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63~68과)15-1-1.zip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선가귀감(禪家龜鑑) 본문(本文)
63.
【本文】
故曰하되 要識披毛戴角底?인가 卽今虛受信施者是니라
有人이 未飢而食하고 未寒而衣하니 是誠何心哉인가 都不思目前之樂이 便是身後之苦也니라
【註解】
智論에 一道人이 五粒粟으로 受牛身하여 生償筋骨하고 死還皮肉로 虛受信施한 報應如響이니라
63.[本文]
그러므로 말하기를 “털있는 짐승 뿔솟은 짐승을 알고자 하는가? 곧 지금 헛되이 신도들의 보시를 받는 자들이라”하니라.
어떤 사람은 배고프지 않아도 먹고, 춥지 않아도 더 입으니 이것이 무슨 심사일까? 눈앞의 쾌락이 문득 몸을 버린 후(후생)에 괴로움이 될 줄을 도무지 생각지 못함이니라.
[註解]
<지도론>에 “한 수도인은 다섯 좁쌀 낱알을 먹음으로 소의 몸을 받아, 살아서는 근육이 닳고 뼈가 휘도록 일해 줘서 갚고 죽어서는 가죽과 살로 빚을 갚았다”고 하였니라.
신도의 보시를 헛되이 받아쓰게 되면 과보로 돌아옴이 산울림(메아리)같으니라.
淸峯 註: 머리를 하늘에 두고 다니는 머리에 털은 있으나
마음은 뿔이 난 마구니 이니 어찌 사람이라 하리오.
*거저먹음 : 공것은 없는 법인즉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은 인과의 진리인 것이기 때문에 시주은혜를 가볍게 하기 위하여 백장선사는 수행인이 지켜야 할 청규가운데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먹지 않는다.”라 하고 이를 실천하였음.
*智度論 : 대품반야경을 용수 보살이 주석한 것으로 ‘대지도경론’ ‘대지석론’ ‘대지도론’ ‘대론’ ‘석론’ 이라고도 함.
64.
【本文】
故曰하되 寧以熱鐵을 纏身이라도 不受信心人衣하며 寧以洋銅灌口라도 不受信心人食하며 寧以鐵?投身이라도 不受信心人房舍等하니라
【註解】
梵網經에 云하되 不以破戒之身으로 受信心人의 種種供養 及種種施物하니 菩薩이 若不發是願하면 則得輕垢罪니라
64.[本文]
그러므로 말하기를“차라리 뜨거운 철판을 몸에 두를지언정 신심 있는 이가 주는 옷을 받지 아니하며 차라리 넘치는 구릿물을 입에 부을지언정 신심 있는 이가 주는 음식을 받지 아니하며, 차라리 끓는 큰솥(가마)속으로 몸을 던질지언정 신심 있는 이가 지어 주는 집 등을 받지 않는다.”고 하니라.
[註解]
<범망경>에 이르기를 “파계한 몸으로써 신심 있는 이의 온갖 공양과 갖가지 보시하는 물건을 받지 않아야 하니, 보살이 만약 이런 원을 세우지 않으면 경구죄를 범하게 되는 법이다”고 하였느니라.
淸峯 註: 시주은혜를 헛되이 쓰고 도로써 갚지 못하는 사문은
인과응보를 믿지 않음에서 기인됨이니라.
*梵網經 : 61품 120권이 되는 원문을 구마라습이 번역했으며, 그 가운데 ‘노사나불 설 보살심지계품’을 상·하 두권으로 출간한 것이 유통되고 있으며, 상권에는 심지법문을 하권에는 보살 십중대계와 48경구죄를 설한 것으로 경구죄란 가볍고 중하지 않은 것까지도 모든 허물 죄를 이른 것임.
65.
【本文】
故曰하되 道人進食을 如進毒하며 受施를 如受箭하며 幣厚言甘을 道人所畏니라
【註解】
進食을 如進毒者는 畏喪其道眼也요 受施를 如受箭者는 畏失其道果也니라
65.[本文]
그러므로 말하기를 “수도인은 음식 먹기(進:가까이하기)를 독약 먹듯이 하며, 시주 받기를 화살을 받는 것과 같이하라”고 하는 것이며, 예물이 두텁거나 말이 달콤한 것은 수도인이 두려워하여야 할 것이니라.
