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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통일산악회
 
 
 
카페 게시글
나의 山行記 스크랩 청송 `주왕산` 遊山記
김안호(정외72) 추천 0 조회 46 11.05.04 20: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4일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7시까지 압구정동 주차장에
모여 40여명의 회원들이 주왕산으로 향했다.
간밤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하여 날씨가 걱정되었으나 기우다.
초겨울의 쾌청하고 해맑은 날씨다.
동서울 IC를 지나 치악 휴게소에 들러 원두커피를 한잔하고
10시경 서안동 톨게이트를 거쳐서 안동시내를 가로질러 낙동대교를 지나
주왕산으로 향하는 길은 꼬불꼬불하고 커브가 심한 시골길로
시간반 정도 가니 국립공원 주왕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창바깥으로 펼쳐진 한적한 시골길과 마실 동네의 정경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평화롭고 아늑하다.
버스에 내려 공원입구에서 기체조를 하고 대전寺를 거쳐 주왕암으로 향한다.
철제난간에 나무로 된 여러 계단을 오르니 주왕굴이 나타나고
신선의 자태로 돌조각으로 굴입구에 세워진 산신상을 바라보니
영겹의 세월을 견딘 자태가 신비롭기만 하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종환의 ‘택리지’에
‘돌로써 골짜기 동네를 이뤄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산‘으로
기록된 기암절벽과 폭포가 많아 자연경관이 빼어난 주왕산!

수많은 바위 봉우리와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
수백 미터 돌덩이가 병풍처럼 나열되고,
솟아있어 원래 이름은 석병(石屛)산 이다.
등산로 입구부터 주왕산의 상징인 기암(旗岩)의 위용이 대단하고
웅장함에 감탄하며 주방천을 따라 시작된 등산길은 경탄의 연속이다.

기암과 괴석은 크기나 모양의 진귀함과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변하는
암봉들의 모습이 경이스럽고 급수대를 거쳐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절벽위에 청학과 백학 한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고 한
학소대에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
학소대를 중심으로 뺑둘러 솟은 암봉들 사이로 위로 전개되는
제1, 2, 3폭포는 맑은 물이 흐르고 巨峰들 사이에 흐르는 谿流를 바라보니
계곡사이의 절경은 신비함에 경외감을 느끼게한다.

 



바위의 모양이 떡을 찌는 시루모양과 닮았다는 시루봉과
병풍바위, 연화암을 가쳐 제1폭포를 지나서 병풍처럼 둘러싸인
계곡 옆에 자갈밭이 펼쳐진 곳에 점심상을 차린다.
아침도 버스 안에서 집행부에서 정성들여 준비해온 찰밥을 먹고
든든한데 여러 종류의 술과 가져온 안주가 푸짐하다.
주거니 받거니 일행과 술잔을 돌리니 얼큰하게 취한다.
운치스런 자연을 배경으로 醉仙의 경지를 자청한 酒客들은
배낭 지킴이를 자청하고 나머지 30여명의 산우들은 제3폭포로 향한다.

낙엽과 단풍으로 어우러진 계곡의 기암괴석들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절경을 뒤로하고 하산 길을 재촉한다.
입구에 내려오니 즐비한 가게사이로 시골 아낙네들이 파는 배추전을
일행과 나뉘어 먹고 들국화 한 됫박을 산다.
국화차를 마시며 향기에 취하고 싶다.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여 유명한 달기약수를 선물로 나뉘어준
물통에 한통씩 담고 달기백숙전문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젓가락 장단에 맞추어 메들리도 이어지고 쓰리고, 고, 고를 외친다.
달기백숙의 맛도 일품이다.

6시경 서울로 향하고 10시반경 압구정동에 도착했다.
상경 버스안에서 노래방 무대가 펼쳐지고 뒷좌석에는 주안상이 차려진다.
오래간 만에 참가한 박철용(사학 72)동기의 위트와 재치로 이어진 명사회로
웃음꽃을 피우고, 참석한 전원이 돌아가며 4시간여 가요 메들리가 이어졌다.

말없는 청산의 침묵과 자태는 더 깊이 빛이 나고,
청량한 붉은 낙엽 길을 밟고 지친 영혼이 나중에 다시 찾아가
번뇌로 찌든 마음을 내려놓고 푹 쉬어 보고 싶은 곳이다.
호젓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와 맑은 물소리를 벗하면서,
초겨울 산행의 더없이 깊은 묘미를 해맑게 선사 하는 듯
산자락을 누비며 계곡 속으로
흥건히 젖은 즐거운 하루였다.

흰 구름 그 속에 푸른 산이 겹겹이 (白雲雲裏 靑山重)
푸른 산 그 속엔 흰 구름이 첩첩이 (靑山山中 白雲多)
편안한 이 몸 내집 아닌 곳 없어라 (安身無處 不爲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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