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협, 4개 귀금속감정원 회의 개최-
금 감정소간의 분석오차가 업계에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
단체장협의회 산하기구인 귀금속 KS 감독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단협에 접수했다. "제품을 수거하여 함량검사를 하던 중 같은 제품에서 감정소 3개 업체의 감정내용이 틀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A사의 감정소 각인이 찍혀있는 제품 함량은 제대로 나오고 B사나 C사는 함량부족으로 나올 때 해당 제품을 유통시킨 총판을 고발했을 시 감정소 마크를 찍어준 감정소는 해당 총판에서 역으로 고발당할 수 있는 상황이 이루어 질 수 있으므로 각 감정소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정확성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귀금속 감정소에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개선을 건의하는 내용이었다.
(사)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회장 정원헌)는 지난 5월 9일 이와 같은 감독위원회 건의와 시험을 통해 얻은 감정소별 분석오차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귀금속감정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주연 부설 홀마크연구소, 금자 마크를 홀마크로 운영하는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태극마크를 홀마크로 운영하는 한국귀금속보석감정원, 그리고 국내 업계에서 유일하게 코라스(KOLAS)를 인증받은 한국주얼리감정원 등 4개 감정기관이 모두 참석했다.
정원헌 회장은 "4개 귀금속 감정원 관계자가 모두 모여 회의를 갖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귀금속 KS표준의 올바른 조기정착을 위해 제조 유통업체는 물론 금 감정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지난 4월 기술표준원에서 가진 회의에서 감정소마다 분석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편차문제와 감정원에서의 고금매입 행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면서 이날 회의 소집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홀마크연구소와 한국주얼리감정원에 동일한 종류의 시료를 나누어 주고 함량분석을 의뢰한 결과 실제로 차이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분석 자료를 공개하고 "감정소간 오차는 왜 생겨나는 것이며 어떻게 그 차이를 좁힐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금 감정원 관계자들은 금 함량분석에서 서로 약간의 편차가 있는 매우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일치하는 것이 이상할 수 있다. 다만 그 오차가 KS표준이 허용하고 있는 분석상의 허용오차 범위 내에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분석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또한 분석 결과가 서로 다른 세 가지 이유와 문제점에 대해서 관계자들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함량분석에 사용되는 시료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하나의 덩어리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하더라도 사실은 합금이 정확하지 못해 원칙적으로 동일 시료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감정방법과 기자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홀마크연구소와 한국주얼리감정원은 큐펠과 ICP분석 장비를 갖추고 감정을 하고 있지만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와 한국귀금속보석감정원은 시금석법과 XRF장비로 감정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검사장비나 검사방법이 다르고 또 검사원의 숙련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감정원간 편차는 얼마든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귀금속 KS표준에는 합금의 경우 큐펠 분석을, 순도가 높은 순금의 경우에는 ICP를 분석방법으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가지 방법은 모두 제품을 녹여야 하는 파괴분석이기 때문에 완제품을 감정해야 하는 경우에는 더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완제품에 대해 업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금석법이나 XRF를 이용해 왔다. 셋째, 시험원의 숙련도 문제다. 아무리 훌륭한 첨단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시험원의 숙련도는 결과의 정확성과 비례한다. 따라서 보다 많은 숙련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홀마크연구소 양영모 부장은 “함량분석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험원간의 분석오차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정확한 합금이 어려워 시료부터 감정원간의 오차는 생겨날 수 있으며, 감정방법에도 차이가 있어 분석오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에서 금의 함량이 떨어지는 주된 원인으로 유통되는 금 원자재가 포나인(99.99%)금이 아니라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주얼리감정원 이영주 원장은 “제대로 정련된 샘플이라면 분석상의 허용오차 범위 내에서 함량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두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와이어가 들어가는 부분은 편차가 많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샘플링에 주의해야 한다. 샘플에 문제가 있는 것을 분석상의 문제로 지적해서는 안 된다. 또한 분명히 지적하고 싶은 것은 큐펠레이션 분석을 하는데 분석의 허용오차는 0.02%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금제품에 대해 분석허용오차를 0.2%까지 둔다고 하는 것은 오차를 10배나 확대 해석한 것이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검사 방법이나 허용오차 등은 KS표준에 따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관계자들은 앞으로 4개 감정원이 보다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감정원간 분석오차를 좁혀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토대로 한 건의안을 만들어 기술표준원에 건의해 나가기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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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신문 [작성일 : 2012-05-23 20: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