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 산 간다꼬? 구이산! 뭐 꾸이산! 무신 꾸이? 야 임마 꾸이가 아이고 삼척 구이산(九利山) !
사람들에게 아홉가지 이로움을 주는 산이란다.
그 아홉가지란 금,은,동,아연,운모,석탄,약물,송이,약초,삼척목 이다
또 혹자는 활인지산(活人之山) 이라꼬 조선 중엽 대예언가 남사고가 소백산을 지나다 말에서 내려 여기가 사람을
살리고 부양했으며 웃고 울게 하는산 이라고 큰절을 했다는 활인지산! 그라마 이름도 요상하게 생긴 이 구이산이
소백산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빼어난 산이라 말이가?
경험상 뻔지리하게 소문만 무성한 산치고 잘생긴 산을 못봤다! ~
산행 들머리는 샬롬 큰사슴농장이란 입간판이 서있는 세멘 포장길에서 시작한다.
"샬롬"이란 만인과의 평화란 뜻이 담긴 참 좋은 말이라고 하는데 요새 세상 돌아가는거 보마 전부 입만 살아가
쯧~쯧!
뭐~어! 내하고 똑같다꼬? 우~씨!~~
포장길을 5분여 오르면 목장 철책이 나타나고 철책 왼쪽 희미한 등로를 타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부회장이 3시까지 내리오라 카민서 오늘은 시간이 넉넉 하이끼네 천천히 가라카는데도 선두는 언제 쫄랑쫄랑 올라가고
꽁지도 안보인다 !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해 오늘은 쬐끔 덥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초장부터 토깽이길 같은 희미한 경사면은 치고
오르는데 육수물이 줄~줄!!~
아침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니 예상보다 날씨가 쌀쌀해서 얇은옷과 두꺼운 초겨울옷을 번갈아 입어보며 맞을끼다
아일끼다! 카다가 뚜꺼운 것으로 갈아 입었는데 아! 띠바! 둇나게 덥네!
헥~헥대미 올라가다가 노란 단풍이 하도 예뻐가 한컷!
송교수는 이거 봄에 노란 꽃피는 생강나무 아이가! 케사도 당달봉사는 눈만 꿈뻑꿈뻑 거리미 따라간다!~~
주능선길 올라가기 직전에 간벌후 뒤처리를 안한 나무가지가 범벅이되어 안그래도 어지러운 등로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어제 저녁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이끼네 이산에는 구렁이, 살모사가 우글우글한다 카던데 저 나무가지 더미 속에서
뱀들이 꾸물꾸물 기나오까바 둇빠지게 타넘고 올라간다!!
얼마전 인근 토산에서 살모사 굵은넘 다섯마리나 만나가 가끔씩 꿈에도 나타나곤 하는데..흐~미!!
호랑이가 나올법한 바위를 우회 어쩌구 저쩌구 선답한 산행기에 나오길레 디기 큰 방군줄 알았띠 쥐콩만하다!
그래도 오늘 산행중 만난 방구중 제일 큰 방구다!!~~
방구를 지나마 돌리네지형 이라꼬 복판에는 오목하고 양쪽으로 도톰하게 둔덕을 이루는 곳이 있는데 어느쪽을
가도 다시 만나게 되어있다.
남들은 석회질 지형이 함몰해가 그러니 우짜니 뭐라 카는데 내가 보기에는 여자 거시기처럼 보인다!!~^^*
에라~이! 썩을넘! 개눈에는 떵밖에 안보인다카디! 퍼~억!! 깨~갱!
산행 시작한지 1시간 조금 지났는데 벌써 구이산 정상이다!
정상 표식이라곤 없고 단지 삼각점 번호만 보고 확인할 뿐! 산악회 리본을 달고 개념도에 매직으로 산이름을 쓰고
초라한 기념증표를 남긴다!
오랫만에 등장한 3M(머시마들 세밍?)을 앞에두고 기념으로 또 한컷!
생긴것도 각각! 폼도 각각! 실실 쪼개는것도 각각이다!
개성 강한 머시마들의 접착력이 예상외로 끈끈해서 보기에 조타!!~~
정상 민드리 한곳에 대군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고 민생고 해결!
하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막걸리도 한잔씩 돌리고..
이쪽저쪽 다니면서 과매기도 얻어묵고 쐬주도 얻어묵고..
김더덕아저씨 일당들은 마사토가 많아 더덕 한뿌리도 못캤다 카미 투덜대고..
