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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도중 주요지점 및 경유지점에 gps로 위치확인된 지점을 표시하였습니다.
숲속에서는 비교적 gps 수신이 잘 안되어 오차가 조금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나간 발자국을 남겨 놓은 듯하여 올립니다.
gps 소프트웨어가 없어서 수작업으로 지도를 보면서 겨우 좌표를 찍었습니다. (조금 기다리시면 지도가 나옵니다)
--------------------- [원본 메세지] ---------------------
지리산 ; 왕등재-독바위-국골-추성리
(백두대간 2 구간)
▶ <일시> 2002. 6. 2. (맑음)
▶ <인원> 백두대간 산행 참가자 ; 38명
▶ <산행 코스 요약>
지막리(8;40)-계곡갈림길(9;13)-주능선 진입(10;19)-왕등재(11;32)-외고개(11;55)-새재(12;31)-폐헬기장(1;10-40, 중식)-독바위(2;57)-국골갈림길(3;45)-칠선교(7;05)-추성리 주차장(7;10)
<총 산행시간 ; 10시간 30분 = 산행 7시간 53분 + 휴식,
중식 2시간 37분>
(이 시간은 후미를 기준으로 한 시간이며 선두와는 2시간 정도 차이)
▶ <산행거리> 1/70,000 지도 도상거리 측정 (축척에 따라 다소 도상거리 차이 있음)
지막리-4.2 k-주능선-2.1 k-왕등재-2.1 k-새재-0.7 k- 폐헬기장-1.4 k-1323봉-0.7 k-독바위-2.1 k- 국골갈림길-4.9 k-추성리 주차장
= 도상거리 약 18.2 km
▶ <산행 개요>
이번 산행은 "대구 산사람들"과 "대구 산정산악회" 합동으로 주관하는
백두대간 2구간 안내 산행이다.
개인적으로는 백두대간 산행보다도 지리산이라는 매력에 더 이끌리는 산행이기도 하였다.
언제부터인가 백두대간 시발지점이 지리산 천왕봉이 아닌 천왕봉의 동쪽에 위치한 웅석봉에서 시작해야 된다는 의견과 지리산 단일 산 종주로 볼 때도 노고단-천왕봉이 아닌 일명 태극종주라고 불리는 웅석봉에서 덕두산까지 보는 이도 적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진정한 지리산 대종주는 덕두산에서 시작하여 바래봉, 세걸산, 고리봉, 만복대, 노고단으로 뻗쳐온 서북능선은 다시 동쪽의 천왕봉으로 45Km 나 달려온다.
천왕봉에선 다시 중봉, 하봉을 거쳐 쑥밭재, 1,258봉, 외고개, 왕등재,
밤머리재를 거쳐 웅석봉에 이르는 전구간을 답파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지리산의 면모를 더 만끽하고 싶고 "대구 산사람들"의 멤버로서 이번 산행에 참여하게 되었다.
합동으로 주관한 만큼 이선배님이 대장으로 선두, 산정산악회 소속의
동관씨가 중간, 내가 후미를 맡게 되었다.
그 중간 중간에는 대구산사람들 멤버이신 빈손 내외분과 호연지기 父子님, 송송이님이 곳곳에 이끌어 주셨고 .... 물론 두말할 필요 없이 바늘가면 실 가는 법.... 이선배님 사모님의 역할 또한 .... 대단 !!!
산행거리 및 코스 난이도로 볼 때 결코 만만치 않았으나 참여자 모두
정해진 시간 내에 (^^ ... 10분 오버했지만) 무사히 하산하게 되어 좋은 산행이 되었다.
추성리를 약 2 K 정도 남겨두고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겨주는 알탕할 때의 그 시원함과 개운함은 ....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 <산행지 소개> - 왕등재와 국골
** 왕등재 고산습지 **
왕등재의 역사적 의의와 함께 해발 1000m 지점에 대규모 늪지대가
있다는 사실은 왕등재의 신비함을 더한다.
너비 70m 가량에 2백여 m 가량 길게 펼쳐진 왕등재의 늪. 사철 물기가 서려 나무는 한 그루도 자라지 못하고 풀밭만 펼쳐져 있다.
물과 진흙 위에 펼쳐진 풀밭은 발목까지 질퍽거리게 하는 고산지대의
늪지대인 것이다.
