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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그윽한 커피향보다 감미롭고 어느 여배우의 도발적인 미소보다도 매혹적이다.
여행은 조물주께서 나를 위해 펼치시는 매직과도 같다.
여행은 설레임으로 시작하고, 이내 여행은 잔잔한 여운으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그 끝은 곧 또다른 설레임으로 소리없이 다가온다. 마치 영원한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나의 두 눈과 나의 호흡과 나의 두 발 앞에 펼쳐지는 마술 같은 이야기들..........
나는 그 먼 여정을 쫓아가는 나이지긋한 보헤미안이다.
새벽 4시20분 트빌리시에서 비행기가 이륙하였을때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이스탄불에 6시 넘어서며 도착을 하였는데 쏟아지는 비가 장난이 아니다. 아무튼 이번 여행의 절반 이상이 비가 내리는 날씨다.
우기도 아닌것이 태풍발생등의 이상기후도 아닌것이 허구한날 비만 내리퍼붓고 있으니 마냥 원망스러울 밖에.....
배낭을 찾아메고 지하철을 타러가는 길고 긴 복도를 걸어가면서 문득 묘한 느낌을 가져본다.
여행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조지아를 가려는데 비행스케줄이 안맞아서 어쩔수 없이 이스탄불에 딱 하루를 머물렀었다. 내 인생을 통털어 딱 1박2일을 이스탄불에 들렸다가 훌쩍 트라브존으로 비행기타고 옮기고, 거기서 다시 12시간 이상의 심야버스를 타고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로 가기위해 국경을 넘은것이 전부였다. 그랬다가 이제 귀국학 위해서 비행스케줄 때문에 다시 딱 하루, 1박2일을 머물기 위해 이스탄불을 다시 찾은것이 전부였다.
그런 처지에 묘하게도 갑자기 여기 이스탄불이 내 고향이나 내 집인양 이미 익숙한듯 반갑다.
왜 그러지?
이역만리 타국인데도 전혀 낯설지 않고 내 방 책상에 앉아있는듯 마음이 편안해 진다. 참으로 신기할 밖에......
한국에서 서울에 한동안 살았었으면서도 요즘에 서울에 볼일로 올라가면 모든것이 낯선것이 도저히 쉽게 잘 적응이 되지않는 충주촌넘으로 전락한 처지로...... 서울은 낯설고 적응이 안되는 도시인데 여기 이스탄불을 마치 내 고향 충주 터미널에 도착한듯 반갑다. 참 알수가 없다.
지하철 입구에서 승차권인 제톤(토큰)을 사는데 어려움을 겪는 폴란드 여행자에게 제톤 구입 요령을 가르쳐도주고, 제이틴 부르노역만 잘 기억했다가 갈아타면 이스탄불시내와 공항을 오가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는 여행안내까지 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놀랬다.
자하철에 올라타서도 출퇴근이 시작되며 붐비는 틈 사이에서 너무너무 느긋하다. 마치 제집 마당처럼 느긋하다.
이 놀라운 현지 적응력.
세상 어느나라 어떤 도시에 갖다놓아도 사전에 현지공부를 조금만 하고 가고, 도착해서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유명 장소를 거점삼아 하나만 만나보고 거기에 지도 한장만 있으면 나머지는 이내 스스로 모든것을 내것처럼 접수한다. 차질이나 착오는 내 사전에 없다.
술탄마호멧 역에서 내려서 지난번엔 불루모스크 옆모습이 보이는 여행자 숙소 거리에서 호텔3층에 숙소를 정했었는데(바퀴벌레 농장), 당시 떠나면서 오늘 다시 돌아오면 머물곳을 이미 살펴보고난 후였기에, 메트로에서 내리자마자 길을 건넜다. 그리고 바로 보이는 카페골목 안쪽 두번째 건물의 호텔로 불쑥 들어갔다. 그리고 방을 구했다. 술탄마호멧역에서 직선거리로 40m쯤 될까? 물론 골목 벽이 가로막혀 불루모스크가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운치있는 가페골목이 발아래로 여실히 그대로 드러나보인다. 조식 없이 1박에 30$. 썩 마음에 든다.
짐을 내려놓고 골목에 내려가 늦은 아침을 간단하게 하고, 방에 올라와 샤워를 하고 누워서 잠을 청해 본다. 지난밤에 비행으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였고, 밖에 비가 심하게 내려 당장 움직이기가 요원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휴식을 택했다.
한참을 쉬다가 밖을 내다보니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쳐서 해가 잠깐 보이다가도 다시 비가 조금씩 왔다갔다를 반복한다.
복장을 갖추고 거리로 나선다.
