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기품은 함백산을 가다(탄광과 연탄의 고향)
우리는 강원도에 소재한 산들은 물론 눈 산행을 제법 다녔었다. 그러나 나는 서양의 어느 낭만적인 지역을 연상케 하는 풍차(풍력발전기)가 우뚝 서있고, 그 아래에서 하얀 눈 속을 내딛으며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만끽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부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산을 다녀봐서 아는데 언젠가는 우리도 그곳엘 갈 기회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마음에 쌓여있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가려고 하다가 여의치 못하여 2011년 2월 산행지로 선자령 등반을 계획 잡으려 하였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시작된 구제역 파문은 좀처럼 수그려질 기미가 없고, 심지어 정겨운 가족들이 오손 도손 머리 맞대고 조상에게 차례를 올려야 할 설 명절마저도 자녀들의 귀성을 막고 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사정이 그런데 어쩌랴? 하는 수 없이 산행대장이 여러모로 궁리를 하다가 대체산행지로 함백산으로 코스를 잡은 것만도 다행이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행여나 구제역 상황은 사그라질 기미는 보이지 아니하여 함백산 산행도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여 집행부가 모여 구수회의도 하고 다른 방면으로 산행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의 어려움도 있었다.
출발 전 날밤 텔레비전 뉴스마다 동해안의 폭설이 내리는 상황을 방송하고 있었다. 100년 만에 처음으로 1m가 넘는 많은 폭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과연 갈 수 있을 것인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잠을 거의 설치다시피 하였다. 새벽 4시에 알람을 해 놓았는데도 알람이 필요가 없었다. 이미 전 시간부터 일어나 있었으니까. 3시 50분이 되자 총무에게서 모닝콜이 왔다.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챙겨놓은 배낭을 걸머지고 집을 나섰다. 근처 공사장에서 비닐창을 막아 놓은 것들이 세차게 우는 소리를 내고 있다.
차량탑승 시간이 신안동은 4시 40분, 칠암동은 5시이다. 우리가 가고자하는 코스는 태백시에 들어서서 만항재 ~ 선수촌입구 ~ 함백산 ~ 샘터 ~ 은대봉 ~ 두문동재(싸리재)-7.68km(4~5시간 소요)이다.
태백시에 위치한 함백산까지는 승용차로 통상 5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겨울철이라 도로사정이 어떨지를 알 수가 없어 하여간 만만하지 않은 일정이 될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이런 정도의 거리면 예전에는 주로 비박(무박) 산행을 계획 잡아 저녁 늦게 출발하였었는데, 요즘은 도로사정이 좋아 당일산행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비박산행의 경우 차를 타고 가면서 잠을 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매우 어렵다. 흔들리는 차안에서 잠을 자려고 노력해 보지만 그래도 장거리 여행을 한다는 설레임과 잠을 조금이라도 자두어야겠다는 생각들로 머리만 오히려 더 복잡해졌었다.
그렇다고 술이라도 몇 잔 걸치고 코라도 골며 잠에 떨어져 버리면 그만일 것 같지만, 옆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그것 또한 싶지 않은 선택이다.
하여간 지금껏 비박산행 때에는 항상 그러한 고민을 안고 떠나야 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차라리 새벽에 떠나 다녀오는 것이 낳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시가 되어 드디어 차가 출발할 시간인데도 대원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차가 출발하려하자 여기저기서 한두 명씩 나타난다. 참석인원은 모두 15명이다. 어젯밤의 동해안에 대한 대설 주의보 탓인지 아마도 10여명은 참석을 하지 못한 것 같다.
하긴 100년만의 폭설이 왔고, 계속해서 많은 눈이 내린다는 곳을 간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고, 비정상적인 행동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들 일찍 일어나 준비해 나온다고 피곤해 보인다. 평소 같으면 아직은 잠자리에서 이불 뒤척이며 도둑 물리치려 소릴 질러대는 꿈이라도 꾸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주말을 아예 산에서 살다시피하는 산행대장은 회원들을 점검하고, 육중한 마른멸치 총무는 대원들의 먹거리 챙기기에 바쁘다. 제발 오지 말라고 등 밀어도 서둘러 참석할 우직한 열열 회원들은 새벽인데도 여전히 힘이 넘쳐 보인다.