왕등재 일원은 이 늪지대를 중심으로 또한 광활한 분지형 지대를 이뤄 마치 세석평전과도 흡사하다.
경남 산청군 위치 대원사 북서쪽 왕등재 부근의 해발 1,000m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왕등재 늪은 양구 대암산 용늪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층습원이다.
이 늪은 길이 200m, 폭80m 쯤으로 사람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1996년에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된 왕등재 습지는 지리산 능선 동쪽
끝자락 해발 960m의 고개에 형성되어 있다.
길이 150m, 폭 50m인 소규모 장방형의 습지인 왕등재 습지는 우포늪이나 대암산 용늪과는 달리 원형이 훼손되지 않은 담수습지라는 점에서 학계와 관리기관의 주목을 끌었다.
4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인 왕등재의 지형이다
이곳에는 숫진대, 흰숫진대, 감자개발나물, 애기부들, 방울새란, 닭의난초, 흰제비란, 잠자리난초, 창포, 꽃창포, 세모부추 등 습지식물이
곤충상도 매우 흥미롭다.
경남 일원의 산악인들은 오래 전부터 이 습원을 알고 있었지만 생태적 중요성을 깨닫지는 못했다.
세간의 관심을 끌며 그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96년 9월이다.
진주의 산악인 유동훈씨의 제보로 필자가 전북대학교 선병윤교수팀과 함께 이곳을 찾아 무리 지어 자라고 있는 희귀한 습지 식물들을 확인했고, 이를 문화일보가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후 지리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정밀 학술조사를 거쳐, 연구목적 이외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보호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왕등재는 토성보다 '물의고개'로 불릴 만큼 물이 많은 신비로움에 더
주목이 된다.
해발 1,000,m의 이 고개 일대가 물의 고개, 곧 습지를 이루고 있다.
어디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아니라, 땅속에서 솟아 나오는 물이다.
왕등재에서 많은 물이 솟아나 일부는 남쪽의 외곡리로 흘러내리고,
나머지는 북쪽의 수철리로 내려간다.
지리산 주능선에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터는 더러 있지만, 고개 전체가 늪지대처럼 질펀질펀한 곳은 왕등재 한 곳 밖에 없다.
** 국 골 **
국골은 역사의 베일에 가려진 가락국 마지막 임금인 구형왕의 애환이
깃들여 있는 지리산의 숨은 계곡이다.
그리고 이웃한 칠선계곡의 선녀탕에 얽힌 사연과 함께 곰들이 쫓겨
들어와 살았던 골짜기이기도 하다.
국(國)골. 지리산의 많고 많은 계곡과 봉우리들 가운데 나라를 의미하는 뜻의 國골.
지리산의 많고 많은 계곡과 봉우리들 가운데 나라를 의미하는 뜻의
"國"자를 쓰는 지명은 이곳밖에 없다.
가락국의 10대 임금이며 마지막 왕이었던 구형왕이 추성산성을 축조하고 국골에서 추성산성을 축조하고 국골에서 신라의 침공에 대비해
군마를 이끌고 훈련을 시켰다는 말에 근거를 두고 붙인 지명이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아직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지리산 동부권역에는 가락국 구형왕에 얽힌 지명과 유적지가 유난히
많이 있음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추성산성터 주변의 두지터(식량저장고), 얼음터에서 국골은 물론이고
구형왕이 올랐다는 왕등재 그리고 왕등재 일대의 토성, 산청군 금서면의 왕산과 구형왕릉, 덕양전 또한 구형왕의 증손자였다는 김유신
장군의 훈련터 등이 그것이다.
개국 과정에서부터 베일에 가려져 아직도 정확하게 사료가 정립되지
못 하고 있는 가락국의 실체가 마지막 왕이었던 구형왕의 행적까지
송두리째 뒤덮여 있어 신비감을 더 갖게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결국 구형왕이 지리산으로 피해 들어와 국골을 천연 요새로 해 추성산성을 쌓아 도성을 세우려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왕등재 일원에서도 토성을 쌓고 신라에 항전하려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지리산 사람들은 하봉과 중봉사이를 흘러내리는 골짜기를 나라의 뜻을 인용, 국골로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얘기들이 물론 오랜 세월을 보내 오면서 과장될 수도 왜곡될
수도 미화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리산이 이미 1천5백 여년 전부터 우리 민족사와 함께해 왔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보면 새삼
지리산과 한민족의 깊은 인연을 되새기게 한다.
