaja
Attendance: 14,145
Time of Game: 2:07
Weather: Clear-and-55-degrees
MLSnet Man of the Match - Richard Mulrooney (San Jose Earthquak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