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를 읽다
김광희
안개 피는 못둑에서 점자판을 더듬는다
행간 넓은 수면 넘겨 물의 책 읽어 가면
왕버들 수백 년 역사 만연체로 흔들린다
발 젖은 나이테에 짓뭉개진 장서藏書마다
문장과 물결 사이 잉어들 헤엄쳐와
별바위* 눈먼 그림자 아픈 내력 전해준다
가던 길 잃어버린 낮달을 배경으로
이제 막 도착한 연초록 신간들이
꿈꾸는 이름을 달고 윤슬로 글썽인다
*주왕산에 있는 바위로 주산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있다.
*2015년 오누이 시조 신인상 작품상
카페 게시글
시조
주산지를 읽다 / 김광희
이원주
추천 2
조회 34
26.04.22 11:11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주산지를 가 본지도 한참이네요
다시 점자 판을 더듬어 보고 싶네요
그 잉어들은 잘 있는지
장서의 어디 쯤 내가 놓친 문장은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