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반갑습니다 저는 대구 고산 본당 "들꽃" 소공동체 에서 온 조 젤뜨루다 입니다. 현재 저희 본당에서는 13 개의 소공동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들꽃" 소공동체가 여기에 나온것은 특별한 무엇이 있어서 나온게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본당에서 격월로 발행하는 "온누리 "신문에 "소공동체를 찾아서 "라는 고정란이 있습니다. 이번호 "온누리 신문" 에 저희 소공동체가 소개 되었는데 어쩌다 이 행사와 타이밍이 맞아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소공동체가 만들어 진 것은 작년 4 월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반모임 형식으로 주욱 계속되어 오다가 본당 신부님의 의견을 따라 여성 레지오를 지역별 소공동체로 전환하고 한두 달 후에 저희 은탑 아파트 지역에서도 반장을 포함한 2~3명의 자매님이 모여서 모임을 갖기 시작 했습니다. 그때 이미 본당에서는 발 빠른 몇 개의 소공동체가 결성되어 매주 모임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희의 활동사례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아파트 이웃에 계시는 어떤 자매님이 암 환자로 집안일을 할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 공동체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명이 번갈아 가며 매일 2 시간씩 청소와 빨래 ,음식 만들기 등을 도와 드렸습니다. 자매님이 수술하러 입원 하신 동안에는 할머니가 오셔서 아이들을 돌봐 주셨으므로 잠시 활동을 쉬었고요. 지금은 자매님이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시자 할머니는 농사일 때문에 시골로 가시고 저희는 다시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댁은 자매님만 신자이고 아이들과 남편은 아직 아닌데요 우리가 활동하면서 대화중에 그 남편이 자기가 대학 다닐때 철학시간에 아우구스티노 성인에 관한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면서 만약 자신이 세례를 받는다면 세례명을 아우구스티노로 하겠다고 합니다. 저희가 말로 선교 하는 게 아니라 저희의 작은 활동이 곧 이 댁에 복음의 씨앗으로 자라남을 봅니다. 또 한 자매님은 뇌종양인데 이분은 발병초기부터 저희와 함께 병원에 동행하였고 서울로 입원하러 갈 때도 직장에 다니는 남편대신 저희 구성원 가운데 한 자매님이 서울의 병원에 같이 가기로 계획을 했으나 다행히 남편이 돌봐 주게 되어서 그 활동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친정 식구들이 모두 개신교 신자로 개신교로 개종을 요구하며 돌봐주지 않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하므로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여 이야기도 들어 주고 기도를 같이 하며 꾸준히 돌보고 있습니다. 또 우리 공동체에서는 이번 부활 때 계란을 예쁘게 꾸며서 냉담자와 이웃집에도 전하며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새로운 활동 한가지를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살며 엘리베이터를 타면 인사 하는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에게 전교를 하고 싶지만 , 24층 아파트의 고속 엘리 베이터는 몇마디 건네기도 전에 내리게 되어서 성당이야기 해 볼 기회가 없어요 4~5 년 같이 살아도 별로 친하지 않으니까 우리 집에와서 차나 한잔 하자고 해도 올것 같지 않아서 어떻게 기회를 만들까 하며 소공동체에서 의논해서 아파트 정문에 탁자와 의자가 있는 비치 파라솔 하나를 내 놓고 시원한 냉수와 따뜻한 커피를 준비 했습니다. 우리 아파트 뒤편으로 천을산 체육공원이라는 1시간쯤 걸어서 갔다 올수 있는 등산로가 있는데 많은 사람이 다닙니다. 산에 갔다가 정문으로 들어 올때 시원한 물한잔 드시고 가라고 권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러면 별 부담없이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왜 이런걸 하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기회가 되겠지요 이 계획은 벌써 지난 겨울에 나온 이야기인데 추울때는 밖에서 못하니까 더워지면 한번 해보자고 한것인데 그저께 처음으로 시도해 봤습니다. 2시간 동안 활동으로 냉담자 한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는 성당에도 못나가고 있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니 미안하답니다. 이날 냉담자 한명을 찾은 걸로 저희는 만족하며 앞으로 매달 한번씩 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그날 우리 소공동체 원들이 준비한 팜플렛입니다. 또 개인 활동도 몇 가지 소개 하겠습니다. 우리 구성원 중에 몇 사람은 아파트 부녀회 일도 하는데요 그중 부녀회장 일도 우리 교우가 맡고 있습니다 부녀회 활동으로 우리 지역안의 대청소도 하고 지역 불우이웃을 위하여 쌀을 나누고 경로당 어른들을 대접하는 활동이 알려져 구청 소식지에 실리기도 했거든요 부녀회 안의 비신자 들에게서 10년만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회장이 누군가 했더니 역시 천주교 신자라서 그랬구나 하는 칭찬을 듣기도 했답니다. 이런 아파트 내의 활동중에 만난 냉담자도 있어요 비신자인줄 알았는데 부녀회 일로 방문 하니까 집에 고상이 모셔져 있어서 이야기 해보니 쉬는 교우 였더랍니다 이분은 교적을 옮겨 오고 7년간의 냉담을 풀고 우리 소공동체에서 지금 기쁘게 신앙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연락하며 성사보기를 권하고 있는 쉬는 교우 두 사람이 더 있는데 아직 마음준비가 부족하다면서도 부활미사에는 참례했다고 하니까 이제 곧 성당에 나올 것 같습니다. 