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불치병에 걸린 여성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죽어가는 내용의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두 편이나 방송되어서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저마다 병명도, 살아온 인생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달랐지만, 여주인공이 죽는다는 것 외에 양 드라마에서 똑같은 것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가족 구성입니다. ‘완전한 사랑’의 김희애의 가족과 ‘로즈마리’의 유호정의 가족은 모두 젊은 부모와 어린 남매-누나와 남동생-가 등장합니다. 흔히 TV는 가장 대중적인 매체라고 하지요. TV 드라마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그럴듯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노린 것은 여주인공이 병을 앓기 전, 그들이 얼마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구도로, 자상한 남편과 어린 남매를 등장시킵니다. 여주인공이 성공한 싱글 커리어 우먼이거나, 아이를 두지 않고 살아가는 딩크(DINK)족1)이라면 이야기가 그토록 애절하거나 슬프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의 마음속엔 아직도 어머니와 아버지, 아들과 딸이 모두 존재하는 집을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이라고 느끼는 심리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 부부가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그럼 영영 행복한 스위트 홈은 꿈꿀 수 없을까요?
비록 세상에는 끊임없이 늘어나는 인구를 막기 위해 억지로 산하제한정책2)을 실시하거나, 본인의 인생을 위해 아이는 낳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지만, 반면에 아이를 낳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가슴아파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정상적인 부부의 약 10% 정도가 이런 저런 임신상의 문제를 겪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보통 아무런 피임을 하지 않는 부부에게서 1년 내에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불임을 의심해야 한다고 하지요. 불임의 원인은 남녀에게 모두 있을 수 있고, 그 원인도 가지가지로 다행하답니다.
임신이란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수정란이 되어 자궁에 착상해 일정 기간(약 38-40주) 이후 태어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중에서 정자, 난자, 수정, 착상, 임신 지속 중 한 가지라도 이상이 생기면 아이는 태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전 사회에서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은 ‘대가 끊긴다’는 이유로 매우 터부시해서 아이(또는 아들)를 낳지 못하는 부인을 쫓아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전국의 유명 사찰이나 불상에 기원을 드리거나, 아기를 낳게 해준다는 각종 주술들에 매달리곤 했었지요. 그러나, 현대 세상에서는 과학의 힘을 빌어 아이를 얻고 싶은 간절한 이들의 소망을 해결해 줍니다. 일단 불임으로 판단되면 어느 쪽에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해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과정에 들어갑니다. 만약 정자가 부족3)해서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자궁내 인공수정 방법을 이용합니다. 남편의 정자를 모아서 이들을 농축한 뒤, 부인의 배란기 때 자궁내로 관을 통해 직접 넣어주는 방법입니다. 즉, 잘 훈련되고 튼튼한 정예요원만을 선발하여 적진에 직접 떨구어 주는 방법이지요. 이 방법은 정자 수가 부족할 때 뿐 아니라, 가벼운 질의 이상이나 기형, 점액 부족으로 인한 불임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성공율은 15% 정도로 좀 낮은 편이지만, 별다른 처치가 필요없고 값이 싸서 가벼운 불임에 많이 이용된다고 해요. 이밖에도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경우, 난자에 구멍을 내어 정자를 직접 넣어주기도 하고, 정자가 전혀 생성되지 않는 무정자증이라면 본인의 정원세포(정자로 분화되기 이전의 뿌리세포)를 추출하여 외부에서 처리하여 정자로 분화시켜서 시도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그것도 힘든 경우 정자 은행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게 싫다면 자식없이 살던가, 요즘 다시 이슈화되고 있는 복제인간을 알아볼 밖에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아이를 원한다면 입양을 권하고 싶습니다. 어쨌든 이런 저런 불임 시술과정에서는 [시험관 아기] 시술이 거의 필수적입니다.
시험관 아기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하여 체외에서 수정 및 배양시킨 후 다시 자궁 안으로 넣어 임신시키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는 정자 이상 뿐 아니라, 여성의 난자와 자궁에 이상이 있어 정상적인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에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생식 세포를 몸 밖, 즉 시험관에서 수정시켜 다시 자궁으로 돌려보내준다는 의미에서 ‘시험관 아기’란 말이 붙은 것이지, 시험관에서 아기를 키운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험관 아기의 첫번째 과정, 먼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야 합니다. 정자야 비교적 쉽게 채취할 수 있고 숫자도 많아서 별 문제가 없지만, 난자는 조금 힘듭니다. 보통 성숙한 난자는 한 달에 딱 한 개 밖에 만들어지질 않습니다. 이것을 배란(排卵, ovulation) 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인공수정에서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수의 난자가 필요하므로 인공적으로 난자를 여러 개 만들도록 하는 과배란을 유도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성은 미리 배란유도제(호르몬의 일종)를 계속 맞으면서 난포(아직 성숙되지 않은 어린 난자)가 성숙되어 난자가 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뱃속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라서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여성은 계속해서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난자는 배란 이후 24시간밖에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란일을 하루만 놓쳐도 그동안의 노력이 도로아미타불이 되거든요.