그리고 새로운 얼굴도 있다. 산악카페에다 몇 번인가 산행계획을 물었는데, 제때 답해주지 못하여 미안함을 느끼었던 해바라기님이다.
아마도 오늘 산행은 이네들로 인하여 더 한층 재미를 느끼고 먼 길 여행길 속에서도 지루함을 덜 느끼게 될 것 같다.
함백산은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과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그 높이가 1,573m.이고, 주변에는 태백산(1,567m)·장산(1,409m)·백운산(1,426m)·대덕산(1,307m)·매봉산(1,303m)·조록바위봉(1,087m)·지장산(931m) 등의 높은 산들이 솟아 있다.
산 전체의 사면이 급경사로 산세가 험준하다. 북서쪽 사면을 흐르는 계류들은 정선군 사북읍에서 남한강의 지류인 동남천에 흘러들며, 서남쪽 사면을 흐르는 계류들은 정선군 상동읍에서 남한강의 지류인 옥동천에 흘러든다.
이 일대는 우리나라의 주요탄전인 삼척탄전지대를 이루며, 주변에 함태탄광·삼척탄좌·정동탄광·어룡탄광 등이 개발되어 있다. 석탄의 개발과 원활한 수송을 위해 산업철도와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특히 북사면에는 한국에서 가장 긴 철도 터널인 태백선의 정암 터널(4,505m)이 뚫려 있으며, 봉화-영월, 삼척-제천을 잇는 국도와 연결되는 지방도가 서쪽 사면의 높이 1,200m 부근을 통해 지나고 있다. 서북쪽 산록에는 유서깊은 정암사가 있으며, 이곳에는 정암사수마노탑(淨巖寺水瑪瑙塔 : 보물 제410호)과 정암사열목어서식지(천연기념물 제73호)가 있다.
아직은 새벽이라 동이 다 트지 않았다. 바람은 제법 세차게 차창을 두드린다. 대원들에게 혹시나 모를 일기예보의 방향에 따라 목적지를 변경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하긴 하였지만 어째 마음이 찜찜하다.
'에라 그거나 한잔 마셔볼까?' 어수선한 마음을 달랠 겸 G대원이 가져 온 막걸리를 족발안주로 뒤편 자석에 모여앉아 나누어 마셨다. 술이 들어가니 배도 불러오고 기분이 좋아진다.
바로 이 맛도 산행을 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2시간 정도를 달려 휴게소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차안에서 가져온 시레기국에다 주먹밥을 말아서 한 그릇씩을 해 치웠다.
옛말에도 시장이 반찬이라 하지 않았던가?
안동을 지나 상주를 들어설 때까지도 최근에 눈이 온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차안의 텔레비전에서는 동해안의 눈 내리는 뉴스를 계속해서 방영을 하고 있다. 다들 겉으론 표현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마음이 조금은 우울한 것임에 틀림없다.
함백산을 향하여 달려가는 내내 영동지방엔 계속해서 교통이 통제되고, 눈으로 자동차가 10시간이 넘도록 고립되어 먹을 물조차 구할 수 없다는 소식이 텔레비젼 뉴스로 전해졌다.
우리는 아무래도 상주를 넘어서면 눈을 보게 될 것이라 이야기를 하면서 조바심을 가진다. 드디어 태백시로 접어드니 이젠 본격적으로 눈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도로에 쌓인 눈으로 군데군데 자동차들이 버려진 채(?) 눈을 뒤집어쓰고 있다.
아하! 이걸 두고 텔레비전 앵커들이 열나게 방송해 대던 현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조심조심 태백을 향하여 달리기 시작한다. 간혹 승용차들이 길을 나서고 있으나 얼마가지 않아 오르막길에서 헛 바퀴질을 하며 더 이상 진행을 못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지나는 산에는 나무들이 온통 눈을 뒤집어 쓴 채 자태를 뽐내며 우리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태백시를 들어서니 차량의 소통상태가 조금은 낫다. 아무래도 시에서 신경을 많이 써서 제설작업을 하는 것 같았다. 이곳을 지나려니 오래 전 군대생활을 같이 했던 전우들 생각도 났다. 이곳 황지와 삼척 등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너무 순박하고 부지런했었다. 아마도 탄광인들의 후예였었는지도 모른다.
