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기 있는 망자(시체)로 뽑히고 싶다고?
죽을 때까지 성공하는 삶의 비결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점점 더 잘살게 되었지만 어쩐지 더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마음속에 근본적인 불안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바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오로지 바보만이 괴로워하지 않고 쾌활하게 인생을 즐긴다고 말하면서 죽음에 대한 불안이 늘 인간 정신의 밑바닥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당신이 아무리 부자이고 하인의 시중을 받으며 샴페인을 마시는 쾌락의 천국에서 산다고 할지라도 죽음에 대한 잠재의식의 공포 때문에 진정한 만족감은 느낄 수 없다.
하이데거의 주장에 따르면,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불안은 경제적 경쟁 때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존재 그 자체의 덧없음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죽을 때까지 성공하는 삶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는 대부분 꼬마 때부터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아왔다. 그러나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를 말해준 이들 가운데 정작 자신들이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 아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주장하는 꿈을 기초로 당신의 직업과 인생에 대한 중요한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대중미디어가 주장하는 대로라면, 우리의 삶은 그것들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것들을 쉴 새 없이 좇는 데 바쳐져야 한다. 20만원짜리 운동화나 아이폰 골드워치, 럭셔리 옷, 성격 개조, 거기에 킹카 아내와 남편, 애인, 친구, 직장 동료들을 가지면 모든 게 더 좋아질 것처럼 말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성과를 올림으로써 동료를 감탄하게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를 원한다. 그리고 한편으론 다른 사람을 시샘하는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찾는다. 또한 다른 이들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열망한 나머지,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화려한 스펙(이력서)과 값비싼 자동차, 골프클럽 회원권, 고학력, 또는 돈 많고 똑똑하고 유명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로 과시할 만한 것들을 원한다.
더 많은 돈은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줄까?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성과를 올리기 위하여 계속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 걸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진정한 평가는 장례식장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진실을 알고 싶다면 장례식장 한 켠에 마련된 식사자리에 가서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소곤거리는 말을 들으면 망자가 진정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당신의 재산을 물려받은 가족과 친인척들은 립서비스로 순전히 자신들의 기분을 나아지게 할 요량으로 당신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돌아가며 하겠지만…
실제로 인기 있는 리더십 훈련 과정의 하나로 자신에 대한 조사(弔辭)를 쓰게 하는 것이 있다. 여기서 문제는 참가자들이 그 방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상적이거나 흐뭇하게 들리는 것들로 목록을 가득 채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마치 그 과정이 가장 인기 있는 망자(시체)로 뽑히는 경쟁처럼 말이다!
당신에게 정말로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망자의 관점에서 당신의 재산과 인간관계를 상상해보면, 당신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과 물건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라도 정말 의미를 갖고 있는가? 단지 물건이라고 해서 그것이 그다지 소중하지 않다고 가정하라는 게 아니다.
어떤 것이 좋거나 나쁘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정직하게 그것들을 평가해보라. 상상력을 동원해 사후 상황에서 그 물건들과 인간관계를 헤집어보면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더, 또는 덜 투자할지에 대한 값진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오리에게 말하기Talking to Ducks』라는 책의 저자, 제임스 A. 키친스는 기쁨에는 내적 기쁨과 외적 기쁨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고 한다. 내적 기쁨은 내부에서 생겨나지만 외적 기쁨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따라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외적 기쁨은 외부에서 생겨나므로 외생적이다. 상황이 좋을 때 찾아왔던 기쁨은 행운의 여신이 돌아서면 사라진다.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소중하기 때문에, 종종 인기나 주위의 인정과 상관없이 자신의 목표를 추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와는 반대 방식을 취함으로써 자신에게 소중한 것과 상관없이 인기를 얻거나 인정받기 위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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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 있는 망자(시체)로 뽑히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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