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학 전(4~7살)
〈나는 둘째입니다〉 언니와 남동생 사이에 끼인 둘째 윤정이의 설움을 토닥여주는 그림책. 둘째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관심을 나눠가져 경쟁심이 투철하고 욕심이 많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한다. 윤정이도 바가지 머리 대신 언니처럼 머리를 길게 기르고 싶어 하고, 아빠·언니·남동생, 그리고 자기 순으로 이어지는 배식 순서에 불만을 품으며, 아빠가 남동생한테만 스케치북을 사준다며 샘을 낸다. 그러다 옛 사진첩에서 가족들의 사랑을 새삼 발견한 윤정은 마음이 풀어진다. 정윤정 글,그림/시공주니어·8500원.
■ 초등 저학년
〈도토리가,〉 도토리 한 톨이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여러 해를 땅 속에서 참고 견뎌 참나무가 되고, 다시 잘려나가 자신을 썩히며 버섯을 키우고 가구가 되고, 공사장 부목으로 쓰이다 버려졌으나 마침내 십자가가 된다는 내용을 손글씨와 간결한 펜 삽화에 담았다. 지은이는 심리치료연구원을 운영해 오면서 동화를 활용해 심리치유하는 법을 개발해왔다. 아프가니스탄 전쟁난민들을 도우러 다녀온 뒤 병을 얻어 전신마비를 앓았지만 역경을 딛고 일어선 지은이의 실제 경험을 동화에 담았다. 이미란 지음/숨소리·9800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어린왕자가 모자 실루엣을 보고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인 것을 알아본 것처럼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남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면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책은 말한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지은이는 다양한 사물을 찍은 사진 120여 장에서 엉뚱하고 재미난 표정들을 잡아낸다. 코끼리를 닮은 손잡이, 윙크하는 팬지꽃, 미소 짓는 과속방지턱 등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사진에 맞는 글을 쓰도록 안내한다. 서동윤 신애숙 지음/살림어린이·1만원.
〈곶자왈 아이들과 머털도사〉 제주도 곶자왈 작은학교에서 아이들이 한 자연 체험 활동과 놀이를 사진과 그림, 일기 등에 담았다. 문용포씨는 10여년 동안 자연교육 활동을 해오다 마을 속에 있는 작은 학교를 만드는 꿈을 담아 2006년 곶자왈 작은학교 문을 열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오름으로, 숲으로, 바다로 나가 나물을 캐서 부침개를 부쳐 먹고, 풀꽃과 벌레에게 이름을 붙여 주고, 직접 털고 고른 콩으로 메주를 만들기도 한다. 문용포, 곶자왈 작은학교 아이들 지음/소나무·1만원.
■ 초등 고학년
〈어린이를 위한 용기〉 하얀 가죽운동화를 품 속에 넣고 냅다 달리는 성호, 외모 때문에 고민하는 땅꼬마 지영이와 오리궁둥이 해미, 뚱뚱한 태호, 부잣집 공주님 같은 미숙이를 좋아하는 돌쇠 근수 모두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낼 것이냐, 말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선 아이들의 이야기 일곱 편이 실렸다. 결말을 열어 놓아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를 끝맺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에 용기의 중요성을 녹여 자연스럽게 깨칠 수 있게 꾸몄다. 노경실 글·허라미 그림/위즈덤하우스·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