이즈음에서 국골 주변의 산성과 왕등재 일원의 토성, 그리고 왕산 일대의 유적들에 대한 학계의 발굴 노력을 통해 가락국의 패망과 신라와의 관계 등의 역사를 규명해 봄직하다는 생각이다.
국골은 가락국 마지막 왕의 피란 도성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과 함께 태고적 선녀들의 노여움을 산 곰들이 칠선계곡에서 쫓겨
들어왔다는 동화같은 얘기도 전해 온다.
칠선계곡의 지류에 해당하는 국골은 중봉과 하봉 사이에서 형성돼 추성동의 용소에서 칠선계곡과 합류한다.
마찬가지로 큰 계곡의 그늘에 가려 아직도 숨겨진 골짜기나 다름없다.
칠선계곡과 얼음골과 함께 추성동에서 오를 수 있는 세 개의 골짜기
중 가운데 위치해 있다.
하봉 능선을 사이에 두고 깊숙하게 이어진 국골은 지금은 등산로가
비교적 잘 이어져 있어 간혹 하봉 능선을 등반하는 사람들이 찾는 깨끗하고 한적한 계곡이다.
국골과 왕등재가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 즉 구형왕과 가락국의 사연들을 인식하며 답사해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이 구간은 지리산 동부권역 가운데 가장 덜 개방돼 인적이 드문데다 산세는 그 어느 곳 못지 않게 수려한 특성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해 등반의 묘미를 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구간 중 쑥밭재에는 일제 당시 지리산 일원에서 일제와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애국지사 석상용 선생의 묘가 있는가 하면 빨치산과 국군의 양민학살 현장이 있기도 해 지리산 근대사의 실상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 << 산행기 >>
06시 10분 산정산악회 사무실 앞에서 버스는 출발한다.
처음 타 보는 32인승 버스... 그러나 인원은 38명... 32인승의 편안함이 불편함으로 느껴진다.
예약하지 않고 온 사람들이 있었다고 .... 으음... 우리나라 예약문화가
아직도....
통로에 예비의자로 대처를 하지만 앉아있는 사람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이선배님 ; " 갈대야 ! 오늘 네가 후미 좀 맡아 주라.. 되겠제 ?"
갈대 ; " 아 .. 예 .. 괜찮슴다.. "
06시 30분 광장코아를 떠나 88도로를 통과하면서 가조 IC를 빠져나와 백두산온천 앞 식당에서 조식을 한다.(7;20-50)
아직 한 번도 대구안내등산연합 산행에 참여한 바가 없었는데 내가
속한 산악회와는 운영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산청 IC로 들어와 (8;25) 대원사 방면으로 진행하다가 수철리, 지막리
방향으로 간다.
지막리에 도착. (8;35-40) (GPS ; N 35 24 03.3 - E 127 49 55.7)
하차 후 잠시 산행복장을 갖춘 후 후미로 출발한다.
▶ 지막리에서 산행 시작
역시나.... 지리산의 규모란 확실히 실망시켜 준 일이 없었다.
오늘도 지리산의 산세에 흠모할 많은 기회를 갖고자 한다.
아스팔트 마을길을 따라 간다. 제법 더운 날씨임이 예고된다.
사동교 옆을 지나... 천광사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간이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콘크리트길로 바뀌면서 (8;53) ... 화장실 건물이 있는 왼쪽으로 (8;57)...
그 후 몇 군데 갈림길이 나오지만 직진하는 방향으로만 가면 된다.(천광사 방향으로)
중촌 마을을 지나간다.
운치 있는 기와식 별장인지 전원주택인지... 좋겠다... 이런 곳에서 살면~...(9;04)
천광사 표석을 지나 (9;07)... 또 다시 멋진 주택(?)을 지나는데...
이선배님의 교신이...
" 길을 따라 가다가 큰 바위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좌측
좋은 길로 가지말고 우측 좁은 소로길로 오세요... 표시기 있는 쪽으로..."
