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옛 날이여 ! 피서지 불영사 계곡의 화려했던 여름밤 의 추억들......
2006년 여름 중반 기다리던 휴가가 이번에는 더디어 내차례로 다가왔다.
약속이나 한듯 마음 맞는 직장동료 한명과 대충 봇짐을 꾸리고 목적지도 없이
2박 3일 간의 여정으로 대구 북부 정류장에서 만난후 버스에 몸을 실어 도착한 곳이
문경 점촌이었다. 오후 출발이어서 곧 어둠이 깔리고 버려진 방랑아가 된 둘은
정류장 앞 포장집에 들러 늦도록 곡주만 죽도록 퍼 마셨다.
지갑이 얇아진 둘은 경비라도 아낄 요령으로 주위 여인숙에 들러 잠깐 눈을 깜박 거린뒤
늦은 걸음으로 정류소에 걸린 관광 안내도 한장면만 베게삼아 36번 국도에 몸을 싣고
도착한 곳이 울진군 불영사 계곡이었다.
직전 지나간 태풍의 휴유증인지 현대 로그를 단 헬기 한대가 불영사 주차장 한켠에 쌓아둔
모래 푸대들을 쉴새없이 운반 하는 장면 또한 촌놈의 눈에는 헬기를 바로 눈앞에서 보는
풍경이라 그저 신기할 뿐이다.
장면을 뒤로 한채 주차장을 거쳐 계곡에 도착하자 해수욕장 만큼은 아니지만
이곳 저곳 한여름 의 그늘막 아래 그래도 내눈에는 보일락 말락 하는 아가씨들의
노출된 몸매들이 그저 향하는 곳 마다 눈이 즐거울 뿐이다.
계곡을 건너서 자리를 펴는게 좋을것 같아 산사로 가는 입구에 도착하자 요금 안내소가 앞을 가로 막는다.
입장료도 아깝고 젊은 패기에 둘은 도강을 결심하고 개울을 건너는 순간 물귀신이 안된 것 만으로
천신 만고 끝에 거센 계곡물을 헤치고 계곡 건너 산 언저리에 자리를 잡았다.
동료의 형님에게 빌려 왔다는 한짐이나 되는 텐트를 펼치자 크기가 천막 수준에다
남사 시럽게 둘은 그텐트를 칠줄 몰라 몇 시간을 헤맨 끝에 모양새가 겨우 갖추어 졌다.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주위를 둘러 보았더니 우리가 쳐 놓은 텐트가 호화 저택 수준이다.
자칼이라는 로그와 함께 당시로서는 흔하지 않았던지 몇번이고 주위를 둘러봐도
이런 대 저택은 보이지 않은 둘만의 공간이었다.
취사 도구 또한 동료 형님의 소위 명품 물건 들이었고 명품 코펠에 끓인 라면으로 원님 나팔 불던
그런 날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웬지 낯익은 얼굴이 몇번이고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기를
수차례 83년당시 울산에서 잠깐 근무 할 당시 동갑내기 직장 동료의 친구였다. 당시 술자리도 몇번 한지라
휴가차 같이온 일행 한명과 통성명을 하고 나니 심심찮은 4명의 동무가 한자리에 어우러 졌다.
대낮 부터 눈앞에서 아른거리던 늘씬한 몸매와 긴머리 스타일 을 한 미녀 아가씨 3명이 겁도 없이
그것도 산중 개울가에 노숙을 할 모양이다. 알고보니 눈독은 우리만 들인게 아니라
울산에서 온 친구들도 똑 같은 부류의 짐승 들이었다.
적잖은 공을 들인 끝에 드디어 합류를 하게 되고 보니 세상 부러울게 없는 그것도 서울에서
휴가 온 미녀 들이란다.
전사들은 위험을 불사한채 번갈아 거센 계곡 물살을 헤치며 곡주며 안주며 미인들의 입맛에
맞을 먹을거리를 주차장 매점에서 구해 퍼다 나르기를 반복 하기를 수차례
드디어 곡주를 가슴에 품은 미녀들의 잠긴 열쇠들이 찰칵 찰캌 흥겨운 소리를 내 뿜으며
불영 계곡의 밤 하늘에 울려 퍼지기 시작 했다.
당시 계곡 바닥이 야영지로 지정된 터라 오직 촌놈만이 할수있는 지략으로 야밤 개울가에
널브러진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지피는 순간 주위의 야영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울리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 시키는 우리들만 의 독무대가 되어 버렸다.
들뜬 기분도 잠시 서울 미녀들이 가져온 소리통(카셋트)이 금새 모기 소리를 내더니 점점 멀어져만 간다.
