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할 상대가 없는 초보인 내한테 자주 같이 가주고 도움을 주었던 마눌 친구이자 후배마누라며 초등학교 후배인 여자골퍼가 내게 부탁을 했었다. 석운스님의 이야기를 듣고는 아시아드에서 한번 공 쳐 볼 수 있느냐고 하길래 내 능력으로는 안 되지만 석운에게 부탁을 해서 오늘 라운딩이 이루어졌다.
5월2일이 되면 골프채를 잡은 지 만 일년이 되는 날이라 어느 때 보다도 면 계백장군의 욕심이 컸었다. 내가 다니는 연습장이 휴장일인지 모르고 일요일 아무 생각없이 모임에 쫓아 다니다가 골프채 챙기는 걸 잊어버렸다. 다행히 상열이가 빌려주어서 구사일생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상열에게 감사~~
처음 3개홀까지는 공이 잘 맞았다. 특히 3번, 5번 우드가 쭉 뻗어나가는 게 새 연장의 욕심이 생기게금 했다.
그리고 드디어 백파를 하게 되겠구나 하는 기대감까지...
웬걸~ 드라이버 티샷이 너무 심하게 감아쳐서 악성 훅이 되어 오비가 나고 쪼로가 나고 인 아웃으로 쳐 보려 하다가 오른쪽 오비가 나고 해서 멘붕이 돼 버리고 말았다. 연습장에서 슬라이스를 고치게 되엇다고 생각해서 기대감을 많이 가졌었는데,, 심지어 옆에서 보고 있던 석운으로부터 "너무 성의없이 친다"란 말을 들었다. 한타 한타 집중해서 쳐야 하는데 대충 치는 것 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캐디가 기록해 준 스코어카드 상으로는 99타였지만 멀리간 2개와 어려웠던 라이에서 끄집어내어 쳤던 것을 벌타로 간주하면 또 100개를 넘었다.
재국이가 내게 해 준 말..
"100파에 필요한 3무 : 무욕, 무력, 무념"
거리에 욕심을 부렸고, 힘들어 갔고, 샷 할 때 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지..
골프를 하고서 친구들한테 도움을 참 많이 받았는 데 미쳐 표현을 잘 못한 것 같다.
처음 머리 올려 준 종경, 상열,
정규골프장에서 올려야 지대로 올리는 거라하며 같이 라운딩해 준 석운, 종경, 상열...
그리고 "등산가나?" 면박을 주었지만 더 큰 창피를 면하게 해 준 석운..
백파에 관심가져주며 여러 충고를 아끼지 않는 친구들...
금삼회 모든 회원들한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여태 껏 너무 당연시 받아왔던 고마움들을 기회되는 대로 갚고 싶다.
우선 도시락부텀...
친구들아...
고맙데이...
첫댓글 수고가 정말 많네요
첫번째홀의 멀리간은 봐줄수 있다고 생각되는데...ㅋㅋㅋ
(원칙으론 안되는것이지만 여긴 한국이니까... 안되는가요? 친구분들?)
공치는 중간에 "아 오늘은 좀 된다..."라는 욕심아닌 마음이 안들어야 소원하고있는 바가 완성이 되는데...
인간인데 어떻게 그런 마음이 안들겠나... 만 정신없이 뛰어다니다보면 그런때가 있을지니 괘념말고... 열심히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