갈대 ; " 잘 알겠습니다. "
▶ 산길로 접어들어.... 중요한 지점
가는 도중 우측에 커다란 바위가 있다. 집채만한 바위가....너무 과장인가 ? ... 아무튼 무지하게 크다.
(9;13-15)(GPS ; N 35 22 58.6 - E 127 49 15.8)
산길로 진입해 가는 아주 중요한 지점이다.
천광사로 가는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들어가자 마자 다시 우측 표시기가 달린 소로길이 보인다.
갈대 ; " 위치 확인했습니다 "
하차 후 약 33분여 진행한 후였다.
후미그룹은 각 개개인이 따로 온 사람은 아니고 등산학교 출신의 팀들이구나...
좀...쉬었다 가자고 한다. 선 채로 잠시 있다가 바로 출발한다.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풀잎에 맺힌 물방울과 나뭇가지들이 보행에 지장을 준다.
좁은 소로이지만 희미한 길은 아니구나. 지난 1차 구간에서 하산한 코스라고 한다.
나는 1구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뒤따라오는 일행들은 내려왔었던 길이라 편안히 가는 것 같다.
계곡을 옆에 끼고 진행하다가 조그마한 계곡을 한 번 건넌다.(9;22)
길옆에는 산죽이 나란히 서 있다.
앞으로 갔다가... 기다렸다가... 호루라기로 나의 위치를 알려준다.
두 번째 계곡 건너는 지점에 도착한다.(9;40-43)
호연지기님 ; " 캬아~~~ 계곡 물 맛 죽인다..."
갈대 ; " 죽이는 맛이라면 안 마실랍니다...^^ "
호연지기님 ; " 괜찮다.. 5초 후면 다시 깨어난다 "
갈대 ; " 으흐흐흐..... 그라면 ... 한 잔.... 어윽~~ 죽이게 시원하네~~
"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도 한 잔 건네 준다.
계곡을 건너면서 조금 올라가는 길이다.
산죽이 계속 나타난다.
후미에서 계속~ 쉬었다 가자고 아우성친다... 6분여를 쉬게 한 후 다시 출발하도록 한다.
서서히 계곡은 멀어져 가고 산사면을 올라서면서 땀방울은 점점 더
많아진다.
(GPS ; N 35 22 35.5 - E 127 48 22.6)
선두는 이미 능선에 진입했다고 교신이 온다.
올라가는 길에는 산죽이 유난히 많다. 호연지기님은 더덕도 캐고...
쉬엄쉬엄 올라서니 주능선 사거리에 도달한다.(10;19-25)(GPS ; N
35 22 28.6 - E 127 48 15.7)
여기서부터 우측 길로 오늘 산행의 대간 산행이 시작된다.
후미인원 중 한 분이 쉬었다 가자고 한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능선에서 쉬기로 한 말만 믿고 올라왔는데..."
갈대 ; " 초전박살~~ 5분간 휴식..."
▶ 본격적인 대간 능선 산행~~~
이제 왕등재로 가는 길이다. 길은 좁은 소로길로 군데군데 키 만한 산죽을 헤쳐간다.
이선배님 ; " 갈대 ! 올라오다 보면 봉우리 하나가 나오는데 GPS로 고도 확인 바랍니다 "
갈대 " 예.. 알겠습니다."
바위전망대를 지나 대장님이 말씀하신 봉우리에 올라왔다.(10;40-45)
(GPS ; N 35 22 36.8 - E 127 48 07.5)
갈대 ; " ...... 현재 고도는 약 997 m이고 동왕등재(일명 깃대봉)와 서왕등재의 중간 지점입니다."
2-3평 정도 되는 봉우리에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키 만한 나무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바로 아래 전경은 보이지 않으나 멀리 보이는 전경은 괜찮구먼...
오늘 산행거리가 만만치 않은데 벌써부터 물을 많이 마시는 이도 있다.
갈대 ; " 물 아껴 드세요...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으니까요.."
봉우리를 내려와 다시 한 번 올랐다가 비교적 순탄한 길로 진행하다가 안부지점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11;02)
물론 왼쪽으로 내려가면.......안 돼지 !!!
작은 봉우리 능선을 살짝 넘고 넘고 넘으니 .... (11;16) 이미 선두는
왕등재에 도착했다고 교신이 들어온다.