모두들 차가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을까 조바심이 생기나 보다. 어떤 대원은 마주 오는 차가 우리에게 미끄러져 충동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한다. 연신 앞 차창을 응시하며 안전한 운행을 하며 드디어 우리를 태운 버스는 싸릿재 터널을 넘어 삼척시 고한읍으로 접어들었다.
그곳에서 남쪽으로 정암사 방면으로 내려 온 후 10시 반경에 화방재에서 부터 드디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차에서 내리자 무릎까지 빠져드는 하얀 눈밭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이 날씨는 눈발이 조금 내리지만 바람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세지 않았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가끔씩 햇살이 내려 비취고 있었다.
갑자기 나는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하얀 눈꽃으로 변한 나무들을 보면서 산을 오르는 우리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걸으려니 마치 이웃집 갓난애의 엉덩이를 만지는 듯 한 호기심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그 아름다운 광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멋진 포즈를 잡아보기도 하고,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걷는 기분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우리를 제외한 등산객은 보이지 않는다. 얼마를 오르다 시산제를 지낼 장소를 찾아내고 시산제를 올린다. 그냥 몇 명만 참여하자고 하는데도 얼얼해진 손을 빼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고 서로들 예를 올리려 애쓴다.
우린 예년처럼 우리들이 산행을 하는 날이면 좋은 날씨를 맞이하게 해 달라고 기원했다. 차려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함백산을 향하여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산허리 아래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눈으로 장난을 하였다. 중간지점 평지에선 눈밭에 드러눕고 마치 어린애들처럼 마냥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듯이 즐긴다. 재미있는 건 눈밭에 빠지면 누가 키가 큰사람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 깊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함백산을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매우 가파르다. 지금껏 능선만 오르며 아름다운 눈 구경만 하다 정상을 앞둔 지점에서 갑자기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행에 모두들 어느 산이나 다 이러한 지형을 만나긴 하지만 그래도 숨이 차서 진행속도가 느려진다.
12시 반경이나 되어서 드디어 함백산 정상에 올랐다. 당초 1시간 반 정도를 예상하였지만 오다가 시산제를 지내며 시간을 약간 소비한 결과였다.
정상에서 먼저 온 사람들이 후미를 기다려 단체사진을 찍은 뒤 이젠 반대편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내리막길이 가파른 지형이라서 여러 대원이 미끄러진다. 미끄러지는 모습은 남들에겐 웃음을 선사하는 배려(?)라고 하면 당사자들은 서운해 할까? .
그래도 눈이 많이 쌓여 상처를 입지는 않으니 다들 기분이 좋아 보인다. 근처에는 아름다운 주목나무가 있어 그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시간은 12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이젠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바람이 적게 부는 장소를 골라야 한다.
먼저 간 부지런한 대원들이 점심식사를 할 장소를 마련하였다. 눈을 걷어내고 비닐 장막도 쳐 두었다. 우리는 둘러앉아 각자 가져온 음식들을 꺼내었다.
맛나는 음식을 서로 권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라면과 돼지고기를 삶아내고 분위기를 돋우는 엔진오일도 나누어 마신다.
산에만 오면 항상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먹게 된다. 그리고 항상 음식도 남게 마련이다. 이런 것들이 정이 넘치는 모습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남은 음식물들을 모아 잘 보이는 곳에다 모아 두었다. 온통 눈으로 덮인 산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동물들을 위해서였다.
점심을 먹고 얼마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중합백을 넘어서니 반대편에서 서울에서 온 단체 등산객들이 마주친다. 한사람 한사람이 지나치며 인사를 나눈다.
