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게 안개처럼 내려 앉던 미세먼지가 감쪽 같이 사라진,
그래서 더 없이 반갑고 청명한 주일 오후 저희는 늘.. 하던 대로.. 마지막 주일을 농촌교회와 함께 했습니다.
[늘... ]이라 함은, 두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좋은 느낌으로는 [한결같은.... 변함없는....] 처럼 든든하기도 하고
[마음은 빼 놓고 습관처럼....] 자칫 무뎌진 마음을 툭!! 치기도 합니다.
이번 주일은 어떤 마음이었을 까요?
날씨가 좋으니 어디로든 떠나고픈 참에 농촌교회 방문 이었는지,
익어가는 가을 속에서 쓸쓸해 하실 농촌교회에 따스한 위로의 걸음이었을지..
히~ ^^ 저는 두 마음 다~~~ 있었습니다.
기물리 교회 가는 길은 일년에 서너번은 지나 다닌 길이었는데,
교회는 츰 봤습니다 ^^;;
먼저 도착한 팀들을 김대식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젊은 권사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저희가 다녀 본 농촌교회 중 젊은 분이 가장 많은 교회네요 ^^)
교회 담장 옆에 있던 노란 은행나무... 캬~~~ 바람 쐬러 왔다고 안해도 ㅋ 저절로 마음이 시원해 집니다.
교회 한쪽 으론 황금빛 논 입니다.
김대식 목사님이 이 교회에 부임하신 것은 아직 채 1년이 안되었습니다.
아픔이 많은 교회였는데 목사님 부임하신 후로 많이 위로받고 회복되었다고 전해 주십니다.
도시 교회는 날씨가 좋으면 놀러 가느라 바쁘지만,
농촌 교회는 날씨가 좋으면 모두 밭으로 들로 일하러 나가셔서 교회가 텅.. 비게 됩니다.
주님.. 주일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게 하옵소서...이런 기도도 드리셨다고 하네요 ^^
기물리는 40호 정도의 가구에 노인분들 50여분 정도 살고 계십니다.
선비마을 답게 모두 점잖으신 어르신들. 이곳 역시 젊은이들은 모두 떠나고 70~90대 대부분 홀로 계십니다.
목사님 처음 부임하셔서 목표는 도회지 교회와 마찬가지로 부흥!! 성장!! 이셨고 힘껏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점점 기도를 변화시키시는 하나님....
일평생 고되게 살아 오신 그분들 향한 긍휼을 마음을 부어 주시고,
그 성도들을 돌보고 위로하라고 부탁하시는 아버지 마음을 읽어 가고 계시는 중이시라고 합니다.
30여명 출석하는 미자립 교회이지만,
명절이면 각 가정 선물로 돌아보고, 연말에는 쌀도 돌리고 계십니다.
구제와 봉사로 어르신들을 감동시키시며,
새벽마다 마을분 한분 한분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로 기도하시는 목사님....
그 사역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을 하십니다.
농촌까지 찾아와서 파탄을 내는 이단교회들이 하도 많아서~
처음 우리 교회가 찾아 온다고 했을 때 당연히 의심(?) 하셨지요...
목사님 성함은 어디서 많이 들어 보셨다고.. 나중에 알고 보니 장신대 선후배 관계 되시네요 ㅋ
목사님 말씀하시는데...
후두둑......
바람이 눈에 보이나요? 네.. 보이네요. 바람 끝을 따라 떨어지는 이 은행잎이요..
찬송하고, 기도하고
짧은 다과를 나누고... 또 기물리 교회를 품습니다.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네요~
승환이와 한결이가 그림처럼 스며듭니다.
논이 좋다며 너무 행복해 하는 수아~
다음주에 기물리 풍경을 그려오기로 했답니다. ^^
이 기물리 교회의 34년 역사는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창평성결교회 출석하시던 고길례 권사님이 교회가 멀어서 이 마을에 가정교회 부터 세워서 예배 드리신 것이 시작입니다.
원래는 창고를 개축해서 사용하다가, 내부만 리모델링을 하셨다고 합니다.
돌아가시면, 채워주시고..
돌아가시면, 채워주시고.. 그렇게 이 기물리 교회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을 위해 세워진 교회가 많은 금산 농촌교회들.
대부분 미자립이지만, 깊은 곳에 홀로 남아 계신 한분의 성도님들을 위해 더 많은 교회들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목사님의 마음...
그동안 많은 농촌교회를 다녀 왔지요~
기물리 교회는 또 다른 따스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하나님 마음을 읽어 드리고, 그 눈물 머무는 곳에 있는 착하고 충성된 교회...
그렇게 기억하고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ps는 언제나 한결~ ^^
첫댓글 꿈결처럼 아름다운 교회였지요
은행나무가 가가막혔지요
아이들까지합해서30여명이 모이신다니
대단한 농촌교회
아하 고길래권사님이 거름이 되어 주셨네요
목사님께서
밤늦게 감사하다는 전화를주셨습니다
농촌교회 한곳을 또 가슴에 품습니다 샬롬^^
ㅋ 은행나무만 보면 떠오를 것 같아요~ ^^
@민서엄마 그렇지요! 농촌교회마다 인상적인 것이 하나씩 남네요!
노오란 은행나무, 그러면 기물리교회네요! 하, 참 곱네요!
기물리...
기를 물리준다고 기물린가??농담 던지는 권사님들^^
하나님의 성령의 기운을 받아
하나님의 마음과 눈물을 그 지역 가운데 강처럼 흘려 보내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아멘~~
서울은 잘 마무리 됐나요?
부흥을 위한 기도에서 위로를 위한 기도로 바뀌셨다는 말씀을 들으니, 하나님 말씀에 설득 당해 생각을 바꾼 아브라함이 떠올랐습니다.
위로의 하나님께서 기물리 교회를 요긴하게 사용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캬~~~ 우리 교횐 수준이 느무 높다는 ㅋ 설교 말씀이 바로 적용된다는~~
@민서엄마 하^^
아멘.
기물리 교회 기억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는 교회^^ 파이팅!!
함께 하지 못해 아쉽네요....^^ 다음에는 어디로 인도하실지.....
아름다운 마을. 아름다운 교회에서 아름다운 사역을 기대해봅니다~~~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시드만~~~ 아름, 아름,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