이렇게 촉각을 곤두세우다가 드디어 난자가 배란이 되면, 마취를 하고 복부나 질을 통해 난자를 채취합니다. 이날 이후, 여성은 임신에 대비하기 위해서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이라는 호르몬 주사를 2주간 매일 맞아서 자궁이 수정란이 착상하기 좋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원래 프로게스테론은 수정이 되면 우리 몸에서 알아서 나오는 호르몬이지만, 이 경우는 수정의 과정이 몸 밖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주사해야 하는 것이죠.
그림 1. 미세정자주입술 과정, 정자를 하나씩 붙잡아서 난자에 직접 찔러넣어 주는 방식입니다.
자, 이제 정자와 난자가 다 갖춰졌습니다. 이제 남은 건 정자와 난자를 합궁시켜서 하나로 만들어 자궁으로 되돌려 보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대개의 경우, 적당한 환경에서 난자와 정자를 섞어주면 정자는 본능적인 프로그램대로 난자에 돌진해 난막(난자를 싸고 있는 막)을 뚫고 들어가 도킹에 성공하지만, 정자의 운동성이 약하거나 힘이 없어서 난막을 뚫고 들어갈 능력이 부족해서 불임이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럴 경우는 화학적인 약물을 처리해서 난막을 물렁물렁하게 만들어 주거나, 인위적으로 난막에 구멍을 뚫어 직접 정자를 집어넣는 방법을 이용해서 수정을 시키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정된 수정란은 시험관에서 몇번 분열을 거친 뒤, 자궁으로 주입되게 됩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의 경우,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닙니다. 일단 과배란에서 난자채취, 수정과 착상의 과정을 하나하나 매일매일 실시하는게 힘들고, 또한 이 모든 과정에 의료보험 적용이 되질 않아 300-400만원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고, 실패하면 3개월 후에 다시 위와 같은 과정을 되풀이해야합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은 30% 정도이기 때문에 한 번에 성공할 확률은 낮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라도 두 사람의 유전자가 골고루 섞인 아이를 얻고자 하는 노력은 가상할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불임은 전적으로 여성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남성에게 불임의 상당수 원인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서 죄없는 여성을 궁지로 몰아넣는 일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여성의 생식력에 대한 중요성이 조금 간과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포유류의 특성상 자손을 얻기 위해, 남성은 자신의 생식세포만 제공하면 되지만, 여성은 생식세포와 함께 그것이 자랄 공간과 시간을 모두 제공해야 합니다. 즉, 난자만 무사해서도 안되고, 자궁만 무사해서도 안 되는 것이죠. 난자를 제공하고, 자신의 자궁에 착상시켜서 열 달 동안 키워야하기 때문에 여성이 불임일 경우, 문제가 상당히 복잡해집니다.
여성이 앞에서 언급한 인공수정을 통해 자신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경우는, 난소와 자궁이 다 정상인데, 둘 사이를 이어주는 통로인 난관과 나팔관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난자나 수정란이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에요. 이 관은 아주 가늘고 좁아서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 외에, 자궁이나 난소에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면 다른 사람의 몸을 빌어야 합니다. 난소를 잃은 사람은 난자 공여자에게서 난자를 얻어야 하고, 자궁 이상이 있는 경우 대리모(代理母, surrogate mother. 돈을 받고 불임부부의 수정란을 이식받아 대신 아이를 낳아주는 여성)에게서 자궁을 빌려야 합니다.(물론 둘다 문제가 있다면 둘다 빌려야하지요) 아까 정자은행의 이야기도 나왔지만, 난자 공여자와 대리모 문제까지 더해지면, 문제가 상당히 복잡해져 버리고 맙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아이를 낳을 수 없어 고민하던 사람들에게 사랑의 결실인 귀한 생명을 얻게 해주는 건 매우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이 급속도로 시행되면서 이에 대한 윤리적, 법적 근거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지금껏 엄마가 자신의 핏줄이 아닌 아이를 낳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아기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달을 채웠고 태어나 눈 앞에서 탯줄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시켜줬으니까요. 그러나, 이제 현대 사회에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유전학적으로는 완전히 남인 아이도 내 뱃속에서 열달 동안 키워 낳을 수 있고, 내 아이를 남의 몸에서 낳을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인간 역시 생명인 만큼 자신의 후손을 간절히 원하지만, 그 간절함이 충족되지 않을 때 인간은 자신의 두 손으로 운명을 개척하길 마지않았습니다. 그 간절함이 과학의 힘을 만났을 때, 꿈은 이루어질 수 있었지만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사생아도 태어나곤 합니다.
