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수요일 - 어울림누리 전시회
* 겔람과 우사의 전설
우사의 아들 겔람은 고기를 잡아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겔람이 맛있는 부위를 다 먹고 어머니께 가져온 것이었죠. 어머니 우사는 이 사실을 알고 괴물로 변해서 아들을 혼내줍니다.
하지만 아들 겔람은 괴물이 어머니였음을 알고 우사의 곁을 떠납니다. ''듀공''이라는 포유류를 타고 먼 바다로 떠나가죠. 우사는 떠나가는 아들에게 돌아오라고 소리치며 바다로 달려갔습니다. 커다란 파도가 어머니 우사에게 덮쳤고 우사는 그 자리에 숨을 거두고 맙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우사의 모습과 닮은 바위가 생겨납니다.
전설이 가득한 토레스해협의 작은 섬 ''무아''에 내려오는 이야기 입니다. 커다란 판화 안에 이 이야기가 다 들어있죠. ''자식은 자기를 낳아준 부모를 존경해야 하고 부모는 자식을 전성스럽게 키워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서에 붙어 있네요.
이외에도 네 명의 작가가 무아 섬의 여러 전설과 신화들을 판화로 그려냈습니다.
* 때맞춰 찾아가다
도슨트 선생님이 다른 방과후 아이들 수업을 하시려던 참이어서 우리 아이들도 함께 했습니다. 그림마다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작품 하나마다 서 있어야 하는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 사람의 머리가 화폐였다니!!!
무아섬 사람들은 사람의 머리를 화폐처럼 사용했다는군요. 다른 종족과 싸움이 벌어지면 머리를 베고 그 자리에서 잘라낸 머릿수만큼 소라고동을 불어 마을에 기쁜 소식을 알렸답니다. 이 이야기에 아이들이 끔찍해 하는군요.
* 포유류이라지만 고래를 닮은 무아섬의 신, 듀공
그림 곳곳에 물고기가 등장하는데 바로 듀공이라는군요. 듀공은 섬 사람들의 신적인 존재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겔람과도 동일시하고요.
* 장님 일곱 형제와 마녀
일곱 명의 장님 형제가 고기를 잡을 때마다 마녀에게 빼앗겼죠. 그러던 어느날, 거북이의 알을 눈에 문지르면 앞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장님 형제는 모두 눈을 뜹니다. 그리고 그 동안 마녀에게 당한 억울함을 복수합니다. 작살로 마녀를 무찌르는 것이죠. 이 그림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듣고 보았습니다.
* 이제까지와는 다른 맛, 판화
판화는 유화나 수채화 등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색감도 풍부하지 않고요. 물론 오늘 우리가 본 판화가 그랬지요. 고호나 마네 같은 인상파 화가들은 일본의 판화에 매료되어 미술적인 영감을 더욱 넓게 했다고 하니까요.
또 물체의 선들이 간략하거나 혹은 세밀하고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지요. 그 느낌을 살려 아이들이 그림을 보았답니다.(나중에 모둠에서 이야기 하더군요)
* 초롱초롱 아이들
다리가 아플 법도 한데 아이들이 잘 듣네요. 희원과 유빈은 언제나 그렇듯 그림 설명에 열심히 귀를 기울입니다. 오늘은 현이도 가세해서 분위기가 진지합니다. 진혁은 넓적다리 안 쪽이 아프다며 더 이상 서 있지 못 하고 책을 보러 갔습니다. 재형은 실내가 답답한듯, 몸을 흔들며 이야기를 듣습니다. 뒤에서 시냇가가 따라다니며 잡아주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 듣네요.
* 직접 화가가 되다
무아섬의 화가들은 장판지 리놀륨판 위에 조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잉크로 찍어내고요. 우리 아이들은 그곳의 화가들이 보내준 그림판으로 잉크 찍는 작업을 했답니다. 이때는 진혁이도 함께 했습니다. 판화 찍기 전에 판화에 관한 여러 가지를 선생님들이 질문했는데 진혁이가 대답을 잘 했답니다. 학교에서 했었다고...
* ''느티나무''와 ''정다운''이 만났을 때
정다운의 동생들도 오늘 이곳으로 나들이를 왔습니다. 정다운의 동생들은 엄청 반가워 하는데 고학년 형님들이 ''유치하다''며 피하는군요. 자유시간에 같이 어울려 놀지도 않으려 하네요. 동생들이 섭섭해 했답니다.
* 그림을 보고 난 후
현 : 난 별로... 그림이 현실적이지 않아. 다른 그림(유화 등)이 더 재미있어.
유빈 : 동물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판화는 아기자기한 것 같아.
희원 : 전설적인 이야기가 재미있었어.
재형 : 까이거! 대충~~~(시냇가가 재형의 말을 받아 적자, 바로 ''저 바꿀래요!''랍니다) 마녀 이야기가 재미있었어.
진혁 : 초반에 들은 겔람의 전설 이야기가 재미있었어.
* 재형과 진혁의 후회
돌아오는 길에 현이의 핸드폰으로 진혁과 재형이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장난으로 보냈는데 현이의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길 위에서 셋을 모아 모둠을 하고 화해했습니다. 진혁과 재형이가 자신들의 행동에 후회를 했습니다.
바람 부는 봄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가 즐거웠습니다. 어려서 유치하다며 정다운 아이들을 피하던 느티나무 아이들의 모습도 재미있었지요. 물론 정다운 아이들은 무척 섭섭해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