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연권십요(太極拳練拳十要) : 연권비결(練拳秘訣)
태극권 연권 십요란 태극권 수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10가지 요령으로 양정보 선생이 정리한
것이다.
태극권에는 주역(周易)과 연관된 태극 음양 오행설(太極陰陽五行說), 또는 한의학의 경락(經絡) 이론과 도인(導引) 원리 등이 무술의 비법들과 교묘하게 융합되어 있다.
그러므로, 고도의 기법인 공격시의 발경(發勁)과 방어시의 화경(化勁)을 가능케 하고 있으나,
무술로서의 이러한 오묘한 힘의 사용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이론적으로 복잡한
비결들이 상당히 많이 동원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초보자로부터 고수에 이르기까지 가장 핵심적인 요결로서 강조되고 있는
것이 양가 태극권의 양징보(楊澄甫, 1883∼1936)가 정리한 <태극권 연권십요(太極拳練拳十要)>이다.
이 열가지 요점들은 먼저 머리로써 이해한 후 한 가지씩 완전히 몸으로 체득해 나가야 한다.
태극권의 모든 동작에서 열 가지 요점이 하나라도 어긋나면 안 된다. 우리가 스스로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듯이, 태극권 수련생들도 각 동작 하나하나마다 연권십요를 거울로 삼아 점검해 나가야 한다.
정지 상태에서 하나의 요결을 적용하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동작이 연속되고 있는 전체 과정에서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대략적인 모습을 갗추는데 힘쓰고, 점차 숙련될수록 더 엄격하게 점검하여 틀린 부분을 고쳐 나가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너무 한꺼번에 완벽하게 하려고 욕심내다 보면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나중에는 스스로 좌절감을 느껴서 포기하게 된다. [박재홍, 태극권]
① 허령정경(虛靈頂勁)
일명 정두현(頂頭懸)이라고도 한다. 머리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힘을 넣지 않는다. 힘이 들어가 면 목이 굳어지고 기혈이 유통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목의 긴장을 풀고 머리의 자세를 바르게 유지함으로써 정신과 기(氣)가 두정(頭頂), 즉 머리 꼭대기를 관통하도록 유도한다.
'정두현'은 머리 꼭대기에 실을 매어 위로 매단 듯한 모습이라는 뜻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머리
꼭대기에 어떤 물체를 올려놓고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즉, 머리의 좌우 회전운동은 허용하되,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젖히거나 좌우로 비스듬히 기울어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머리의 모습이 바르지 못하면 몸의 자세에도 바르지 못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기경팔맥(奇經八脈) 중에서 임독양맥(任督兩脈)의 소통에도 장애를 초래한다. 또한 목의 긴장이 풀리지 않아 굳은 느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기혈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② 함흉발배(含胸拔背)
함흉은 가슴부위의 힘을 빼고 안쪽을 들여 넣는 듯한 동작으로, 함흉이 되면 저절로 발배가 된다. 즉, 자연스럽게 등이 펴진다. 이때 척추에서 경이 나오게 된다.
함흉은 상체의 기를 하복부의 단전(丹田) 부위로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는데, 힘을 주어 고의적인 동작을 만들면 오히려 중심이 위로 뜨게 되어 안정성이 없어지고, 힘의 근원도 흔들려 약해지게 된다.
함흉은 임맥(任脈)의 소통을 돕는다. 발배(拔背)는 등을 자연스럽게 펴는 것이며, 발배의 작용은 척추와 등에서 경(勁)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기경팔맥 중에서 독맥(督脈)의 소통을 촉진시킨다.
③ 침견추주(沈肩墜肘)
침견수주라고 하기도 한다. 침견은 어깨를 이완시켜 아래로 내리는 것이다. 어깨가 뜨면 상기되며, 전신에 힘이 없어진다. 추주는 팔꿈치를 이완시켜 아래로 내리는 것이다. 팔꿈치가 들리면 어깨는 당연히 들리게 되어, 경력이 끊긴다.
태극권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상당 기간 수련한 사람 중에도 어깨가 떠 있거나 팔꿈치를 쳐들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어깨나 팔꿈치가 위쪽으로 들려 있으면 기는 단전으로 가라앉지 못하고, 중심도 쉽게 흔들리게 된다.
침견했을 때 양 팔은 겨드랑이에 달걀 하나 크기의 공간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것은 상대의 공격을 화(化)할 때 자신을 보호하는 완충 공간으로서의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④ 송요(鬆腰)
허리는 상하를 연결시키는 교량역할을 하기 때문에 허리의 긴장을 풀고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회전운동을 원활히하여 중심을 가라앉혀서 두발에 힘이 생기게 하고
하반신을 견고해지도록 한다.