술탄마호멧 주변에서 갈라타브릿지 사이의 고풍스럽고 멋진 이스탄불의 골목과 건물들 모습이 너무도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다 둘러보지 못한 골목들을 꼭 다시 돌아봐야겠다고 벼르고 별렀던 시간이었다. 지난번의 그 풍광들이 자주 눈앞에 아른거렸었다. 그리웠다.
그렇게 나는 또 다시 이스탄불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또 취했다.
내 눈앞을 마냥 아른거리던 그리움들이 무엇이었는지 급방 나는 다시 느낄 수가 있었다.
알.럽.이.스.탄.불.
이번 코카서스여행을 마친 뒤, 한달여가 지나서 여행기를 쓰고있는 즈음에 영화 인페르노(Inferno. 걷잡을 수 없는 큰 불)를 감상했다.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원작을 소재로한 3번째 '랭던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 로마를 줌심으로 주변국들의 유명한 도시와 건축물들의 전시장이라 해도 좋을만큼 빼어난 영상미가 압권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고, 또는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과 대리만족을 선물해 준다. 이번에도 역시 피렌체.베네치이. 그리고 이스탄불의 도심과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정말 정말 황홀했다. 아직도 기억이 여운처럼 남아있는 시점에서 말이다.
이 달(12월)에는 방콕으로 일단 떠나서 미얀마나 라오스 캄보디아 중에서 골라 한번 더 다녀오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 내년 계획으로는 오로지 2017년 6월 두째주에 베네치아로 떠날 생각이다. 코르티나 담페초로 올라가 돌로메티를 꼭 만나보는 것이 내년 여행에 대한 가장 큰 열망이기에...... 영화속의 이탈리아는 나를 더욱 갈증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순간에도 눈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스탄불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영상....... 아야소피아. 불루 모스크. 톱카프 궁전. 예레바탄 지하저수조 ....... 그립다. 정말 너무나도 그립다.
겨울만 아니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달려가고픈 이스탄불........ 그 거리....... 그 사람들.........
보스포로스 해협이 골목끝 저만치로 모습을 드러낼 즈음에, 바로 한 블럭 전인 에미뇨뉴 역 근처 골목을 돌아보고 있을때였다.(바로 위의 사진)
카페가 늘어서있는 골목길에 길게 사람의 행렬이 늘어서 있는 것이 보였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카페나 레스토랑이야 많이 보겠지만, 그런 장소도 아닌곳에 길게 줄을 서고 있는 풍경이 신기해 보여 다가가 보았다. '테이크 아웃 푸드마켓'이라고 해야 하나? 골목 모서리에 한 2평쯤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김밥집 같은 풍경이라고 할까? 테이블도 없이 즉석에서 음식을 해서 가져가게 하는 분식집같은 곳이었다.
터키 전통요리중의 하나인 (치이 쿄프테)를 파는 곳이었다.
(치이 쿄프테)는 곱게 간 생고기와 물에 불린 밀알과 상당히 매운 양념을 섞어서 오랫동안 치대서 밀가루 전병같은 것에 양상추를 얹고 치이 쿄프테 덩어리에 그 위에 레몬 즙을 뿌려서 발라 야채와 함께 둘둘 말아먹는 아주 이색적인 음식이다. 생고기를 직접 갈아서 쓴다는 점과 너무너무 맵고 짜고 아주 강한 향신료 냄새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런데 여기 에미뇨뉴 역 근처의 (치이 쿄프테) 집이 아주 유명한 맛집이었나 보다. 늘어서는 행렬이 줄어들지를 않고있다.
하도 신기하여 앞으로 다가가 살펴보다가 카메라 셔터를 들여댔다.
나와 눈이 마주친 조폭같은 세프아저씨...... 다짜고짜 다가와 '화이브 달러. 화이브 달러'라고 외쳐댄다. 그 나머지 중얼 거리는 소리는 터키어였기에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이유을 모르겠다고 표정과 손짓으로 답을 하자 조금 뒷줄에 서있던 아주 키가 커다란 분이 다가와서 세프에 이야기를 통역을 해주었다.
'자신이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치이 쿄프테집 주인이란다. 그런 자신을 사진기에 담으려면 최소한 5달러는 내고 찍어야 한단다. 이미 서너장 찍는것을 보았으니 그냥 5달러에 해주겠다'라는 설명이었다. 나는 황당해 했고 세프는 정색을 했다.