지난 1978년 영국에서 최초의 시험관 아기 루이즈 브라운이 태어난 이후, 전세계적으로 수십만명이 넘는 시험관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부모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기를 안겨주는 획기적인 시술이지만(실제로 시험관 아기의 성공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기술적 발전으로 꼽히기도 합니다)과 동시에 법적으로는 부모가 아닌 사람에게서 정자와 난자를 증여받아 아이를 얻는 경우도 늘어나서, 생물학적 부모와 법적 부모가 다른 현실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를 낳은 부모가 아기의 친권을 포기하고 양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경우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입양의 경우와는 달리 생식세포 증여와 대리모 문제는 더욱더 복잡합니다. 생물학적 부모와 법적 부모 누구에게 아이에 대한 친권이 있는지가 애매해지니까요. 이 문제는 1986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베이비 M' 사건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 사건은 1만 달러를 받고 불임 부부의 아이를 대신 낳아주기로 했던 대리모가 막상 아이를 낳자, 아이에 대한 정에 이끌려 돈을 포기하고 아기를 돌려주기를 거부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불임 부부 역시 아이를 간절히 원했기에 이 문제는 결국 법정싸움으로 번져서 인공 수정 아기의 친권에 대한 문제를 사람들에게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2002년에는 인공 수정으로 백인 부부에게서 백인과 흑인 쌍둥이 아기가 태어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불임 센터의 실수로 남편의 정자와 다른 사람의 정자가 섞여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과연 이들의 진짜 부모는 누구일까요? 아이는 누구 손에서 키워져야 할까요?
현대 의학은 눈부시게 발달하여, 자신의 아이를 원하지만 낳을 수 없던 사람들에게 아이를 안겨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분야는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아주 조그마한 실수라도 있다면 그 결과는 엄청납니다. 게다가 요즘 들어서는 시험관 시술에 이용하고 남은 수정란을 이용해서 줄기 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남은 수정란들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남은 수정란들은 정상적으로 자궁에 착상이 된다면 하나의 생명으로 자라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수정을 의뢰한 부모가 여러 개의 수정란 중 하나(혹은 그 이상)으로 이미 아이를 얻어서 나머지 수정란들이 더 이상 필요가 없다면 이들은 어떻게 처리되어야 할까요? 이들은 다음에 이 부모들이 혹시나 마음이 바뀌어 다시 시험관 아기를 시술을 할 때까지 보관해야 할까요, 아니면 실험의 부산물로 여겨져 폐기되어야 할까요? 이 수정란을 체외에서 분열시키면, 아기로 키울 수는 없지만 인체 각 세포들로 자랄 수 있는 줄기 세포를 얻을 수 있는데 그냥 버려야 할까요? 이렇듯, 아기를 얻고 남은 수정란들의 존폐 여부는 상당한 문젯거리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제나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 이 문제는 자칫하면 커다란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가져올 소지가 다분합니다.
그밖에도 시험관 아기 시술은 여성에게 많은 부담을 지워줍니다. 남성의 역할은 정자를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지만, 시험관 시술을 시도한 여성은 아이를 얻기 위해 매일매일 호르몬 주사와 혈액검사를 위해 주사 바늘에 찔려야 하고, 뱃속에 탐침도 집어넣어야 하고, 병원에 가서 수치스런 자세도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생해서 얻은 아이가 유산되는 것을 미연에 막기 위해 절대로 과로해서도 놀래서도 스트레스를 받아서도 안 되기에 -또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위에서 강요하기에- 여성은 그 순간부터 아이를 낳을 때까지 꼼짝없이 아이에게만 자신의 인생을 투자해야만 합니다. 가끔은 불임의 부부에게도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해줄만큼 발달한 과학이 도리어 여성에게는 아이를 낳기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저당잡히게 하는 구속으로 작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는 모든 과학의 발전은 막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충분한 합의를 거치지 않은 과학의 결과가 사회에 재유입될 때, 도리어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행복을 붙잡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조금 혼란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과연 이렇게까지 해서 과학이 발전해야 하는 것인지가 말이죠. 하지만, 제 대답은 ‘예스’ 입니다. 어쨌든 선택의 기회는 주어졌고 아예 대안이 없는 것보다는 고민스럽긴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되니까요. 과학은 그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 때문에 자칫하면 엄청난 결과가 도래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과학의 결과는 신속히 사회에 알려져야 하며, 그 결과를 적용하는데 있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잣대가 마련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과학이 부작용없이 인간의 삶을 좀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테니까요.
-hari-hara (harihara@pressian.com)
1) Dink족(族), Double income no kid의 준말. 맞벌이로 수입(income)은 두 배로 여유롭지만, 아이를 두지 않고 부부만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2) 중국에서는 인구증가를 둔화시키기 위해 지난 1979년부터 법으로 '1가구 1자녀'의 산아제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어기면 직장과 수입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주기에 아이를 낳고도 관청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아이들을 흑핵자(黑孩子:허하이츠)라 부르는데 중국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50여년간 산아제한 정책을 실시해 왔으나, 2003년 현재 여성 1명당 1.17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조사되어 이제는 인구의 감소를 우려한 출산 장려책을 펴고 있는 상태다.
3) 정자 부족으로 인한 불임. 정자는 보통 정액 1cc당 4천만마리 정도가 포함되어 있어야 정상적인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정된 정자의 99.9%가 질과 자궁경부를 통과하지 못하고 죽어버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숫자 확보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숫자가 충분하더라도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면 제대로 수정이 되지 못하기에 불임이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