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많은 특성이 유전적이거나 선천적인 요인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면서 자신의 사회에서 습득하는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는 사실은 특히 교육과 관련하여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특정한 사회 속에서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이 인간다움에 의해 자연인으로서의 한 인간은 비로소 자신이 속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지 생물학적으로 성장한다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며, 이는 그 사회가 제공하는 교육과 사회화에 의해서 진행되는 성장의 과정이다.
서로 다른 사회나 서로 다른 문명권은 서로 다른 교육과 사회화의 체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각기 다른 사회에서 자란 사람들이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인간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오는 생물학적인 출산에 이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의 생물학적인 성장과 교육적 내지는 사회적 성숙의 과정을 거쳐 성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성숙의 과정이 어느 사회에서 진행되느냐 따라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그린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중세의 유럽인이 될 수도 있고, 정신수련을 하는 요기가 될 수도 있고, 화성 탐사선을 조종하는 휴스턴의 과학자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한 사람이 어떤 인간으로 성장하느냐는 어떤 교육과 어떤 사회화의 과정을 거치느냐에 의해 결정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