뒤에 오는 후미를 향해 호루라기를 부른다.
뒤에서 누군가가 ... " 예 " 하고 응답을 해 주신다.
"근데요.. 호루라기는 빨리 오라고 부르나요 ? "
갈대 ; " 그 뜻도 있고 호루라기 소리로 내 위치 파악도 되고 확인이 쉽잖아요"
▶ 왕등재 .. 고산습지
안부지역을 통과하는 지역에 서서히 왕등재의 모습이 드러낸다.
나무계단이 설치된 곳에 왕등재 습지 안내문이 있다. (11;32-33)(GPS
; N 35 23 17.2 - E 127 47 23.2)
왕등재 늪은 양구 대암산 용늪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층습원이다.
이 늪은 길이 200m, 폭80m 쯤으로 사람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작년에도 이곳을 왔었는데 지금도 보호구역 관계로 고산늪지의 광경을 볼 수 없었고 왕등재 정상부근에 미군이 관리한다는 헬기장과 토성 또한 보지 못하고 가는 아쉬움이 또 남아있다.
왕등재 안내문을 지나 1~2분여 진행하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은
왕등재 정상쪽, 직진은 오봉리 방향인 듯 하고 왼쪽이 진행해야 할 방향이다.(11;35)
길 주변이 조용하다. 호젓한 느낌과 약간 어두워지는 것 같다.
숲으로 하늘을 덮어 엎은 듯 하다.
▶ 외고개에서 ...
왕등재에서 큰 굴곡 없는 길을 내려와서 첫 번째 안부지점에 도달했다.
주변이 탁 트인 억새밭이고 사거리이다. 외고개이다. (11;55)(GPS ; N
35 23 01.2 - E 127 46 46.5)
외고개는 해발 825m이고 산청군 금서면 오봉리와 삼장면 유평리를
잇는 고개이다.
외고개 북쪽에 있는 오봉리는 산청군 금서면 임천강변에서 방곡리를
거쳐 들어오는 지리산 동북부의 가장 깊은 오지마을이다.
지난 92년 처음 전기가 들어왔고, 방곡리에서 산판도로가 연결된 것도 근래의 일이라고 한다.
진행방향에서 왼쪽이 외곡, 대원사 방향이고, 오른쪽이 오봉리, 그리고 직진이 쑥밭재를 거쳐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외고개에서 바라보는 해발 600여m 의 외곡분지는 상상 이상으로 넓은 외곡 분지가 천연요새로 절묘하게 가려져 있고 현재 이곳에는 갖가지 과수와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고, 별장식 주택과 농가가 몇 채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왕등재 습지를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을 여기서나마 보충할 수 있었다. (작년 산행기 일부 발췌)
무더운 햇살을 받으며 다시 올라간다.
오르막 산길이 점차 좌측으로 꺾으면서 890봉을 넘어간다.(12;13)
으흐흐흐흐..... 호연지기님 ! 딱 걸렸어..... 막걸리 마시는 장면이...
주고 받고 한 잔씩 쭈욱.......... 역시 ~ 이 맛이야 .....
후미는 앞뒤로 자연스레(?) 나눠지면서 앞으로 갔다가 기다렸다가 마지막 후미를 보고는 다시 앞으로 진행하기를 반복한다.
잔잔한 내림길이 확 트인 안부사거리에서 멈춰진다. 새재이다.(12;31-33)
(GPS ; N 35 22 41.1 - E 127 46 18.9)
좌측 아래 윗새재마을의 집들이 보이고 우측 오봉리길이고 직진은......
직진 오름길의 산사면에 조그마하게 올라가는 중간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으아~~~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구나.
후미일행이 쉬어가자고 한다. 선 채로 잠시 쉬었다가 봉우리 올라가서 휴식시간을 팍팍~~ 주겠다고 달래면서 이끌어 나간다.
제법 되는 경사 길을 쉬엄쉬엄 올라간다.
후미를 맡고는 속도를 내지 못하니 좀 피곤(?)하기도 하지만 천천히
가니까 힘들지는 않다.
헬기장에 도착한다.(1;10-40)(GPS ; N 35 22 41.0 - E 127 45 55.0)
▶ 폐헬기장에서 중식을...
헬기장이라고 하기에는 사용이 어려울 듯한 폐헬기장 같다.