또 한 분은 우리 아파트에서 우유 배달을 하시는 분이 낮에 수금하러 집을 방문 했을 때 차를 대접하며 종교 이야기를 하고 권유하여 교리반에 등록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또 우리 본당에는 지역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많은데요 지역 문화센터와 비슷한 프로그램도 많지만 특별한 것도 있거든요 이때 비 신자인 이웃에게 권하여 같이 참여합니다 . 얼마 전에는 천연 화장품 만들기와 대안 생리대 만들기에 참여한 동네주민이 천주교에서 이런것도 하고 참 앞서 가네요 하며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답니다. 또 우리 본당에는 매주 목요일 마다 지역의 신자 비신자 어르신 250여분을 모시고 "어르신 생생학교" 라는 노인대학을 여는데 이때 본당에서 점심대접을 합니다. 구역협의회에서 음식준비를 하고 설거지는 구역별로 합니다. 저희 소공동체 모임은 금요일인데 모임에서 다음 주 활동은 목요일 생생 학교 설거지로 정해지면 이날에는 따로 연락하지 않아도 모두 참여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성당이 신자아닌 사람들로 북적거리니까 성당은 조용히 기도 하는 곳인데 장터 같이 되어간다고 불평하던 교우들이 지금은 어르신 가운데 신영세자도 생기고 하니까 기도 뿐 만 아니라 활동도 신앙의 한 방법임을 알게 되었어요 또 우리 본당에는 "언제나 소박한 가게"라는 이름의 가게가 있습니다. 이 가게는 우리 고산지역에 사는 가정에 있는 쓸만한 물건이지만 자기집에 꼭 필요치 않은 물건을 기증하면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가게인데요 각 소공동체에서 번갈아 당번을 정해서 정리와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이 오가는 길목에 있어서 신자와 비신자 구별없이 드나들며 기증하고 사가더니 어느새 수익금이 천만원이 되었고 그 돈으로 성탄과 부활때 지역 불우 이웃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때 동사무소에서 직원이 우리 본당에 나와서 우리 고산2동 지역은 대구 시내로 편입되기 전에는 경산군 고산면으로 현재의 대구 서구 전체보다 면적이 넓어 동사무소에서 제대로 알지 못한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시며 천주교에서 이런 걸 해주니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설명을 듣고도 차를 타고 30분씩 걸리는 논 밭길 사이에 집을 찾느라 고생은 했지만 많은걸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우리 본당의 특성상 아파트와 농촌이 함께 있고 대구시내 본당인데도 9개 동네 넓은 지역 을 관할하고 있지만 저희가 아파트에서만 살아서 우리 이웃에 어려운 분이 많다는걸 몰랐거든요 고산성당에서 왔다고 하니까 성당이 어디냐고 묻고 자기는 절에 다닌다며 미안해 하는 할머니께 "괜찮아요 이거 좋은 유기농 쌀인데 맛있는 밥 해 드세요 우리는 그저 예수님 심부름 온 사람입니다 "하며 돌아오는 길에 우리끼리 경상도 말로 "이거도 복음 전하는 거 맞제?" 하며 돌아 왔답니다. 이제 짧은 이야기 두 개만 보너스로 하고 끝내겠습니다. 저희 소공동체는 이웃과 본당일도 하지만 좀더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따로 통장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 각자 마음 내키는 대로 조금씩 모아서 연말에 복지 시설을 자녀 들과 함께 방문할 생각입니다 또 한 가지는 자녀들 도시락에 쪽지 편지 넣은 어느 어머니 이야기 다들 아시죠?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서 어떤 자매님은 그날의 복음 말씀 한 구절을 쪽지에 써서 필통에 넣어 준다고 하고 또 다른 한 분은 휴대폰에 문자메시지로 넣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아이들의 학교 친구 어머니가 알고는 아이들을 착한 친구 사귀게 성당에 보내고 싶다고 한대요 우리 끼리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만 이웃 엄마는 자신의 아이들도 연말에 함께 데리고 가달라고 하니 이런 일도 복음화에 한 몫이 될까요? 그러면서 우리가 혼자서 따로 할 때는 어렵던 일들이 여럿이 모여 함께 하니까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것이 바로 소공동체의 장점임을 알았습니다. 10명의 소공동체 구성원 가운데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고 위로하며 기도해 주는 사람도 있고 음식만들기에 소질이 있는 사람도 있으니 각자의 능력대로 활동이 다양해지고요 또 가까운 지역안에서 활동하니까 특별히 시간 낼 필요 없이 시장가는 길에 또는 외출했다 돌아 오는 길에 활동하니 좋다고 합니다. 매주 모임이 끝나고 차 마시는 시간에도 가정과 개인의 신앙이야기와 소공동체 전체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걸 보며 부족한 저희 들이지만 모여서 함께 하는 곳에 하느님 께서 같이 계시겠다는 말씀을 믿으며 지금은 여러모로 미흡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나아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이 발표를 앞두고 저희 소공동체에서 나온 이야기를 전하자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마이크에 대고 여러 사람앞에 알리게 되어 이제는 대충 할수도 없고 더 열심히 해야되니 걱정이 크다고 꼭 좀 말해 달랍니다. 이제 막 첫돌 지난 저희 소공동체 이야기 여기까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