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은 원소기호 Hg, 원자번호 80의 상온에서 액체인 유일한 금속.
인체에 누적될 경우 신경계통 등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중금속의 하나로 온도계, 압력계, 형광등, 아말감에 사용되며, 각종 수은화합물은 살균제, 살충제, 건전지, 곰팡이 제거제, 방청 페인트, 안료 등의 재료로 쓰인다. 또 펄프나 종이, 아세트산, 염소, 가성소다의 제조공정에 이용되기도 한다.
수은에는 무기 수은과 유기 수은이 있다. 수은의 대부분은 무기 수은으로 온도계와 기압계에 많이 사용된다.
생물 농축의 주범인 수은은 유기 수은의 한 종류인 메틸 수은이다. 메틸 수은은 물고기 체내에서 쌓이기 때문에 바다나 호수가 약간의 수은으로 오염되더라도 이 물고기들은 쉽게 오염될 수 있다.
수은은 우리의 주변 환경에서 오랜 기간 잔류하는 동안 유기 수은이 무기 수은으로 되기도 하고, 반대로 무기 수은이 흙과 물 속에서 미생물과 바이러스의 생화학적 작용에 의해 천천히 유기 수은으로 바뀌기도 한다.
수은은 다른 중금속과 마찬가지로 한 번 몸 안에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누적된다. 이것이 몸안에 축적되어 총 수은량이 30ppm 이상이 되면 수은 중독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수은은 상온에서 천천히 증발하여 호흡기로 흡수될 수 있다. 또한 수은과 그 화합물은 드물지만 소화기 계통으로 흡수될 수도 있다. 이렇게 호흡기 및 소화기 경로로 인체에 침입하면 80%정도가 신장 및 간 등에 축적되어 소뇌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액체 상태의 수은이 피부에 닿으면 단백질 속으로 직접 침투하여 국소적으로 피부염을 유발한다.
수은의 축적에 의한 중독은 만성 신경계의 질환으로 인해 운동장애, 언어장애, 난청, 심하면 사지가 마비되어 죽음에까지 이르른다. 뿐만 아니라 산모가 이병에 걸리게 되면 태아가 이와 같은 신경계 질환으로 인해 지체부자유자로 태어나기도 한다.
50년대 일본에서 수은중독이 공해질환으로서 미나마타병을 일으킨 사건은 유명하다.
미나마타병은 메틸수은에 의한 중독증의 예로 1956년 일본의 미나마타시의 아세트알데히드 초산공장의 폐수로 인한 미나마타병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하였고,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환자가 증가해 미나마타병은 중대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