그래서 키 큰 분에게 다시 통역을 부탁했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아주 유명한 블로거이자 아마추어 프리랜서 작가라고. 그러니까 내가 당신 사진을 찍어 한국에 가서 올리게 되면....... 당신이 오히려 나에게 광고비를 내야 한다'고 전해달라 했다. 통역이 말을 전하자 잠시 멍청해 하던 표정을 짖던 세프가 갑자기 고무장갑끼고 음식을 만지던 손으로 덥썩 내 두 손을 잡아 당긴다.
갑자기 '땡큐 땡큐'를 연발하더니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좀 멋찌게 찍어서 한국에 널리 알려달란다.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이 갑자기 웃음폭탄을 맞았다. 사방 웃고 떠들고 난리가 났다. 다른 손님과 통역아저씨까지 끌어들여 계속 사진을 찍어달란다.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나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치이 쿄프테)를 맛보여 줄테니 홍보 좀 잘 좀 부탁한단다.
그것이 또 한바탕 소란을 불러 일으키는 '세프의 복수'인줄을 나는 꿈에도 몰랐다. 그 음식에 대한 사전 지식이 그때는 없었기에......
내 손바닥에 커다란 양상치를 가져와 떡 접어서 잘라 얹어주더니, 그 위에 반주먹 분량의 양념하고 치댄 붉은 생고기 덩어리를 얹었다. 거기에 레몬을 두개나 잘라서 양 주먹으로 내 손위의 붉은 생고기 위에 좌라락 즙을 짜서 차고 넘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한방에 다 먹어'를 연발했다. 사방에서 에의 주시하는 시선들도 있고 해서....... 시키는 대로 그 큰 음식덩어리를 한입 가득 우겨 넣었다. 그리고 한입 깨물어 보는 순간.......... 갑자기 사방에서 환성과 함께 배꼽들을 움켜쥐고 팔딱팔딱 뛰면서 웃어대기를 시작했다. 아차 싶었다.
'속았구나' 느낌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 매워도 너무너무 맵고 짜기도 너무 짰다. 강한 향신료가 콧구멍을 후벼팠고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였다. 어떻게 어떻게 억지로 목구멍 속으로 꿀꺽 넣기는 했는데 이어지는 후폭풍이 만만치가 않았다.
입에서 저절로 한국말로 '물'소리가 튀어나왔다.
뒷줄에 섰던 여행객이 생수병을 건네줬다. 마구마구 꿀꺽꿀꺽 마셔댔다. '왜 그래? 맛이 없어? 더 줄까?' 세프는 능청스럽게 나를 계속 놀려댔다.
맵고 짜기에 전병 같은 빵에 싸서 먹는것을, 날 놀리려고 알맹이만 더 심하게 만들어 먹인 꼴이었으니..... 된 통 당했다.
잠시 소란 뒤에 세프는 장갑까지 벗으며 악수를 청했다.
'좋은 여행되고 터키에 또 찾아오라'는 당부와 함께........
정말 뜻밖의 멋진 추억의 한 장면이었다.
그런가 하면 터키여행중 지극히 평범한 그네들의 일상중에서 정말 환상적인 황홀할 정도의 아름다운 맛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네들이 줄겨 먹는 디저트였다. 음식이 아니라 정말 예술이다.
굳이 맛을 보지 않아도...... 그냥 쳐다만 보아도 이미 사르르 녹아드는 맛에 흠뻑 도취되어 버린다.
'터키 사람들은 예술 작품으로 식후 입가심을 한다.'
쫄깃쫄깃하고 달콤달콤한 로쿰. 겹겹이 예술을 쌓아올린 달콤한 바클라바. 부드러운 우유맛에 은근한 향기의 무할레비. 달콤한 건강 디저트 아슈레. 달달하고 고소한 별미중의 별미 헬와.
쇼 윈도우에 전시된 것을 바라만 보아도 이미 황홀한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시선을 타고 목구멍 속으로 넘어가고 있다.
터키에 가면 불루 모스크 보다 아야 소피아 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다. 그 으뜸은 바로 디저트다.
거기에다 말린 건과류며 온가자 향신료들........ 또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품들이다.
다만 영롱한 아이들의 눈망울 만은 빼고 하는 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것은 어린아이의 해맑은 눈망울이다.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며 오늘은 여기쯤에서 발길을 되돌리기로 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면 가방 먼저 탁심광장을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내일 다시 여기를 걸어서 지나치게 될 것이다. 내일은 사르케지역과 톱카프 궁전과 아야소피아를 볼 예정이다.
되돌린 발길을 아야소피아 성당 입구까지 왔다. 오늘따라 유독 중무장한 경찰과 군인들이 많이 보인다.
터키는 지금 지극히 평화롭고 나 같은 여행자에게 무한의 자유를 먀냥 허락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금 전쟁중이다. 테러단체 IS와 실제적으로 전쟁을 선포하고 싸우는 중이다.