[註解]
“음식 먹기를 독약 먹듯 하라”는 것은 도의 눈을 잃을까 두려워함이요, “보시 받기를 화살 받는 것같이 하라”는 것은 도과(道果)를 잃을까 두려워함이니라.
淸峯 註: 시주은혜를 가볍게 생각하면 도를 닦음에
무거운 짐이 되니 반드시 갚아야 할 빚인 것이니라.
66.
【本文】
故曰하되 修道之人은 如一塊磨刀之石하니라 張三也來磨하고 李四也來磨하며 磨來磨去에 別人刀快하나 而自家石은 漸消니라 然이나 有人은 更嫌他人이 不來我石上磨하니 實爲可惜이로다
【註解】
如此道人은 平生所向이 只在溫飽인가
66.[本文]
그러므로 말하기를“도를 닦는 사람은 한 덩이의 칼을 가는 돌과 같이 하여야 한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장서방이 와서 갈고 이생원이 와서 갈아 갈로 오고 갈고 떠나감에 다른 사람의 칼은 날카로워지나 자기집 돌은 점점 닳게 될 것이니라.
그러하나 어떤 사람은 또 남들이 내 돌에 갈러 오지 않는 것을 불평하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로다.
[註解]
이와 같은 수행인은 평생 구하는 것이 다만 배불리 먹고 따뜻이 입는 것일까?
淸峯 註: 시주하는 이는 복을 지을 지라도 받는 이는
시주은혜가 무거워 道眼이 멀게 되는 것이니라.
*숫돌을 감 : 나에게 구족한 모든 능력을 스스로 닦아 증득 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남이 주는 시주은혜만 바라며 경계에만 팔려 사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 이를 두고 한 비유임.
67.
【本文】
故로 古語에 亦有之曰하되 三途苦가 未是苦라 袈裟下失人身이 始是苦也니라
【註解】
古人云하되 今生에 未明心하면 滴水도 也難消하니 此所以袈裟下 失人身也이니라 佛子여 佛子여 憤之激之하니라
67.[本文]
그러므로 옛말에도 또한 있어 말하기를“삼악도의 고통이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라, 가사아래 사람의 몸을 잃는 것이 비로소 고통스러운 일이다.”라고 하였느니라.
[註解]
옛 사람이 이르기를“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한 방울 물도 삭이기 어렵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가사아래(출가) 사람의 몸을 잃는다는 것이니라. 불자여! 불자여! 분발하고 힘써야(激)하느니라.
淸峯 註: 이 몸이 있을 때 도를 이뤄어야 하나니
언제 다시 곧 몸을 받아 도를 성취하리오.
*三惡道 : 지옥 아귀 축생의 몸을 받아 태어나는 곳으로 악한 행업으로 악도에, 음식을 낭비하고 인색한 행업으로 인한 아귀로, 어리석음으로 인한 축생으로 태어남을 말함.
68.
【本文】
?哉라 此身은 九孔常流하며 百千癰疽이며 一片薄皮로다 又云하되 革囊盛糞하고 膿血之聚라 臭穢可鄙하여 無貪惜之이니 何況百年을 將養해도 一息背恩이노라
【註解】
上來諸業이 皆由此身이니 發聲叱?하고 深有警也니라 此身은 諸愛根本이니 了之虛妄則하면 諸愛自除니라 如其耽着則起無量過患故로 於此特明하여 以開修道之眼也노라
【評釋】
四大無主故로 一爲假四寃하고 四大背恩故로 一爲養四蛇니라 我不了虛妄故로 爲他人也에 瞋之慢之하며 他人도 亦不了虛妄故로 爲我也에 瞋之慢之가 若二鬼之爭一屍也니라
一屍之爲體也는 一曰泡聚하고 一曰夢聚하고 一曰苦聚하고 一曰糞聚하니 非徒速朽니라 亦甚鄙陋이니라 上七孔에는 常流涕唾하고 下二孔에는 常流屎尿이노라 故로 須十二時中에 潔淨身器하여 以參衆數니라 凡行?不淨者하면 善神이 必背去노라 因果經云하되 將不淨手로 執經卷하거나 在佛前하면서 涕唾者하면 必當獲厠蟲報하고 文殊經云하되 大小便時에는 狀如木石 愼勿語言作聲하며 又勿畵壁書字이며 又勿吐痰入厠中하니라 又云하되 登厠不洗淨者는 不得坐禪床하며 不得登寶殿이니라
68.[本文]
아하! 이 몸은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나오며, 백 천가지 부스럼이며, 한 조각 엷은 가죽으로 쌓인 것이로다.
