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각종 신차 출시와 소비 심리 회복으로 따뜻한 봄바람이 불었다. 5월까지 국산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7%나 증가했으며 수입차도 국내시장 점유율 7%를 넘어섰다. 하반기에 선보일 신차들도 자동차 시장의 열기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 명예회복 가능할까=현대차는 아반떼·베르나·그랜저의 신형 모델을 출시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의 고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8월 출시되는 신형 아반떼는 1.6L 감마 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0마력을 발휘하며 연비도 동급 최고 수준인 16.7㎞/L를 낸다. 외관디자인도 바람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윈드 크래프트’ 컨셉트를 적용해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을 선보인다. 11월 출시되는 신형 베르나는 5년 만에 풀체인지된 모델이다. 12월에는 3L GDi를 탑재한 신형 그랜저를 출시해 준대형 승용차 시장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8월 출시될 GM대우의 첫 준대형 세단모델인 알페온은 준대형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GM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설계한 알페온은 동급 최대 차길이(4995㎜)를 확보해 여유있는 실내공간이 자랑이다. 전면 세로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가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한편, 높은 벨트라인과 대형 알루미늄 휠은 준대형에 걸맞은 안정감도 부여한다. 3L V6 엔진을 탑재해 263마력의 힘을 낸다. GM대우는 연말께 윈스톰 후속 신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모델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차가 10월 선보일 코란도 C도 하반기 SUV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전륜구동 모노코크(차체 껍데기와 뼈대를 일체형으로 만든 구조) 타입의 코란도C는 고효율·저소음의 첨단 디젤엔진을 장착해 EU의 ‘유로-5’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했으며, 국내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중 SM3 2.0을 출시한다. 2.0 모델 전용 전·후면 범퍼를 장착하는 등 외부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와인브라운 계통의 인테리어를 대폭 적용했다.
◆수입차도 신차 열전=GM코리아는 하반기 신차를 세 종류나 내놓는다. 7월 고성능 스포츠세단인 캐딜락 CTS-V에 이어 캐딜락 CTS 쿠페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에디션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캐딜락 CTS-V는 556마력의 6.2L V8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했으며, 도로상황을 0.001초마다 읽어 최적의 승차감을 만들어내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능 등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크라이슬러는 9월 프리미엄 SUV인 뉴 그랜드 체로키를 내놓는다. 차세대 펜타스타 휘발유 엔진 3.6L V6이 탑재돼 기존 모델 대비 연료소비를 11% 줄였다. 전방추돌 경고 장치와 차간 거리 유지 주행 장치 등 첨단기술도 적용된다.
8월 출시된 컨버터블 모델 뉴 볼보 C70은 전면 디자인을 한층 역동적으로 바꾼 모델이다. 볼보는 보행자 추돌감지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세단 뉴볼보 S60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푸조는 최초의 콤팩트 SUV 모델인 3008의 후속, ‘3008 프레스티쥬’를 6월 중 출시한다. 더욱 강력해진 2L HDi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문이 위쪽으로 열리는 스포츠카 SLS AMG를 하반기 출시한다. 6.3L V형 8기통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71마력을 낸다. 재규어는 5L V8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하고 초경량 100%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한 고급 세단 올 뉴 XJ를 7월 출시한다. 폴크스바겐은 우아하고 안락한 실내가 특징인 신형 페이톤을 9월 출시한다. 아우디코리아도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뉴 A8을 10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혼다는 지난해 일본에서만 큰 인기를 누린 하이브리드 모델 인사이트를 하반기 출시한다. 고효율 1.3L SOHC i-VTEC 엔진을 달았으며 연료 효율을 높이는 운전을 도와주는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을 장착했다.
한국수입차협회 박은석 과장은 “상반기 한국에 진출한 일본 스바루에 이어 중저가 브랜드인 스즈키도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