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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소주 한 잔에 쫄깃쫄깃 곱창 씹어볼까? |
-서대문 대남소곱창- 곱창구이집이 한 곳이라도 들어선 골목은 초입 냄새부터 다르다. 서울 서대문 로터리를 지날 때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가 느껴진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무작정 냄새를 따라 가보자. 지글지글 철판 위엔 몸을 뒤집은 곱창들이 노릇노릇 익어가고, 그 위로는 ‘쨍’하고 부딪치는 소주잔 소리. 창 너머로 구경만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 곳, ‘대남소곱창’이 나온다. ‘대남소곱창’ 권풍택 사장(63)의 아침은 12년 한결같이 마장동 소시장에서 시작됐다. 맛있는 곱창구이란 쫄깃하되 절대 질겨선 안되는 법. 질긴 것은 전골용, 부드러운 것은 구이용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문제는 구이용 곱창과 전골용 곱창이 따로 구분돼 있지 않다는데 있다. “곱창집을 처음 시작할 때 물건 보는 눈을 키우려고 맛있다는 곱창집 주인을 몇달 동안 따라다녔죠. 이젠 느낌만으로도 ‘이건 질기겠구나, 저건 연하겠구나’ 100% 구분할 수 있어요.” 권사장이 직접 골라오는 양(소의 위)은 연하면서 담백하고, 대창(소의 큰창자)은 쫄깃해 씹는 재미가 있고, 곱창(소의 작은창자)은 씹을수록 고소한데 안에 곱이 있어서 더욱 맛있다. 권사장이 직접 맛있게 구워주기까지하니 입에 넣으면 살살 녹을 수밖에. 흔히 곱창을 포장마차 불량식품 정도로 잘못 알고 있지만 사실 이만한 건강식도 없다. 특히 양은 일본에서 보신탕 이상으로 선호하는 보양식이다. 오장을 보호하고 혈압을 다스리는데 효능이 있다. 또 당뇨·술중독·골다공증·피부 미용에 좋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곱창의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누린내. 젊은 여성들이 곱창이라면 질색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곱창 안의 지방질은 모두 깨끗이 떼내지요. 손질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덕분에 손님들이 청결하고 깨끗하다며 좋아하시니까요.”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는 일명 ‘불쇼’. 철판에서 적당히 익은 곱창 위에 소주를 붓고 라이터로 화르르 불을 붙이면 온갖 냄새가 다 날라간다. 손님들이 화악 일어나는 불꽃에 환호성을 치면 권사장 어깨도 괜히 한번 으쓱한다. 이곳 청국장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할머니가 가정집에서 담그는 청국장을 직접 떼와서 그런지 하도 구수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드럼통 탁자 6개 정도에 불과한 조그마한 식당이지만 저녁 7시만 되면 퇴근길 직장인들로 항상 붐비는 이곳. 인테리어업체 사장인 한 단골손님은 대남곱창 체인점을 같이 내보자며 권사장을 몇날 며칠 쫓아다니기도 했다. “곱창은 평등한 음식이죠. 사장도, 말단사원도 허름한 우리집에서 똑같이 연기 배어가며 소주잔 기울이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가끔 권사장은 손님들이 다 간 후면 가게 문 닫고 부인과 둘이 앉아 곱창을 구워먹기도 한다. 12년 동안 팔아왔으니 질릴 법도 한데, 아직도 고소한 곱창냄새에 자기 입맛까지 동한다나. 그러니 손님들은 오죽할까. (02)363-3973 |
첫댓글 먹고싶다.내가젤 좋아하는것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