이렇게 30여분을 넘게 시간을 죽인뒤 이른 하산길로!!~
윤장석 선배가 있었으면 룰루랄라 스키를 탔을법한 가파른 내리막길을 엉금엉금 조심스레 내려간다!
앞서가던 송교수가 가시나무에 걸리가 정강이 살이 버꺼져 피가 질~질!
우~와! 억사구로 아프겠네! ㅠㅠ
그 경황에도 단풍이 너무 고와서 한컷!
달밭마을 내려가는 양쪽 사면길에 단풍이 절경이다!
붉고 푸르고 노란색의 조화!
한 폭의 수채화다!
단풍길을 구경하며 쉬엄쉬엄 내려가다 보면 몇가구 안되는 예쁜 이름을 가진 달밭마을이 보인다!
너와집을 흉내낸 찜질방도 있고 집집마다 감수확이 한창이다.
이집에는 아예 감크기를 구분하는 선별기까지 갖추고 포장작업이 한창이다.
단감인가 시퍼가 하나를 집어 덥석 물어보니 아~우! 입에 뭐가 쩍쩍들어붓고 물을 마시끼네 숨이 막힐만큼 떫다!!~
이런 감을 포장해가 어디에 내다 파는지 궁굼해가 아저씨 아줌씨 한테 물어바도 나는 서울에서 와서 잘몰러! 칸다
강원도 다른 지역에 가마 대부분 고냉지 채소등 밭이 많이 있는데 이 동네는 특이하게 대부분 짜투리땅 이라도 있으마
논을 만들어 놓았다!
대부분 열두어평쯤 되어보이는 계단식 논이다.
심지어는 경작을 하지마시오 라꼬 경고해 놓은 국유지를 파디비가 논을 만들어 놓았다. 배짱한번 대단하구만!
그리고 특이한점이 하나더 있다.
마을 입구에 동네에 사는 주민들의 집 위치도를 이름과 같이 나무에 파 놓았다!
자세히 보마 김영삼씨도 여기에 살고 내 고등학교 동기넘도 여기에 산다!!~~^&^
우체부 아저씨는 억사구로 편하지 시프다!!~
쥐콩만한 골짜기에 마을이름도 많다.
안골이라는 이동네도 문패를 대신해 이름을 새겨 놓았다!
포장길을 내리오미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와 동네아저씨와 이바구를 해가미 네리와도 산행시간이 세시간이
채 안걸린다!
시골 동네 어귀에 한그루쯤 서있는 고목나무를 보니 여기가 하산지점인 대촌마을인 모양이다!
앙증맡은 매점!
뒤쪽은 이래도 앞쪽으로 가보면 좌변기를 갖춘 고급화장실도 있다!~~
요렇게 생긴 앞쪽 모습!
그래도 이동네에선 이마트 보다 더크다!
없는거 빼놓고 다있다!
드디어 탕곡리마을회관 앞에 서있는 구르마를 만나면서 오늘 과업 끝!
뒤풀이는 후포항에서 바다괴기를 묵기로 한 관계로 여기서는 간단스키!
돼지고기 삶은 안주에 소맥 세잔! 뭐? 네잔 무따꼬? 이대장 우리끼리 그런거 따지가 뭐하노? 띠바야!
땀을 딲으러 개울가로 내려가 옷통을 벗고 발을 들이 미는데 아이고 곳휴까지 시리다!
흐~미! 그런데 저 무대까리 아저씨는 누고?
저 찬물에 곳휴를 담그고 유유히 알탕하는 남자 물찬제비? 물아무꺼시?
아는 사람은 알끼라!
귀가길에 흥정의 귀재 부회장 덕분에 후포항에서 앗싸 가오리를 낑가가 바다기기를 포식하고..
흥해를 지나면서 차가 밀리가 예상보다 한시간은 늦은 귀가.
포식한 배를 문지르며 꾸벅꾸벅 하루 일정 마무리!
부회장님 기기 잘뭇시요!!
첫댓글 동네 집들을 표시해 놓은 안내판이 정겨워 보입니다. ㅎ
초겨울 날씨에 알탕하시는 분 대단하십니다~ ㅎ 근데 산행 시간이 짧았던 모양이죠?
산은 별로고요 여느 강원도 마을과는 달리 고냉지 체소밭 같은 밭이 거의없고 계단식논과 찜질방 나무 판떼기에 새긴 동네 약도, 앙증맞은 매점, 이파리 없이 빨간 감나무가 지천에 널려있던 예쁜마을이 더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