태극권에서 허리는 상하를 연결시키는 교량 역할을 하는 동시에 다리에서 생기는 힘을 가강(加强) 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만일 송요가 되지 않으면 공방의 원동력과 허실의 변화가 현저하게 감소한다.
⑤ 허실분청(虛實分淸)
허실분명이라고도 한다. 태극권에서 허(虛)와 실(實)의 변화는 공격과 방어의 원동력이 된다.
즉, 허실이 분명히 구분되어야 동작과 방향전환이 가볍고 원활해지며 힘의 낭비가 없다.
주역(周易)의 음양사상(陰陽思想)은 태극권에서는 허(虛)와 실(實)로 나타난다. 허실의 변화는
태극권에서 공격과 방어의 원동력이 된다. 즉, 허실의 변화가 없으면 공방의 능력이 발휘될 수 없다.
허실분청은 '허와 실을 분명하게 구현하라'는 뜻이다. 태극권에서는 신체의 모든 부위에 허실이 있으나, 처음 연습할 때에는 다리의 허실을 정확히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리의 허실은, 신체 무게 중심이 70% 정도 실리는 다리를 '실'이라 하고, 나머지 30% 정도를
지탱하는 다리르 '허'라고 한다.
그러나 '실'의 다리에 체중이 지나체게 실리면 이것을 '과실(過實)'이라하고, 그 반대쪽 다리는
상대적으로 중심이 위로 뜨게 되므로 '부(浮)'라고 하여 잘못된 동작으로 본다. 또한 양쪽 다리에 허실의 구분이 불분명한 경우를 '쌍중(雙重)'이라 하여 금기로 삼는다.
태극권의 허실은 끊임없이 바뀌는데, 그 전환이 원활하고 교묘하면서도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정확히 구사되어야 한다. 손의 허실은, 공방의 주체가 되는 쪽 손을 '실'이라 하고, 그 반대족 손을 '허'라고 한다. 음양사상에서 '양'이 극에 다르면 '음'이 되고, '음'이 극에 다다르면 '양'이 되듯이, 태극권의 허실도 계속 서로 바뀌면서 변화를 창출한다.
⑥ 용의불용력(用意不用力)
용의(用意)는 신체의 모든 활동을 의식(意識)으로 조정한다는 뜻이며, 의식은 정신작용을 가리키는 말이다. 부용력(不用力)은 원래 부용졸력(不用拙力), 즉 졸력(拙力)을 사용하지 말라는 뜻이다.
즉, 의(意)를 사용하고 력(力)을 사용하지 않으며, 몸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벌리며 조금의 졸경(拙勁)을 사용해서도 안된다는 뜻이다.
태극권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여 오랜 시간을 헛되게 보내면서 한 치의 공력(功力)도 쌓지 못하는 실패는 주로 부용력에 대한 이해 부족인 경우가 많다. 즉, 부용력이라는 단어를 어떠한 힘이든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해석하여, 힘없이 흐느적거리는 동작으로 시종 일관하는 과오다.
그러나 어떤 힘이든 사용하지 앉는다면 동작 자체가 일어날 수가 없으며, 심지어 서 있을 수도
없을 것이다.
태극권이 추구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힘을 쓰면 피부와 근육이 굳어지는
졸력'보다 훨씬 우수한 태극권 고유의 '유연하고 탄력이 풍부한 내경(內勁)'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태극권의 내경을 배양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굳은 힘, 즉 강경(疆勁)을 사용하지 말고, 의식으로 조정되는 부드럽고 조화로운 동작을 추구하라는 뜻이다.
⑦ 상하상수(上下相隨)
'상하상수'라는 것은 권법 수련시 손,허리,다리를 일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한 번 움직일 때 모든 것이 함께 움직이고(一動全動), 한번 안정할 때 모든 것이 함께 안정하는(一靜全靜) 것을 말한다.
태극권에서는 어떤 동작이든지 손, 발, 몸통의 모든 부분이 동시에 협조하여 움직여야 한다.
위로는 머리 끝에서 아래로는 발끝까지 상하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손끝 하나가 움직여도 전신의 관절 마디마디가 호응해야 한다는 뜻이다.(일동무유부동(一動無有不動)
<태극권론(太極拳論)>에는 다음과 같이 서술되어 있다. "발은 뿌리이고, 경(勁)은 다리에서 발생하며, 허리는 이를 조정하여 그 형태가 손에서 나타난다. 이 모든 과정이 일기(一氣)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상하상수를 이루는 과장이며, 상하상수는 각 동작마다 신체 모든 부분의 힘을 순조롭게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다. 만약 상하상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신의 힘은 분산되고, 공격과 방어에서는 동작이 산란하여 허점이 생기게 된다.
