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밤나방(Spodoptera exigua)
가. 피해증상
파밤나방은 나비목 밤나방과에 속하며 국내에서는 1926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사탕무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최초로 기록되었고 최근에 남부 지방 밭작물을 중심으로 발생량이 증가되고 있다. 성충(다 자란 벌레)의 체장은 10∼15mm 정도이며 앞 날개는 회갈색으로 중앙부에 연한 황색 또는 황색의 반문이 있다. 유충(애벌레)은 1∼2령 때는 황녹색이며 3령 이후에는 체색 변이가 심하고 녹색 또는 갈색이 많은데 옆에는 뚜렷한 흰선이 있고 숨구멍 주위에는 핑크색의 반달무늬가 있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해충의 하나로서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열대 지방으로부터 아열대 지방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장거리 이동성 해충으로서 4일 동안 약 4,000마일 이상을 쉬지 않고 날아갈 수 있다.
기주는 그 범위가 넓어 채소, 화훼, 과수 등 40과 200여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국내 에서는 채소류로 파, 배추, 무, 시금치, 고추 등 13종, 화훼류로 국화, 안개초 등 6 종, 전작물로 땅콩, 콩, 감자 등 12종, 기타쇠무릅, 개비름 등 10종으로 총 41종이 확인되었다.
성충이 파 잎 표면에 20∼50개씩의 알을 무더기로 산란하며 알에서 깨어난 어린 유충은 표피에서 잎살을 갉아먹지만 2∼3령으로 자라면서 파속으로 들어가 안쪽 에서 표피만 남기면서 가해하다가 4∼5령이 되면 잎 전체에 큰 구멍을 뚫으면서 가해하고 노숙유충이 되어 땅 속으로 들어가 번데기가 되고 날개가 있는 성충이 되어 잎에 산란한다. 파밤나방은 아열대성 해충으로 특히 여름기온이 높은 해에 발육환경이 좋아 대발생되는 경우가 있고, 피해가 극심한 포장에서는 새잎이 출현되기도 전에 집단으로 식해하여 파를 말라죽이는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나. 형태
성충은 15∼20mm 정도이고 앞날개는 폭이 좁은 황갈색이며 중앙에 연한 점이 있 고 옆에 콩팥무늬가 있다. 뒷날개는 희고 반투명하며, 노숙유충은 35mm 정도이며 녹색인 경우가 많은데 번데기는 땅속에 서식하고 크기는 15∼20mm의 양끝이 뾰족한 원기둥 모양으로 밝은 가지색이다.
다. 생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월동태가 확인되지 않아 외국에서 날아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부지방에서 파밭에서 성충은 5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10월까 지 발생된다. 성충밀도는 8월∼9월에 높은 경향이고 유충피해는 7월∼10월까지 발생되었고 8월∼9월에 피해가 가장 심했다(그림 4-12).
성충은 파 잎 표면에 알 덩어리를 산란하고 자신의 털로 덮으며 부화하면서 주로 잎끝쪽으로 이동하여 식물체 내부로 들어가 표피만 남기고 잎살을 가해한다. 피 해 잎은 끝부분부터 하얗게 마르고 점차 자라면서 중간 부분에 구멍을 뚫고 계속 섭식한다.
라. 방제
파밤나방은 담배거세미나방과 함께 약제 저항성이 높은 해충이고 충태별 약제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에 약제 감수성이 비교적 높은 어린 1∼2령 시기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더욱이 파의 경우에는 유충이 자라면서 잎 속으로 들어가 가해하므로 약제에 접촉될 기회가 적어 방제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파 잎 속에 들어가기 전에 약제를 살포하여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