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삼성에 대한 입장은 참 다양합니다.
국내총생산(GDP)의 1/4을 점하는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삼성을 적극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적극 옹호까지는 아니어도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건강한 경제구조를 위해서 삼성의 비중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노조(노동자) 탄압, 한국 사회에서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권력, 무책임한 산재 처리 등을 이유로 삼성을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삼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논의하자고 얘기를 꺼낸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서로 다른 입장이 자유롭게 소통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영화 하나가 있습니다. 아주 어렵게 만들어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와 그녀의 아버지가 삼성을 상대로 싸운 과정을 그린 <또 하나의 약속>이라는 영화 입니다.
투자자가 없어 제작두레라는 방식을 통해,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정말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개봉 후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그런데 대형 극장 체인들이 상영관을 잘 내주지 않아 이 영화를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영화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다른 영화들이 훨씬 많은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술영화, 독립영화 등의 상영을 늘려달라는 문화계/시민들의 요구에 '그런 영화는 찾는 사람이 없다'며 언제나 시장 논리를 내세우던 극장들입니다. 그런데 유독 <또 하나의 약속>은 예매율도, 좌석 점유율도 높고 찾는 사람도 많은데 '시장 논리'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그 이면에는 더 무서운 시장 논리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한 해 광고비는 2조 8,000억원, 대한민국 전체 기업 광고비의 15%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괜히 영화 틀었다가 삼성의 광고가 줄거나 끊기면 훨씬 큰 타격이 생기겠지요. 실제로 2012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삼성반도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자 삼성은 협찬을 중단했습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뉴욕 특파원이자 경제 전문 기자인 프랑크 비베는 세계 50대 기업에 관해 쓴 윤리적 보고서에서 "삼성은 한국 내에서 거의 절대적 권력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습니다.
어느 사회든 '절대권력'을 쥔 자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걸 그냥 둘리는 없지요.
<또 하나의 약속>은 그렇게 묻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렇듯 영화를 하나 만든다는 게, 상영한다는 게, 본다는 게 여전히 힘든 사회입니다.
하지만 시민이 뭉쳐 영화를 만들었듯 시민이 뭉치면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느티나무의료사협은 구리남양주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또 하나의 약속> 공동체 상영을 진행합니다.
조합원, 시민들의 참여가 이 공동체 상영을 성사시킬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상영일시 : 2월 26일(수) 저녁 8시
- 상영장소 : 메가박스 남양주(호평동 이마트 앞)
- 관람료 : 6천원(성인, 청소년 구분 없습니다. 결제(입금) 방법은 신청자에게 개별 안내 드립니다.)
- 신청 마감 : 2월 19일(수)
- 문의 및 신청 : 느티나무의료사협(555-8004) / 남양주YMCA(595-6677) / 메일(namoo@namoohealthcoop.or.kr) / 느티나무의료사협 카페 댓글(http://cafe.daum.net/gn-medcoop/71n5/52)
- 신청 시 이름/인원(본인 포함)/연락처/메일을 알려주세요.(연락처와 메일 등 개인정보를 적어야 하니 댓글로 신청할 경우는 '비밀글(댓글 하단 아이콘 중 자물쇠 클릭)'로 작성해 주세요~)
다시 한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첫댓글 이거 다른데다 옮겨도 되나요?
네엡..마니마니 옮겨주세요...이번 독감처럼...ㅋㅋㅋ
@달빛일잔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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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밀글이 작동 안하나봐요 ㅋㅋ
비밀글 하면 관리자와 본인만 볼 수 있어요...아마도 형이 쓴 거라 형은 볼 수 있을듯...ㅋㅋ
언론사는 그들의 밥줄, 목숨줄을 쥔 포주(광고주 기업)의 노예가 되기 십상인 구조니까요;; 영국 the Guardian가디언 이랑 미국 The Texas Tribune 등이 독립언론으로 유명하대요. 이번에는 가디언이랑 FT파이낸셜 타임즈 지에서 '또 하나의 약속' 기사를 실었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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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응노, 네 장 신청이요, 010-5322-2571, enkal@daum.net입니다.
전광표님까지 해서 마감입니다. 우정공로님은 죄송하지만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을게요...
영화 보고 나서 든 생각(너무나 많은 생각이 몸살처럼 들었지요)인데, 질풍노도의 10대, 특히 비행청소년이 어딘가에 있다면 이 영화 꼭 보고, 새인생 살아주기를 ...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