반대편에서 오는 다른 일행들이 오면서 자혜리 가는 방향을 묻는다.
지도상 현위치를 보여주면서 1323봉 능선분기점에서 북쪽 능선을 놓치고 동쪽 능선을 따라 여기까지 온 것 같으니 새재나 외고개에서 오봉리로 간 다음 자혜리로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일러준다.
중식을 하는 사이 저 멀리 하늘에서 천둥치는 소리가 난다. 산행 중 비를 맞지 않아야 되는데...
중식을 끝내고 다시 출발.
식후라서 천천히 운행한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이 선두의 이선배님과 교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중간안내자인 동관씨와 자주 교신을 하면서 위치와 거리 등을 파악하면서 후미일행을 이끌어나간다.
봉우리에 위치한 듯하여 위치 확인하여 보니 1258봉 근처에 있다.(1;58)(GPS ; N 35 22 49.4 - E 127 45 36.8)
특징 있는 봉우리라고 하기에는 미미하다.
짧은 바위구간을 두 차례 올라가서 뒤따라오는 일행을 기다린다.
(2;12-25)
독바위가 우뚝하게 눈에 띄게 보인다.
중간안내자로부터 교신이 들어온다. " 여기는 S-2 독바위에 있습니다."
갈대 ; " 아 ~ 예.. 독바위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현 위치에서 독바위의 방위각을 재어보니 222도 였다.
후미가 하나둘씩 올라온다.
갈대 ; " 저기 우뚝하게 서 있는 바위가 보이지요.. 저기가 독바위입니다."
밧줄을 잡고 또 한차례 올라서니 봉우리 하나가 나오는데 1323봉인
것 같다.
오늘 내가 지참한 산행지도는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가 없어서 산지에 나오는 등산지도를 가지고 왔는데 7만 지도라서 등고선 보는 것도
그렇고 좌표 확인하는 것도 조금 애매하다.
1323봉 (일명 새봉)을 지나자마자 능선 분기점이 나타난다 (2;30).
우측 북쪽 능선은 자혜리로 가는 능선인 것 같았다.
폐헬기장에서 만난 일행들이 이 곳 지점을 놓치고 간 것 같았다.
좌측으로 가면서 방향은 남서쪽으로 바뀐다.
후미 일행 중 제일 경험자로 보이는 한 분이 갑자기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힘들어하신다.
"먼저 가세요.. 좀 쉬었다가 알아서 갈께요"
갈대 " 그러면 먼저 가겠습니다. 헷갈리는 지점이 나타나면 거기서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을 남겨두고 먼저 진행한다.
좁은 산죽 길을 헤치듯 진행해 간다.
갈림길 하나가 나온다.(2;39-47)(GPS ; N 35 22 38.6 - E 127 45
05.7)
우측은 나뭇가지로 막아놓았고 좌측에 대구산사람들의 표시기가 달려있다.
후미를 기다리면서 호루라기로 위치를 확인시켜주고는 후미가 보이자 다시 진행한다.
선두가이드는 계획된 코스로의 길 안내에.. 중간가이드는 팀 대원이
흩어지지 않게 속도 조절하고 헷갈리는 지점에는 대기하는.. 후미가이드는 선두, 중간 거리와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데 노력한다.
물론 안전에 대한 사항은 참가자 전원의 책임이지...
▶ 독바위 아래에서.... 독바위 못 올라간 아쉬움을 남기고 ...
밧줄을 잡고 한 차례 올라간다.(2;50)
뭔가 보이는 것이 있는 것 같더니만 큰 바위가 두 쪽이 난 채 서 있고
(형제바위 ?^^) 좌측에는 독바위의 자태가 웅장하게 떡 ~ 버티고 있다. 독바위 아래 지점이다.(2;57-3;04)(GPS ; N 35 22 29.4 - E 127
45 00.2)
모두들 지친 탓인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하기에 독바위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없다.
독바위와 형제바위 사이에 난 길로 진행한다.
산죽길이 또 나타난다. 독바위를 돌아보니 독바위의 자태는 더 웅장해보였다.
윗부분은 넓적한 바위를 세 개를 올려 놓인 듯하고 그 아래로는 마치
여인의 치맛자락처럼 밑으로 내려갈수록 넓어진다.