⑧ 내외상합(內外相合)
의식의 주체가 되어 몸이 그의 지시에 따르게 한다. 따라서 정신이 제기되어야 행동이 가볍고
영활해진다. 투로에서 수족이 개(開)이면 심의(心意)도 개(開), 수족이 합(合)이면 심의도 합(合)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내(內)는 정신적 작용을 가리키며, 정신은 무형의 존재이므로 사람의 정신 상태는 신체적 표현을 통해 나타난다.
신체의 모든 동작은 신경 계통인 대뇌피층(大腦皮層)의 지배하에 형성되는데, 뇌가 흥분상태이면 신체상에도 정신의 충만함이 나타나고, 뇌가 억제상태이면 신체상에도 정신의 위축됨이 표출된다.
그리고 외(外)는 신체의 사지백해(四枝百骸)를 가리키는데, 신체의 어떤 사소한 활동도 신경의 지배를 받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일반적 상황에서는육체 활동과 정신적인 신경작용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태극권의 내외상합은 대뇌피층이 운동의 주도작용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태극권론(太極拳論>에서도 '정신이 우두머리가 되어 신체를 구사한다.'고 가록되어 있는데,
여기서의 정신은 곧 대뇌피층이고 이것이 운동 중 우두머리 역할을 하여 신체활동을 조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극권은 정신작용과 육체운동의 혼연일치(渾然一致)를 중시하여 내외상합을 요구하고 있다.
내외상합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정신을 침착하게 안정하여 의식을 안으로 수렴, 집중시키고,
동작이 일어날 때마다 행기(行氣)와 용의(用意)가 긴밀하게 배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⑨ 상련부단(相連不斷)
상련부단은 태극권의 모든 동작에서 '의식의 집중'과 '경의 운경(運勁)'이 연속되어 끊임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태극권은 시작부터 끝까지 일식(一式:한동작)에 이어 다시 일식이 이어져서
전체가 하나의 기(氣)로써 이루어진다.
마치 장강대하(長江大河)가 유유히 흐르는 듯이 태극권의 초식(招式)들이 연이어 계속되며,
기의 흐름도 끊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도도히 흐르는 동작 속에서 음양이 상호 변환하면서
사상(四像)과 팔괘(八卦)의 조화가 초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상련부단을 완벽하게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동작들이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느린 속도로 연습해야 한다.
하나의 투로(套路)를 동작이 정체되는 곳이 없이 일관된 속도로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면, 다음은 각 동작에 의식을 집중하여 용의가 끊어짐 없이 이루어지도록 연습한다.
동작과 의식이 결합되어 상련부단을 이룰 수 있게 된 후에는, 다시 기가 끊어짐 없이 전체
동작들을 관통하도록 수련해야 한다. 이로써 동작과 의식과 기가 완전히 조화되어 투로를 관통하여 단 한 곳도 끊어짐이 없게 되면 상련부단이 이루어진 것이다. 실제의 수련에서는 상당히 오랜 세월이 지나야만 상련부단이 완성된는데, 주변을 살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오로지 동작만의 상련부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⑩ 동중구정(動中求靜)
동중구정은 태극권 수련시 정신을 편안하게 진정시키고 동작을 완만하게 하면서 침착하고 안정됨을 추구하는 것이다. 의식을 내면으로 수렴하여 집중함으로써 머리 속의 온갖 잡념을 제거하고, 오관(五官)의 작용을 초월해 이른 바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입정(入靜)과 허무(虛無)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동(動)은 운동 및 활동의 뜻이며, 정(靜)은 안정과 평온을 뜻한다. 원래 우주 공간에는 절대적으로 정지하고 있는 사물은 없다. 분자 또는 원자 등의 작은 것에서부터 지구 또는 태양계 등의 큰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질이 영속적으로 운동하고 있다.
사람은 살아있는 유기체이므로, 비록 잠들어 있을 때라도 각종 생리기관은 나름대로 운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태극권에서 추구하는 정(靜)은 '상대적 정'이며 '절대적 정'이 아니다.
태극권 동작에서 동중구정은 부드럽고 완만한 움직임 속에 안정되고 침착한 느낌을 추구하는 것이다.
정신면에서는 의식을 내면으로 수렴하여 집중시킴으로써 머리 속에서 모든 잡념을 제거하여 보고, 듣고, 느기는 등 오관(五官)의 작용을 초월하는 이른바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입정(入靜)과 허무(虛無)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로말미암아 대뇌 및 내장 기관은 양호한 반사 작용을 일으켜 신체상의 질병이 점차 소실되고, 심신 양면에 걸친 양생작용(養生作用)이 활발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태극권에 처음 입문한 경우에는, 아직 동작이 숙련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동중 구정의 전면적 추구는 어렵다. 먼저 투로를 충분히 숙련하면서 동작상의 침정(沈靜, 침착하고 안정됨)을 익히고 다시 정신적 입정을 얻기 위해 점진적으로 노력해 가는 것이 올바른 과정이다. [박재홍 저, 태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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