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인문학당 내용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변명을 한다면
이사 준비를 하느라고 마음이 바빴고,
이사를 한 다음에는 또 이사 후의 정리로 어수선했는데
그러고 마음을 추스르고 나니
뒤엉킨 문서들,
아무리 찾아도 '인문학당 48' 정리한 것이 안 보이는 겁니다.
수북한 문서들을 이리저리 들춰가면서 기억을 더듬는 동안
오늘 비로소 이 문서를 찾을 수 있었고
살펴보는 동안 진행할 때의 기억도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어둠의 시대라고 하는 중세,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성기의 스콜라철학'은 몇 가지 특징을 갖습니다.
첫째는 이전까지는 고려되지 않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교리를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고,
그 핵심에는 중세 스콜라철학의 대부라고도 불리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있었다는 것,
둘째는 무슨 말이나 행동으로도 씻을 수 없는 역사적 범죄
마녀사냥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한 민담 수준의 마녀 개념을
교회 안으로 끌고 들어와 공식화한 것,
이후 벌어진 일들을 놓고 볼 때
마녀사냥이야말로 인류 최대의 조직적인 범죄였습니다.
셋째는 그나마 긍정적인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대학이 이 시기에 설립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이 대학은 중세의 어둠을 몰아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그리고 대학이 이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중세를 지탱하던 질서 자체가 무지와 야만이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단면,
이런 것들까지 뒷이야기로 나눈 뒤 정리를 했던 마흔여덟 번째 인문학당 뒷 얘기를
두 달이 가까이 지난 지금에야 찾아내어
비로소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성서학당, '이야기 성서'가 있긴 하지만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