모든 군이니과 경찰은 전시체제하에서 움직이고 있다. 공항 뿐만이 아니라 터미널과 교회나 사원이나 심지어는 대형시장까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어디나 중무장한 경찰들이 지켜서서 불심건문을 하고 있다. 아주 약간의 불편함은 있게지만, 더하여는 멋지고 늠름한 무장결찰을 살펴보는 재미도 없지는 않다.
아야 소피아 성당 마당을 가로지리러 이번에는 너무도 유명한 그랜드 바자르(카팔르 차르쉬.초대형 전통시장)을 찾아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그리 먼곳도 아니었다. 걸어서 1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다.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세게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
중국에서 시작된 실크로드의 최종 종착지는 바려 여기 이스탄불의 그랜드바자르였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협곡을 지나 사막을 건너온 비단과 향신료들이 이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유럽의 상인들과 흥정과 거래가 이어졌다. 그리고나면 바로 저 보스포러스 해협의 바닷길을 통해 온 유럽의 나라와 도시들로 비단과 향신료들이 팔려나갔다.
오늘날에도 수천년 이어온 전통방식과 풍습과 건물이 그대로 이어져내려오고 있는 그랜드바자를 찾았다.
바자르 입구에 있는 이슬람 사원을 기웃거리고 있는 즈음에 비기 하염엾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기습폭우였다.
그랜드 바자르에서 머문 시간이 저법 길었다.
거대한 미로속처럼 느껴지던 전통시장. 천년이상을 훌쩍넘긴 세월의 숨결이 그대로 전하여져 왔다.
바자르 한구석 통로를 차지하고 있는 고서적 시장과 도깨비 벼룩시장도 둘러보았고, 여행기념품도 여기서 샀다.
바자르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서 도심의 뒷골목 투어를 계속 해본다.
지나치던 이스탄불 고등학교에서 만난 터키의 희망들...... 함차고 씩씩하고 푸른 기상이 물씬 풍겨나왔다. 터키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아름다운 존재로 자라주길를........
어디를 가나 아이들의 눈망울은 지극히 아름답고, 다음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의들 미소가 참 아름답다.
'신이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하시기를........'
호텔로 돌아와 쉬면서 여행을 마무리 할 짐정리를 했다.
이젠 하루 남았다. 아쉽다. 언제 또 여기를 올 수 있으려나.........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한 일주일만 더 머물고 싶다.
어둠이 내리고 여전히 비를 내린다.
카메라도 가지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날씨 탓인지 불루모스크 광장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다.
그냥 슬리퍼 뒷꿈치를 통해 튕겨올라오는 싸늘한 빗방울을 느끼며 터덜터덜 광장을 거닐며 떠나가기 전날의 야경을 즐겨본다.
좀 폼나는 레스토랑엘 갔다.
그래도 떠나기 전에 좀 우아한 저녁식사를 해보고 싶었다.
세가지 음식에 맥주를 시켰는데....... 오늘도 별반....... 아무래도 난 로컬푸드 체질인가보다.
캭?
음식값만 딥따 비싸다. 완전 바가지 쓴 꼴이다.
헐.
숙소에 돌아와 차분하니 이번 여행을 떠올려보면서 마무리를 해본다.
도무지 잠이 들것 같지가 않다.
내려가서 마트에서 맥주와 보드카 한병을 샀다. 술의 힘을 빌어야 잠을 잘 수 있을것 같다.
ㅎㅎ
ㅎ
ㅎ
ㅎ
새벽에 눈을 떴다.
채 며명이 다 밝아오기도 전에 짐싸기를 마쳐서 잘 꾸려진 배낭을 침대 모서리에 기대놓고 서둘러 카메라만 가지고 거리로 나섰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산책을 나선다.
비는 여전히 구질구질 내리고 있다.
전철에 올랐다. 갈라타 다리를 건너서 내린다. 왼편의 언덕길을 올라간다. 지난번에 갈라타 타워를 찾았을때 둘러본 골목의 다음 블럭쯤이다. 그렇게 얼마를 걸어서 올랐을까?
트램이다.
아름다운 현대식 건물들로 빼곡한 도로 한복판으로 뺄간 장난감처럼 생긴 트램이 오고 있다.
탁심 광장에 이어져 길게 늘어선 이스틱랄 거리다. 우리나라의 명동이다. 오늘날 이스탄불의 심장이라 불리는 젊음의 거리이다.
그렇게......
그렇게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을 아스틱랄 거리와 탁심 광장에서 시작했다. 다음으로....... 피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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