서로가 온 길은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이라 자연히 서로를 위하여 길을 내면서 온 것처럼 되어버렸다. 우리는 두문동재를 거쳐 버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는데 눈밭을 가려니 진행속도가 느리다.
그래서 은대봉을 조금 못간 사거리에서 정암사를 향하여 내려가기로 결정하였다. 눈길은 진행속가도 느리고, 체력소모도 많으며 우리가 돌아가야 할 길도 멀기 때문이었다.
정암사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가파르다. 그리고 눈 아래엔 얼음이 숨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몇 사람은 유독 자주 엉덩방아를 찧어댄다.
우리는 그것을 돈을 줍는다고 했다. 그래도 다들 웃는 표정들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 그 눈을 밟고 내려가다 미끄러짐은 아무래도 기분이 좋고, 아름다운 추억거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1시간 정도가 걸려 정암사로 내려오니 우리를 태우려 온 버스가 보였다. 잠시 정암사에 들려 사찰 구경을 한 뒤 버스에 올라 추위에 언 몸을 녹였다.
오늘 우리는 오랜 세월 전부터 육신은 물론 가슴속까지 따뜻함을 이어지게 한 태백과 삼척을 어우르고 자리 잡은 마치 어머니의 품속 같은 함백산을 우리는 다녀 온 것이다.
비록 아직은 여느 해보다도 심한 혹한으로 눈 깊이 쌓인 외로운 고봉준령으로 남아 있지만, 머지않아 산 아래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울긋불긋 진달래 피어날 때면 산은 더 한층 그 이름을 뽐내며 언제 우리들이 다녀감을 기억이라도 해주려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는 길에 직접 목격은 하지 않았지만, 추운 날씨에도 지나는 도로 곳곳에 바라케이트를 치고 소독작업을 하고 있는 농민들을 볼 때 살려 달라고 발버둥 치며 살 처분 되는 소, 돼지의 울음소리가 귓전에 들릴 것 같은 안타까운 농촌 현실과 그 처절한 광경을 지켜보아야 하는 농민들의 애타는 모습이 가슴속에 와 닿았고, 잠 못 이루고 애태우며 그러한 현실을 이겨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들을 먼발치 나마 그냥 지나친다는 사실에 한구석 겸연쩍은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어려운 산행을 무사히 마친 것은 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집행부에 대한 신뢰의 결과이다. 우리는 오늘 몸과 마음을 합쳐 훗날에 어려움을 같이 하였다는 추억을 간직할 행복한 동행을 한 것이다.
우린 또한 옛 선현들의 말씀처럼 산이 제아무리 높다한들 오르고자 하면 못 오를 것이 없고, 산이 거기 있기에 산을 오른다는 공연한 사실을 오늘 또 다시금 실감하게되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산행이지만, 산행도중 시산제를 지내며 한 해 동안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기원하였던 우리들의 앞길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빌고, 아울러 함께한 정겨운 회원들의 가정이 항상 행복하며, 지나쳐온 농촌들이 하루속히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기를 기원해 본다.
|
첫댓글 생방송처럼..생생합니다.. 못가서 후회가 많이 되지만..발목이 아팠던 지라..어쩔수 없었다..위로 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또 있겠지요. 산꾼이니까...
사는일이 넘 힘들다보니 오랬만에 들어왔네요 ㅎㅎ 멋진산행에다 멋진글 정말 감동 깊게 읽고 갑니다^^
항상 부러운 모습으로 보기만 합니다 군제대후 복학학비를벌려고 강원도 명주군(지금은강릉시) 옥계면산계리옥계광업소에서 광부생활8개월했지요 내인생에서 정말멋진 시간이었읍니다
넘 부럽습니다...
자연을 즐길줄 아는 즐거움이 가장큰행복일진대..^^
장산마루님 정말 인생에서 성숙된 외면적인 멋과 내면적인 맛을 느꼈었겠네요.
그런데 성숙이란 단어를 뒤집어면 숙성인데 그건 잔에 부어야 제맛이지요. 잘 아실걸요...
토울님도 인생의 진미를 제대로 느끼시고..
정말 저도 많은 경험을 쌓고 싶지만 마음만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