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면 수출업체가 왜 좋을까?
환율!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엉업적자를 내는 수출 중소기업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감독원은 2011년 재무제표가 등록된 외부간사 중소기업 가운데 수출 실적이 있는 722곳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경향신문 2013년 2월7일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어제 구체적인 일정을 담은 양적완화(돈풀기) 출구전략 사간표를 처음 제시했다. 버냉키 의장발언 이후 원.달러 환율은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원가치 약세를 보였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경향신문2013년6월21일자 사설)
-환율은 오르는 게 좋을까요? 떨어지는게 좋을까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 달러당 105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당시 환율이 세자릿수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요. 환율이 떨어지면 위에 인용한 첫번째 기사처럼 수출기업들이 어력바도 비명을 지릅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116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환율이 오르자 이제는 가파른 환율 상승이 걱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요.
환율이 올라도 걱정이고, 떨어져도 걱정인 것은 환율 변동에 따라 수출과 내수가 받는 영향이 완전히 다르기 띠문이에요.
수출업체는 환율이 떨어지는 게 달갑지 않습니다..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기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해외에서 1달러에 팔리는 장갑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보지요.
이 기업이 장갑 한 켤레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가를 800원일 때 이기업은 해외에서 장갑 한 켤레를 팔아 250원의 차익을 얻습니다.
제품원가 대비 차익 더 늘어나 회외사장서 가격 경쟁력 강화
만일 환율이 1000원으로 떨어지면 같은 1달러에 팔더라도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차익은 200원으로 줄어들게 되지요.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히 환율이 오르는 게 좋습니다.
반면 한국에 사는 일반소비자는 환율이 떨어지는 게 좋지요. 예를들어 1달러인 외제 지갑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율이 떨어질수록 이익이 됩니다. 같은 1달러짜리 상품이라오 환율이 1050원 일때 구입 하는 것보다 1000원일때 구입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게 살 수 있거든요. 꼭 공산품 구매가 아니더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원자재 수입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환율이 떨어질 대 한국 경제가 평온했는데요.
"환율의 상승과 하락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경헙적으로 보면 환율이 떨어질 때 한국 경제가 평온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주변부 통화국인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높진다는 의미입니다. 다른말로 미국 달러가치가 원화 대비 약해진다는 의미가 되죠. 달러 가치가 약해지려면 확국 외환시장에 달러가 충분히 공급돼야 합니다.
달러를 구하기 쉬워져야 달러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한국 외환시장으로 달러가 들어오는 경로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경상수지 흑자인데요, 수출이 잘 돼야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의 주식과 채권을 사기 위해 달러를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입니다.
세번째는 한국의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외화를 차입해 올경우도 달러가 공급됩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경제가 잘 돌아갈 때 원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어요.
미국 유동성 축소 출구 전략은 경상수지 적자 국가에 큰 타격
경상수지 흑자는 그 자체가 좋은 일이고,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주식과 채권을 사는것도 다른나라 대비 우리의 경쟁력이 뛰어나기 띠문에 나타나는 일이거든요.
한국금융기관의 외화 차입은 그 자체가 꼭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해외 자금을 원활히 차입할 정도의 신용도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입니다."
-환율이 급격히 올라가는 건 왜 위험한지요?
"해외에서 달러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할 때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원화 가치가 약해집니다. 경상수지가 적자이거나, 외국인이 한국 주식과 채권을 팔거나, 아니면 금융기관의 해외 차입이 어려울 때 환율이 올라가는 것이죠. 물론 완만한 원화 약세는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요.
하지만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경우는 한국 경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때 달러당 2000원 가까이 올라갔고, 2008년 그로벌 금융 위기 때도 1600원까지 높아졌습니다.
어디서도 달러를 구하기 힘들 때 환율은 급등하게 됩니다.
한국의 원화는 기축통화가 아닙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공통으로 ㅆ는 통화가 아니라는 의미이지요.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한국도 해외에서 무엇인가를 구매해와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원유나 곡물 등이 대표적인 품목이죠. 해외에서 물건을 사오려면 한국의 원화가 아닌 해외에서 통용되는 통화가 있어야 합니다. 태표적인 통화가 달러인 것이지요. 어떤 이유에서든 달러 구하기가 힘들어지면 회환위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환율 급등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환율 급등은 외화 유동성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해요.
한국과 같은 나라는 외화 유동상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미국의 출구 전략은 왜 문제가 될까요?
"출구전략은 여러가지 뜨으로 사용되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비은행이 달러를 찍어내는 규모를 줄이겠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천문학적인 돈을 찍어내 경기 부양에 힘써왔습니다. 이런 돈이 미국에서만 머문 것이 아니라 미국 밖의 여러 나라로 흘러들어갔어요.
그 덕분에 미밖의 나라에서는 달러가 흔해졌습니다. 흔해진 달러는 세계곳곳의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고, 설비 토자의 원천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가 미국이 풀어낸 유동성의 수혜를 누리고 있었는데, 앞으로 미국이 돈줄을 조일 수도 있도 하니 큰 혼란이나타난 것이죠. 지난 6월에는 전 세계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주식과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정도는 어쩌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도 있어요. 미국이 유동성을 축소하는 국면에서 늘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외완위를 겪었기 때문이죠. 80년대 초에 미국이 풀었던 유동성을 축소하는 국면에서는 멕시코와 브라질이 외환위기를 맞았습니다. 멀리 찾을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도 미국의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나타났습니다.
최근 원.달러환율이 1160원대까지 올라갔던 것도 미국의 유동성 축소 우려 영향이 컸어요.
달러 구하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높아진 것이지요.
미국이 유동성을 줄일 때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들은 경상수지 적자 국가입니다. 경상수지 적자국가는 교역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일 능려은 업지만, 미국이 찍어낸 달러가 유입되면서 수혜를 누렸거든요.
이런 국가는 미국이 유동성을 줄이는 국면에서는 심각한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가지고 봐야 합니다.
한국의 경상수지가 안정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김학균의 친절한 경제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