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메이킹 - 자신의 얼굴에 이력서를 써라!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강진으로 유배를 갔을 때, 4년간 머물렀던 집에 붙인 당호를 사의재(四宜齋)라고 지었다. 이 뜻은 ‘생각, 용모, 말, 동작(행동)을 마땅히 바르게 하는 방’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이미지 메이킹의 개념과도 비슷하다. 이미지 메이킹은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기 이미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행위(김경호, 2004)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향하여 개인의 생각, 용모, 말, 행동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과 말을 바르게 하는 것은 오랜 연습과 수련이 필요하지만, 용모와 행동을 바르게 하는 것은 어떻게 표현하고 연습하느냐에 따라 빠른 시간 내에 변화가 가능하다. 특히 첫인상 형성에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얼굴 이미지는 한 사람의 이미지를 형성하거나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이미지는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이미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특히 얼굴 이미지는 인간관계의 대표적인 매개체이므로 상대방에게 어떠한 인상으로 각인되느냐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인이 된다. 따라서 얼굴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은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이나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 얼굴은 신체를 대표하는 기관이고 대인관계 창구이며, 다양한 표현이 연출되는 전천후 신체기관이다(김경호, 2008).
또한 얼굴은 그 의미가 ‘영혼의 통로’이고, ‘영혼의 모양’이듯이 그 사람의 내면을 가장 많이 엿볼 수 있는 내면의 거울이며, 성격이나 사고력 등이 가장 많이 표현되는 곳이다. 따라서 자신의 얼굴은 곧 이력서와 같아서 그 관리가 더욱 요구된다.
링컨이 “나이 마흔이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라고 하였는데, 그 배경은 이렇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고나서 장관을 뽑게 되자 미국에서 매우 유능하다는 사람을 추천받게 되었다. 이력서를 보아하니 나이 마흔에 가지고 있는 경력은 매우 화려하고 대단하였다. 링컨은 “이렇게 훌륭하고 유능한 사람이 우리 미국에 있었다니 참 다행이군요. 당장 만나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직접 대면하게 되었다. 그런데 링컨은 그 사람의 인상을 보고 실망을 하고 말았다. 능력에 비해서 인상이 매우 안 좋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링컨이라면 이 유능한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였을까? 링컨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비서실장을 부르고는 “그 사람을 그냥 돌려보내게! 다른 사람을 더 찾아봐야겠어.”라고 하였다. 비서실장은 놀라며 “각하! 그 말씀이 진실이십니까? 그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구하는 게 그리 쉽지 않을텐데요?”라고 되물었다. 그 때 링컨이 하는 말이 “그 사람의 능력은 참으로 탐이 나지만, 미국의 장관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얼굴 하나 관리 못해서야 쓰겠는가? 나이 마흔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비서실장은 그 때서야 수긍하고 그대로 이행했다고 한다.
링컨의 이 말은 묘하게도 피부와 근육의 생리학적, 해부학적인 측면에서도 일리가 있다. 사람의 피부와 근육은 20대에 들어서면서 노화되기 시작하고 30세를 전후해서 탄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굳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서른에서 마흔까지의 약 10년 동안 어떠한 표정을 자주 지었느냐에 따라 나이 마흔 정도가 되면 자기만의 인상으로 고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이 마흔 즈음의 얼굴을 보면 평소 그 사람의 성격이나 삶의 수준 및 습관 등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김경호 박사가 쓴 ‘타고난 생김새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라는 책 제목처럼 사람의 생김새는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타고난 생김새는 조산님 탓이란 의미이다. 그러나 표정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인상은 오랜 시간동안 표정에 의해 만들어지고 표현하는 기술에 의해 영향을 받으므로 조상 탓이 아니라 자기 책임이다.
좋은 얼굴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법은 표정운동과 메이크업 및 헤어 스타일링으로 가능하다. 거기에 안경이나 액세서리를 어울리게 잘 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현상이란 것은 어디까지나 본질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법이므로 본질경영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어릴 적부터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말과 좋은 표현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인간의 본질 중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영혼이다. 독서나 음악 감상, 명상이나 기도, 신앙생활 등을 통해서 본질은 다듬어지고 맑아진다.
얼굴에 나타나는 그 사람의 표정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이력서이다. 따라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능력과 가치 및 진실을 있는 그대로 오해 없이 얼굴에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거울을 보라. 그리고 얼굴에 나타나는 자신의 이력서를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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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영/교육학박사
KIMC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수석 컨설턴트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이미지경영교육전공)석/박사과정 교수
한국 이미지메이킹 학회 회장
www.image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