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레스에서 푼타아레나스까지는 247km로 세 시간 정도가 걸리고 푼타아레나스에서 배를 타고 건너서 포르베
니르에서 버스를 타면 438km로 6시간이 걸린다.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에 올 수 있는 거리지만 버스시간을 맞추
기가 쉽지를 않다. 이틀동안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아르헨티나에서 칠레로 다시 아르헨티나로 세번을 통과한
셈이다.
두 시간 정도 더 버스를 타고 가자 마젤란 해협이 나타난다
마젤란 해협은 남미대륙과 우수아이아가 있는 티에라 델푸에고 섬 사이에 있는 해협으로 포르투칼의
탐험가인 마젤란이 1519년에 스페인을 출발하여 대서양을 횡단하여 남아메리카의 이 해협을
발견하고 통과하여 태평양을 횡단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마젤란은 태평양을 횡단하고 필리핀에서 토인에게 피살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해협은 좁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항해하기가 위험한 해협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사람이 서 있기가 곤란할 지경이다.
양쪽 해안은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아주 가까워서 얼마든지 다리를 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버스나
트럭을 실을 수 있는 커다란 배로 승객도 같이 실어나른다.
우리끼리 이야기하기를 만약 한국 같으면 벌써 다리를 놓았을 것이라고...
마젤란 해협...이런 곳에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을 법한 곳이지만 바람때문인지 마을이 없다.
남미 대륙과 티에라 델 푸에고 섬 사이를 오고가는 운반선
바람이 많이 부는 곳으로 황량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멀리 푸에고 섬이 보이고...
사람은 선실이 별도로 있어서 선실에서 타게 된다.
1902년에 세워진 푼타 델 다 등대
델 푸아고 섬에 도착하면서 처음 보는 벽화??
티에라 델 푸에고 섬은 동서로 절반을 나누어서 태평양쪽은 칠레의 영토이고 대서양 쪽은 아르헨티나의 영토이다.
그리고 우수아이아는 아르헨티나의 영토이다.
마젤란 해협을 건너서 3시간을 달리자 다시 아르헨티나 국경이 나타난다. 국경을 통과하고 나서는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네 시간을 더 가자 눈 덮인 산들도 보이고 나무들이 보이기도 한다.
아르헨티나 칠레에 다시 아르헨티나...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로 들어가는 국경...버스를 갈아타고 간다.
나딸레스에서 가예고스를 오는 동안 보았던 것과 같은 황량한 초원들만 보았는데 가예고스에서
우수아이아를 가는 동안에 보는 풍경도 마찬가지이다.
비가 적게 오고 풀이 자라지 않은 계절이어서 초원이 황량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목축을
하기 위해서 나무들을 다 베어내서 조그만 야산이나 들판이나 나무 한 그루들이 없다.
그리고 풀을 뿌리까지 먹어버리는 양이나 염소들의 습성 때문에 초원이 더 황폐해 보이는 것 같다.
안데스 산맥의 마지막자락너머에 우수아이아가 있는데 우수아이아가 가까워지면서 호수도 보이고
숲도 보이는데 충격적이게도 숲의 나무들이 죽어있거나 뿌리가 파 헤쳐져 았는 곳들이 먆이 보인다는 것이다.
아마도 목축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안타까운 생각과 더불어
분노도 생긴다.
자연을 저렇게 훼손하다니...
훼손된 것처럼 보이는 산림
가만히 보니 일부러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왜 저렇게 되었는지...
안데스 산맥의 마지막 자락의 고개를 넘어가서 다시 한 시간을 더 가자 드디어 우수아이아가 보인다.
그 때의 시간이 오후 아홉시 반으로 국경을 두 번이나 통과하여 열두 시간 이상을 버스를 타고 온 셈이다.
결국 하루에 걸려 올 것을 이틀을 꼬박 버스를 타고 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