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진부에서 돌아와 곧바로 청주캐빈 이동준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비계설치 전에 지붕공사를 해야 하는 여건...
이번에도 지붕 프레임을 만들어 현장 설치하는 방식으로 계획하고 준비 중입니다.
총12개로 나눈 지붕프레임... 집주인의 희망사항을 받아들여 외벽과 만나는 부분을
보강하고 연결부분의 서까래 및 단열재간격으로 블로킹을 추가해 더 튼튼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쫌 발전해 가는 듯...
흐린 겨울하늘이라 그렇지 야간작업을 하는 것은 아님. ^ ^;:
문제는... 만들어 둔 지 1년 반이 넘은 원목골조의 상태. 잘 관리한다고 했음에도
길이가 긴 부재들은 변형이 많이 되었더군요. 6 미터 미만의 골조는 부피만 줄었지
거의 변형이 없는 반면 7미터 내외의 부재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틀어진 상태가
마음에 걸릴 정도입니다. 6.8미터 도리(Purlin Beam)를 펼쳐 놓고 고민을 거듭....
지난 여름 부재를 꺼내어 점검하며 다듬을 때 이 7.2미터 길이의 Main Beam 두 개는
조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새로 만들기로 결심했었지요.
먼저 메인 빔 재작업을 시작. 아놀드는 2년 전에 만든 부재를 복사하는 기분일까요?
Main Beam 두 개를 만들어 놓고... 결국 도리 다섯 개를 모두 재작업하기로 결심.
집주인은 조금 부담스런 마음과 혹여 내게 손해가 될까 염려하여 조립이 될 정도면
그냥 할 수 없겠나 하시는데, 나로서는 그간 내게 보내 준 신뢰에 대한 보답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새로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금은 지붕마무리를 위해 다시 진부현장에 들어와 있습니다만 일기상황을 고려하며
최종 이동일정을 잡으려고 합니다. 좀 전에 집주인분과 통화했는데, 주말이동계획을
말씀드리니 그 때가 올해 들어 제일 추울 것 같다기에 일기예보를 다시 점검하면서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초에 다소 날씨가 풀리면 가야겠네요.
바야흐로 겨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