또한 이르거니와 “가죽 주머니에는 똥이 가득 담기고 피 고름 뭉치라. 냄새 나고 더러워 탐하거나 아까워할 것이 없는 것이니 하물며 백 년을 잘 길러줘도 숨 한 번에 은혜를 등지는 것이노라.”
[註解]
위에 이른 모든 업이 다 이 몸 때문이니, 소리쳐 꾸짖고 깊이 일깨워야 할 것이니라. 이 몸은 모든 애욕의 근본이니 허망한 것을 깨치게 되면 모든 애욕도 저절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라.
탐착할 것 같으면 곧 한량없는 허물과 근심 걱정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므로 이것을 특별히 밝혀 수행인의 눈을 열리게 함이노라.
[評釋]
四大는 주인이 없으므로 한편으론 거짓된 네 원수라고도 하고 한편으론 네 마리 뱀을 기른다고도 한다.
내가 허망함을 깨닫지 못하였으므로 남에게 화도 내고 업신여기기도 하며, 다른 사람도 역시 허망함을 깨닫지 못하였으므로 나에게 화를 내고 업신여기는 것이 두 귀신(중생심)이 한 송장(육신)을 가지고 싸우는 것 같으니라.
한 송장의 몸은 ‘거품 뭉치’라고도 하고, 한편으로 ‘꿈 덩어리’ 라고도 하고, 한편으론 ‘고통의 모임’이라고도, 거품 모임 이라고도 하고 한편으론 ‘똥의 모임’이라고도 하니 오직 빨리 썩을 뿐만 아니라 또한 몹시 더러우니라.
위의 일곱 구멍에서는 항상 눈물과 침이 흐르고, 아래 두 구멍에서는 대소변이 흘러나오노라.
그러므로 모름지기 밤낮으로(十二時中) 몸을 깨끗이 하여야 여러 사람과 섞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니라.
무릇 거칠고 깨끗하지 않는 사람은 선한 신장들이 반드시 등져버리노라.
<인과경>에 이르기를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경을 만지거나 부처님 앞에 있으면서 눈물과 침을 흘리는 사람은 반드시 내세에 변소의 벌레가 되는 과보를 얻을 것이다.”라고 하였고, <문수경>에 이르기를“대소변을 볼 때에는 모양을 나무나 돌 같이 삼가 말을 하거나 소리 내지 말며, 또 벽에 낙서도 하지 말 것이며, 또 가래를 뱉어 변소에 넣지 말라.”라고 하였느니라. 또 이르기를 “변소에 갔다 와서는 깨끗이 씻지 않은 사람은 좌선하는 자리에 앉지 말며 불전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였느니라.
淸峯 註: 육신은 피고름 똥주머니 가죽 푸대이니
깨끗한 마음을 증득하려면 육신부터 깨끗이 하라.
*因果經 : 삼장법사 구나발타라가 번역한 ‘과거 현재 인과경’을 말하며 석존께서 전생에 선혜선인으로 보살행을 하던 것과 금생에 팔상성도 하여 제자들을 가르친 인연을 설하여, 모든 것은 과거에 인연한 것임을 설한 경임.
*文殊經 : 승가바라가 번역한‘문수사리 문수경’으로 2권 37품으로 된 대승율부경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