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나와의 만남이 그냥 계절이 바뀌듯 스쳐가는 수레바퀴인줄 알았는데... 산과 계절앞에 같이 걸어가는 나는 그대와 하나되어 어느
새 도반이 되어버렸네... 눈부신 햇살 등에업고 당신의 너른 품속에 투정 부리는 아이마냥, 코끝에 감겨오는 가을향기에 취해 포근한
잠을자듯 내 모든것을 다 주고픈 사랑을 건네주어도... 산과 계절은 그냥 빙긋이 웃고맙니다. 내가 주는 마음이 부족해서인지 한참을 더
배워도 넉넉함을 따르지 못하는 자신은... 내 가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은 각인처럼 가장 가까이 머무는 님이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