마음이 급했던지 동료 한명이 배터리를 꺼내들고 매점으로 달려 갔지만 같은 모델이 없다며 김 빠진
얼굴로 돌아왔다.
순간 포착 ! 동료의 손에 든 랜턴을 보는 순간 담뱃갑 속 은박지를 급히 꺼내어 종이와 분리시킨뒤
가는 전선줄 처럼 말아 길게 이은후 두토막으로 짜른후 랜턴에서 꺼낸 6볼트 배터리 단자와
카셑트의 두단자(플러스, 마이너스) 에 연결 시키는 순간 또 한번 감동 받았다.
그 감동의 물결이 계곡 밤 을 수놓으며 지금도 잊지 못할 젊은날의 숨결로 겨울밤 뜨겁게 다가온다.
묘한 인연이 가시기도 전에 다음해 6월 울진군, 영덕군에 내가 파견 근무를 나올줄은......
이후 늘 가까이 대해주던 서울 출신의 불영사 선물 코너 사장님의 선심에 오늘같이 비만 오면
늘 고생한다고 불러 식사도 같이하던 중년 부부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들......
두 영업소 (영덕군, 울진군) 를 담당 했던 파견 근무시절 봄 야유회 장소 였던 불영사 계곡에서
짝으로 준비해온 보리 새우로 초장에 찍어 자연을 만끽하며 곡주를 틀어 넣던 호사스런 아련한 추억들......
2 박 3 일 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어느날 연예엔 잼병이던 나와는 달리 같이 했던
동료는 벌써 서울까지 달려가 미녀까지 꽤 차는 행운도 누리는데.....
나홀로 김빠진 맥주병 처럼 추운 겨울 한복판에 쪼그리고 앉아 지금 무슨짓을 청승굿게 하고 있는지
역시 미쳐도 한참 미친 놈의 짓거리다.
* 불영사 계곡(여행 하기)
위치 ㅡ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홈페이지 ㅡ www, uljin. go. kr
관리청 ㅡ 울진 군청 (054 ㅡ 785 ㅡ 6393)
개요 :
명승 6호로 지정된 불영사 계곡은 장장 15km에 이르는 장엄한 계곡이다.
예전에는 워낙 교통이 불편한 오지라 찿는이가 거의 없었으나 1985년 불영사 계곡을 끼고
달리는 36번 국도가 포장 되면서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불영사 계곡은 성류굴의 맞은편이 되는 수산리로 부터 노음리, 천전동, 건작, 밭치밭, 하원리 등으로
이어 지는데 하원리에 위치한
신라 고찰 불영사를 중심으로 광대코 바위, 주절이 바위, 창옥벽, 명경대, 의상대, 산태극, 수태극등
각종 이름이 붙은 명소가 30여 군데에 이른다.
절벽은 흰빛을 띠는 화강암이 풍화되어 기이한 모습으로 맑은 물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
차를 타고 달리며 계곡을 감상할 수도 있는데 2층 팔각정인 선유정과 불영정에서는
전망 또한 좋다.
규모가 큰 웅장함 보다는 소박하고 오밀 조밀한 경관이 천축산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 불영사 :
울진읍에서 서쪽으로 약20km 떨어진 천축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신라의 옛절로
이절을 중심으로 하원리 까지 15km에 걸쳐서 비경을 이루는 불영사 계곡이 펼쳐진다.
진덕여왕 5년(651)에 의상 대사가 세웠는데 연못에 부처님 그림자가 비친다 하여
불영사라 했다.
조선 태조 5년(1396) 화재로 소실 된 것을 이듬해 소운 대사가 중건 하였고
그후 1500, 1608, 1724, 1899년에 중수가 있었다.
도로 안내 :
1) 울진에서 영덕 방면으로 7번 국도로 4.5km 정도 내려와서 서쪽(봉화방면) 으로 이어지는
36번 국도로 약 10km 정도 가면 불영정, 불영사 입구다.
2) 영동 고속도로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 고속 도로를 바꿔 타고 달리다 인터 체인지에서
고속 도로를 벗어나 영주를 거쳐 봉화에 닿는다.
봉화에서 36번 도로로 32km 가면 현동이고 38km를 더가면 현동 터널 희고개재,
답운재를 넘어 불영사 입구에 닿는다.
ㅡ 출처 : 정보제공과 ㅡ 울진 군청 문화 관광과
ㅡ 즐거운 밤 보내시길 ㅡ
첫댓글 작업 잘해야 되는데 ㅋㅋㅋㅋ
소년의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했구나... 용기 있는자가 미인을 얻는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