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황혼이혼을 했습니다. 연예인들도 그렇고 우리나라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경(破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만 보자면 거울을 깨뜨린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부부가 좋지 않은 일로 결별하거나 이혼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본래는 헤어진 부부가 다시 합칠 것을 기약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남북조(南北朝)시대 남조(南朝)의 마지막 왕조인 진(陳)이 멸망하게 되었을 때 서덕언(徐德言)은 수(隨)나라 대군이 양자강 북쪽에 도착하자 자기의 아내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라가 망하게 되면 당신의 미모와 재주로 인해 적의 수중에서 끌려가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오."
그리고 옆에 있던 거울을 반으로 쪼개어 한 쪽을 아내에게 주고는, "이것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가 정월 보름날 시장에 내놓고 팔도록 하시오. 만일 내가 살아 남는다면 반드시 돌아오리다."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고 진(陣)은 멸망하여 서덕언의 아내는 수나라 양소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서덕언은 난리를 겪고 겨우 몸만 살아남아 1년이 걸려서 장안(長安)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월 보름이 되자 서덕언은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깨진 반쪽의 거울을 파는 노파를 보고 자신의 아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한 서덕언은 그 거울에 얽힌 사연을 얘기한 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나머지 반쪽과 합친 다음 뒷면에 다음과 같이 시를 적어 그 노파에게 돌려보냈습니다.
거울은 사람과 함께 갔으나 - 鏡與人俱去(경여인구거)
거울은 돌아오고 사람은 돌아오지 않네. - 鏡歸人不歸(경귀인불귀)
항아의 그림자는 다시없고 - 無復姮娥影(무복항아영)
밝은 달빛만 헛되이 머무네. - 空留明月輝(공유명월휘)
돌아온 거울을 받아든 서덕언의 아내는 이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울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흑,, 흑,, 흑~~~)
나중에 이 사연을 알게 된 양소는 두 사람의 사랑에 감동이 되어 그들이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최동윤의 고사성어 참조)
이별없는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파경' 이라는 말에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上善若水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는데,, 의미가 많이 달라져버렸습니다.
파경에 그런 슬픈 전설까지?... 강회장님은 또 왜 이혼을 해갖고 연세드신 할배들을 공포의 도가니탕으로 만드시는가 몰러요.
회사 경영권, 재산타툼인듯 합니다,, 저 집안을 보면,, 돈이 있어도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