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검색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선택됨
옵션 더 보기
금융감독원 공시 사이트 다트(http://dart.fss.or.kr)에 가서 기업명만 입력하면 투자 기업의 스폿 정보는 물론 사업 내용이나 재무 상황, 영업 실적, 지분 현황 및 변동 사항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이뿐만이 아니다. ‘애널리포트’라 불리는 증권사 종목 보고서도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구할 수 있고 각종 인터넷 카페에선 ‘장외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의 조언을 공짜로 들을 수 있다. 인터넷 뱅킹처럼 회원 가입만 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주식 매매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이 널리 보급되고 나서부터는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20대에게 주식은 더 쉽게 느껴질 것이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건 주식 투자와 관련해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공부와 준비 없이는 주식 투자가 정말 힘들어졌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다. 주식 투자에 성공하는 건 과거보다 분명 더 어려워졌다. 난 항상 20대 후배들에게 “위험을 사랑하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 말은 결코 “투기를 사랑하라” “잘 모르지만 그냥 달려들라” “한 방에 끝내라”는 뜻은 아니다. 공부하자. 20대라 시간은 정말 많다. 완벽한 준비 운동만이 사고를 막는다 직접 투자 전 반드시 마스터할 것! 첫째 HTS 사용법이다. 주식 매매 방법이야 증권사별로 모두 똑같지만 각 사별 HTS에는 약간씩 다른 개성이 존재한다. HTS에 주식 종목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숨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가입 후 꼼꼼하게 각 메뉴마다 들어가보면서 성격을 파악할 것. 둘째 주식 투자와 관련된 서적을 적어도 2권 이상 읽어라. 동시호가란 뭔지, 감자와 증자란 뭔지 설명할 수 있어야 직접 투자를 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라. (언급한 몇 가지 단어는 기본 개념 수준이다.) 또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 같은 ‘투자의 귀재’를 다룬 전기를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금융감독원 다트 사이트나 한국신용정보평가(www.kisline.com), 에프앤가이드(www.fnguide.com)를 마치 네이버 열듯 자연스럽게 열어야 한다. 이들 홈페이지에서 관심 기업의 과거 실적, 향후 실적 전망, 증권사들의 평가 취합 자료 등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거의 100% 확보할 수 있다. 넷째 2~3개 신문 증권면을 3개월 이상 꾸준히 읽는다. 신문 증권면은 투자 감각을 익히는 데 매우 유용하다. 어려운 용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익히고, 톱기사로 나온 기업은 일주일 정도 기간을 잡고 집중 분석하자. 다섯째 친한 사람 중 ‘주식 전문가’를 한 명 이상 반드시 확보한다. 모를 때 언제든 바로 전화를 걸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다. 연인이라면 효과는 더욱 클 듯. 실전 돌입 후 맞닥뜨리는 문제들 직접 투자 SOS, 이럴 땐 어떻게 하죠? 1 관심 가는 회사가 있는데 뭘 보고 판단해 투자하죠? 첫째는 사업 내용이다. 정말 꼼꼼히 챙기자. 가령 현대차를 자동차 만드는 회사로만 알아두고 끝내서는 안 된다. 어떤 차를 만드는지, 가격대는 얼마큼 다양한지, 미국, 중국, 유럽에서는 얼마나 판매하는지를 꿰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환율과 유가 움직임도 봐야 한다. 다음은 실적이다. 보통 과거 2년, 올해, 향후 2년 등 5년 치를 알아두는 게 좋다. 증권사 종목 보고서를 보면 실적 전망치를 얻을 수 있는데 3~5곳 보고서를 모아 평균치를 체크하자. 셋째는 주가 흐름이다. 차트를 공부하라는 게 아니다. 주가 적정성에 대한 문제다. 대표적인 측정 방법으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있다. 2 PER와 PBR이 뭔가요? 주식 좀 한다는 사람들도 PER와 PBR을 설명하기가 매우 힘들다. 단적으로 말해 PER는 현재 순이익을 갖고 몇 년 후에 현재 주가를 통해 측정된 시가총액을 모두 벌어들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가령 어떤 종목의 PER가 10배라고 한다면 지금 이익을 갖고 회사 주식을 다 사들이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종종 코스닥에선 PER 50배짜리 종목도 볼 수 있다. 왜 50년을 앞서 투자하는 것일까. 바로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앞으로 3~5년 내에 엄청난 상품(또는 기술)을 출시해 수익이 순간 몇십 배 커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PBR은 지금 회사 문을 닫고 팔았을 때의 가치와 현재 주가를 비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만약 PBR이 1배가 안 된다면 청산했을 때의 가치가 현 주가보다 높다는 것이다. 이럴 때 주가가 저평가되었다는 말도 쓰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치주라는 말도 한다. 3 오를 만한 종목을 판단하는 기준은 없나요? 그 기업의 지분 구조를 달달 외워라. 외국인이 주식을 얼마큼 갖고 있는지, 대주주 혹은 오너 일가의 지분은 얼마인지, 개인은 얼마큼 갖고 있는지 확인하자. 또 미래에셋 운용 펀드, 삼성투신 운용 펀드 등 기관 비중도 체크해야 한다. 지분 구조에 대한 공부는 매우 유용하다. 일단 유동성의 문제다. 정말 좋은 회사 주식인데 장기 투자자들이 대거 보유하고 있다면 주가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 또 지분 구조는 향후 국내 증시를 5년 정도 더 이끌 ‘지주사 테마’와도 관계가 깊다. 삼성, 현대, CJ 등의 그룹이 계열사를 묶어 지주사를 만드는 것이 요즘 눈에 띄는 추세다. 대그룹 오너가 2세 또는 3세에게 이 지주사의 경영권만 넘겨주면 그룹 전체의 장악력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 이런 지주사의 주식은 대기업이 활개를 치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4 초보에게 추천해줄 종목은요? 배당 투자만큼 쉬운 게 없다. 초보 주식 투자자들에게 ‘배당 투자’를 권한다. 배당 투자란 연말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을 미리 사두었다가 배당을 받을 자격이 주어질 때까지 보유한 뒤 매도(또는 매수 유지)하는 형식이다. 보통 12월 결산법인 경우 10월 정도에 주식을 사두면 된다. 이럴 경우 약 3개월 정도에 비교적 안전하게 5%대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최근엔 증시가 급등하면서 배당 투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하지만 은행에서 1년 동안 저축해야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3개월 내에 챙길 수 있다는 건 분명 엄청난 매력이다. 무엇보다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은 대부분 사업성이 튼실하다. 5 올라도 고민, 떨어져도 고민이에요. 팔 때는 언제인가요? < 후배들에게 “10% 오르면 팔고 10% 내려도 팔아라”고 자주 말한다. 그럼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주식 투자는 장기 투자 아닙니까?” 사실이다. 분명 장기 투자가 최고다. 현대중공업 직원은 3년 넘게 꾸준히 투자해 수십억을 챙겼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상하 10% 원칙을 대안으로 내세운다. 정말 장기 투자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펀드 투자를 추천한다. Money Mentor 정철진 기자 [매일경제신문 ]증권부 기자이자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의 저자. 셈에 약한 쎄씨 독자를 위해 특별 초빙했다. 기획 : 최혜진ㅣ포토그래퍼 : 권오상ㅣ쎄씨ㅣpatzzi 유선주 팟찌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등을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