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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설악 신선대
화암사~신선대~상봉~화암사 코스
동해안은 너무나 유명한 여름 휴양지라 특별히 설명이 필요 없다. 특히 설악산이란 명산이 버티고 있는 속초 일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이곳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다보니 인파에 치여 짜증스런 기억만 안고 돌아오기 십상이다.
어디 좀 조용한 곳은 없을까? 미시령 부근의 화암사에서 백두대간 상봉을 잇는 암릉 코스는 몇 해 전 국제산악마라톤대회를 치르기 위해 개발한 산길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설악산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있는 조용한 곳이다. 특히 이 코스는 웅장한 울산암을 적당한 거리에서 감상하며 오를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탐승길이다.
원래 이 코스는 화암사에서 수바위와 신선대를 거쳐 상봉으로 이어진 암릉길이었다. 지금도 암릉길은 유효하지만, 산악마라톤 코스로 개발하며 평탄한 우횟길을 대거 만들어 초보자들도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됐다. 하지만 이제 이 코스는 산악마라톤 코스로 이용하지 않는다.
산행은 화암사에서 시작한다. 화암사 기념품판매소 앞 주차장에서 절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수암(穗岩)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이 길로 급경사를 타고 5분 정도 올라서면 능선 저편에 커다랗게 솟아 오른 수암이 보인다. 속초 산꾼들이 암벽 연습장으로 이용할 만큼 덩치가 큰 바위다.
평탄한 능선을 타고 30분 쯤 가면 신선대에 도달한다. 헬기장처럼 넓은 바위 광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 신선대에서 보는 울산암과 동해바다의 풍치는 그야말로 천하제일이다. 시간이 없다면 적어도 신선대만이라도 올라 보길 권한다. 정말 일품이다.
신선대 밑에는 미시령 도로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지나가고 있다. 본격 능선 산행은 신선대에서 잡목지대 능선을 타고 40분 정도 구릉지대를 통과해야 나타난다. 바위가 나오기 시작하면 산길은 이리저리 위험한 구간을 우회하며 고도를 높인다.
올망졸망하게 솟은 작은 바위들을 이리저리 돌아가며 걷다보면 멀리 설악산의 준봉들이 고만고만하게 다가온다. 화암사에서 2시간이면 거의 미시령에 육박하는 고도에 다다르고 어느새 능선길은 평탄해진다. 눈을 들어 정면을 보면 백두대간의 한 꼭지점 상봉이 내려다보고 있다. 이제 급경사를 한달음에 오르고 나면 상봉 아래 샘터에 닿는다. 화암사에서 이곳 샘터까지 물을 구할 곳이 없으므로 사전에 충분히 마실 물을 물을 준비해야 한다.
상봉에서는 북쪽의 백두대간을 따라 잠시 내려선 뒤 화암재에서 동쪽 계곡을 타고 화암사로 향한다. 계곡 초입은 대단히 가파르다. 길이 나 있긴 하지만 너무 서두르면 다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등산로 주변 계곡은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 그대로다. 30분 가량 가파른 구간을 통과하면 길은 평온함을 되찾고 비교적 순탄해진다.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길을 따라 2시간 가량 내려서면 어느새 출발점인 화암사 부근에 닿는다.
신선대를 오를 때는 미시령의 날씨를 잘 관찰한 뒤 산행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안개가 자주 끼기 때문에 조망은커녕 길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갑자기 날씨가 나빠져 탈출을 하려면 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거나 길이 확실한 미시령 방향으로 하산하도록 한다.
▶교통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영동선에서 양양 경유 속초행 버스가 06:30부터 20:00까지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속초에서 화암사 입구까지 시내버스가 다니지만, 그리 자주 있는 편은 아니다.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다. 대명설악레저타운에서 신평리로 이어지는 북쪽 길을 따라 조그마한 고개를 넘어선 뒤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산행 들머리인 화암사가 나온다. 속초시내에서 택시(033-633-3222)를 이용하면 10,000원 정도 나온다.
■아야진 해수욕장
언덕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백사장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리에 위치한 아야진 간이해수욕장은 주위 경관이 수려해 해마다 찾는 피서객이 증가하고 있다. 맑은 바다와 깨끗한 백사장, 크고 작은 바위들이 어우러진 해수욕장으로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한 곳이다. 7번 국도에서 언덕을 하나 넘어 들어가 있어 아늑하고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끼고 도는 해변으로 해수욕장 뒤편이 야트막한 야산으로 포근한 느낌이 든다. 주변에 오염원이 전혀 없어 청정한 수질이 돋보인다. 간이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 곳의 2㎞ 해안선 가운데 희고 고운 모래가 있는 길이 600m, 폭 50m의 백사장이 7월 초부터 8월20일까지 해안 관할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한시적으로 개장된다. 수심은 해변에서 30m 정도까지 1.5∼2m 정도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당한 깊이다. 백사장의 모래는 매우 곱고 가늘어 맨발로 걸어도 밀가루를 밟는 듯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해수욕장 앞에 멍에섬이라는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이곳은 낚시가 잘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배 타고 나가서 가자미 낚시를 하면 제법 풍성한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안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바위섬이 산재해 있어 자연산 미역이나 다시마를 채취할 수도 있다. 주차장은 해안도로변에 2개소가 마련되어 250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다.
해수욕장 남쪽에는 아야진항이 자리잡고 있다. 두 개의 항이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풍광을 연출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오징어잡이 선박들이 많아 아침이면 싼 값에 오징어를 구입할 수 있다. 오징어를 구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 교통
속초에서 아야진항까지 19번 시내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고성 방면 시내버스를 타고 아야진항에서 하차해 걸어서 들어간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속초시에서 7번 국도로 1km 북상하면 용촌 삼거리 검문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돌아 4.5km 가면 청간정이고, 그곳에서 1km 더 가면 아야진 해수욕장이 나온다.
진부령을 넘어갈 경우 정상에서 30km 내려오면 거진 삼거리 검문소가 나오며, 여기서 우측으로 돌아 7km 내려오면 오른쪽에 왕곡 마을이 보이고, 9km 더 내려오면 아야진 해수욕장 입구가 나온다.
숙박은 해수욕장 백사장 뒤편의 울타리를 친 곳의 대형 야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해수욕장 뒤편 아야진1리 마을에는 민박집이 다수 있다. 아야진어촌계(033-633-4578)로 연락하면 알선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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