조그만 안부지점에 왼쪽에 갈림길이 하나 보인다.(3;13)
산죽군락을 통과한 후 대체로 내려가는 길이 이어지더니 대체로 평탄한 길로 다시 바뀐다.
다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 길을 버리고 오른쪽 오름길로 간다.
(3;32)
이선배님이 쑥밭재 좌표를 꼭 확인해야한다며 쑥밭재 위치를 알려주신다고 하셨는데 교신이 안 되는 바람에 정확한 지점의 쑥밭재를 지나가 버렸다.
쑥밭재도 지도상으로 두 개의 쑥밭재가 있는데 외고개나 새재처럼 눈에 금방 띠지는 않아도 어느정도 구분이 될 줄 알았는데 한번 지나가고는 쉽게 찾지를 못 할 것 같다.
앞서 간 지역에서 쑥밭재라 여기고 일단 좌표를 확인하려 했는데 수신이 잘 안 되었다. 숲속이라서...
▶ 이미 쑥밭재와 1258봉은 지나서...
동관씨는 국골사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후미 한 분은 너무 힘들어하신다. 항상 단체산행 하다보면 꼭 한 두명은 그런 사람들이 있다.
앞서 가다가 다시 후미가 보이면 다시 진행~ ...
밀고 땡기기 작업이고 약 올리는(?) 작업이지 뭐.... ^-^
전방에 말소리가 들린다. 국골갈림길에서 중간안내자가 기다리고 있는데...
▶ 국골 사거리에서 ...
국골 사거리에 도달했다.(4;18-30)(GPS ; N 35 21 43.2 - E 127 44
00.5)
좌측은 하봉을 거쳐 천왕봉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허공다리골, 직진은 우리가 하산해야 할 국골이다.
직진아래 바위에 빨간색으로 국골이라고 크게 적혀있는데 뒤에 안 사실인데 ...
이선배님 왈 ; " 다음 구간은 이 곳 영리봉 능선길(두류능선) 으로 올라온다고......언뜻 보면 사거리이지만 오거리인 셈이다."
<↓ 새재 방향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소요시간 4시간 / ↑ 국골
방향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소요시간 4시간> 안내문이 있다.
중간안내자는 여기서 오랫동안 기다린 탓에 땀이 식어 추웠나 보다.
인수인계를 하고는 중간안내자는 먼저 하산하고 뒤에 오는 후미를 기다렸다가 마지막 한 분도 도착하자 인심 한번 크게 쓴다.(^^)... 초전박살~~~ 5분 휴식...
근데 지도정치를 하는데 방향이 이상하다. 동서남북의 방향과 실제로
가는 방향이 맞지를 않는다.
물론 초입 부근에는 다르게 나올 수도 있지만 ...
이런 경우는 지리산에서 두 번째이다. 설명하기가 좀 애매해서 그냥
넘어가지만.... 주의할 곳이다.
하산이 시작된다. 초반부터 험난한 하산길이다. 지친 체력을 감안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중간에 위치 확인을 한다.(GPS 수신감도가 다소 떨어짐)
GPS ; N 35 21 43.4 - E 127 43 51.7 (4;40)
GPS ; N 35 21 46.6 - E 127 43 44.6 (4;48)
울퉁불퉁한 돌길이 나타난다.(5;00)
중간안내자는 잠시 길을 잘못 들어갔다가 바로 길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런 돌길에 바위길 흔적이라도 제대로 못 찾고 표시기도 제대로 없는 상황이라면 길을 잃기 십상인 지점이다. 더군다나 이 곳은 협곡형태에 주변이 어둡게 보인다.
역시나 국골의 원시적인 형태가 숨쉬는 듯 하다.
계속 위치 확인을 한다. (GPS ; N 35 21 53.2 - E 127 43 33.0) (5;08)
돌길이 서서히 흙길로 바뀐다. 흙길로 바뀌면서 길 상태는 좋아진다.
진행하면서 내내 GPS와 나침반의 진행방위각을 계속 확인해본다.
이상하다.... 길은 계곡상류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꾸 우측 산사면으로 가는 것 같다.
돌구간도 잘 통과했고 현재 길은 잘 나와있어 큰 의심 없이 가기는 가는데...
