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한 김세영, LPGA투어 강자로 등극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 김세영(미래에셋)이 시즌 3승을 거두며 신인왕 등극에서 이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하면서 메이저 첫 정상에 오르는 등 LPGA투어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1번째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12일(월) 미국 펜실베니아주 뉴타운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L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총상금 430만 달러를 두고 대회를 펼친 결과,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3타를 적어내는 등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해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를 5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 인해 우승을 한 김세영은 우승 상금 64만5000달러(약 7억4000만원)가 주어졌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32-쓰리본드) 등과 함께 LPGA투어 다승 랭킹 공동 44위가 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에 이어 공동 3위다.
루키 김세영은 ‘역전의 명수’ 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4번의 연장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심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세영은 강심장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지만 유독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없는 선수였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5년 이 대회와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것이다.
그런 김세영은 29번째 출전한 메이저대회 29번이나 출전하면 매번 우승을 놓쳐 아쉬움이 컸던 일이 이번 대회에서 무관의 아쉬움을 단순에 날려버렸다. 김세영은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도약,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다.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흔들림 없이 임했다. 3번홀(파4)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 박인비와의 격차를 3타로 벌리면서 안정적으로 전반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진수를 보여줬다.
하지만 김세영은 박인비의 추격전에 바짝 긴장한 채 후반 라운드에서 13번홀(파4)부터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다. 그리고 14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4타 차로 달아났다. 김세영은 여세를 몰아 16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2020시즌 4승째를 합작하게 됐다. 또한 이미림 선수가 우승한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에도 성공했다.
메이저 첫 우승의 영광을 안은 김세영은 우승 소감에서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며 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해 간절한 소망이 있었음을 밝히며 기다리고 기다렸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소원을 풀어 감격했다.
김세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0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안 닿았다. 인연이 없어보였던 김세영은 29번째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라서며 강자 자리를 차지하는 등 쾌거를 이뤘다.
정상에 오른 김세영은 “박세리가 한국 선수 중 최초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꿈을 키웠다” 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고 쉽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김세영은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해서 너무 기쁘다“ 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도 좋았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다른 기분이다. 스스로 무언가를 이룬 것 같아서 행복하다“ 고 우승컵을 가슴에 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