산죽길이 또 나타난다. 먼지가 날 정도로 내려간다...
계곡 물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온다. 으흐흐흐흐....... 계곡이 다가오는 것 같다.
▶ 드디어 웅장한 국골의 모습이...
야호~~~~ 계곡을 만났다. (5;28-40)(GPS ; N 35 21 49.2 - E 127
43 11.2)
지금 만난 계곡은 주계곡이 아닌 지계곡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내려온 길은 국골 상류부터 진입하지 않고 국골 주계곡과 지계곡의 합수지점으로 내려 온 것이다.
바로 아래에는 국골 주계곡의 힘찬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해만 준다.
이제부터는 힘든 구간이 없으리라... 초전박살~~ 휴식...
웅장한 계곡의 우렁찬 국골의 물소리를 들으며 진행한다.
파이프라인이 설치된 곳이 곳곳에 있는 것으로 봐서 고로쇠 수액 호스인 것 같다.
아직도 파란 하늘을 제대로 못 본 것 같다. 뻥 뚫린 하늘 구경 좀 하고
싶다...
국골의 웅장함이 새삼 느껴진다. 역시 지리산은 지리산이여~~
알탕하고픈 충동이 계속 느껴진다. 어디까지 가서 할까 ?
선두는 이미 추성리에 도착했을 것인데 교신이 안되어 혹시나 걱정하실까봐 손번화로 연락해 보지만 이것도 먹통...
계곡을 한번 건너고 (6;00)(GPS ; N 35 22 03.7 - E 127 42 47.3) 금방 다시 계곡을 건넌다.
대장님과 교신도 안되고 손전화도 안 되고 날도 덥고 알탕의 유혹도 뿌리칠 수 없고 산행계획 시간상 종료시간이 7시인 점을 감안하여 도저히 안 되겠다.
갈대 ; 앞서 간 중간안내자에게 " 알탕할 장소 물색해 주세요"
동관씨 ; " 예~~ 선녀탕으로 자리 잡을께요. ^-^ "
진행하는 동안 ... 캬~~ 계곡에는 큰바위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와
용소, 풀장 같은 넓은 ?탕,
도저히 못 참겠다..... 이 때 !
동관씨 ; " 찾았습니다. 길 옆에 배낭 놓아 놨습니다."
허겁지겁 알탕 장소로 간다 .(6;18-37)
국골계곡을 만나면서.... 억제할 수 없었던 알탕의 유혹... 추성리 2 k
를 남겨두고.. 알탕 개시...
여자 분들은 조금 아래에서 씻는 정도로 했겠지만 넘들(^^) 보기나 말거나... 허물 벗겨네고... 풍덩~~~~~
뒷소문에 의하면 .... 뭐 ~ 봤다나 어쨓다나.... 넘들 보기나 말기나~ 시원하기만 하다..
거시기 뒷모습 봤다면 넘들이 피하나 ? 즐겨봤겠지 ...ㅋㅋㅋ
상쾌하다...시원하다... 윗옷을 갈아입고 출발한다.
여자분의 머릿결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촉촉한 물기가
.......@#$$%^&* 우쉬~~ 섹쉬이하다..
오랜 시간동안 산행후 이제야 숲속길을 빠져나와 모처럼 하늘을 본다.(6;50)
▶ 점점 하산 종착지가....
이선배님과 겨우 손전화가 되었는데.... 대충 ".....옙~떼요....... 다 와
간다고 ...."... 띠리릭~....
별장 같은 집을 지나 조그만 철다리를 건너 공사중인 듯한 넓은 흙길을 따라 콘크리트길로 바뀌면서 간다.
추성산장에 도착, 그 앞에는 칠선교 (7;05)(GPS ; N 35 23 02.5 - E
127 41 50.2)
추성 산장의 막걸리 ... 맛보고 싶은데... 대장님이 행여나 늦었다고 걱정하실까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갔으니.... ㅠㅠㅠ
칠선교에서 건너지 않고 우측으로 내려가니 추성리 주차장
(7;10)(GPS ; N 35 23 10.1 - E 127 41 54.0)<천왕봉 10 K 출입금지구역 / 선녀탕 3.3 K / 두지동 1.8 K / 추성>
드디어 2구간이 무사히 마치는 순간이었다.
"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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