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부끄러움은 영혼의 치유
밤늦은 시간,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간만에 아버지와 아들이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가고 있는데 갑자기 한산한 골목 귀퉁이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순간, 아들은 멈칫했고 아버지도 그 자리에 정지했습니다. 몇몇 검은 몸짓들이 담배 연기를 내 뿜으며 힐끔 이쪽을 쳐다보았습니다. 밤이었지만 입고 있는 옷들이 교복이란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아빠, 그냥 가자."
아들은 속삭이며 아버지 손을 이끌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아버지가 나지막하게 소리쳤습니다.
"얘들아, 이렇게 어두운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느라 얼마나 마음 졸이고 있니? 벌써 담배를 피우기엔 너희 몸이 너무 여리고 소중하다. 조금더 있다가 어른이 돼서 피우면 안 되겠니?"
아버지의 애타는 목소리가 어둠 속으로 흩어졌습니다. 아들은 두 눈을 꼭 감고서 아버지 손을 붙잡았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수 없는 긴장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너무나 의외의 행동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모든 학생이 부리나케 담배를 끄곤 슬금슬금 뒷걸음쳐 도망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대단한 용기에 감탄했습니다.
"아버지, 정말 멋지세요!"
"누구라도 그랬을 거다."
"아니에요. 아버지, 요즘 어른들은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지 말든지 아무 관심 없어요."
"서로 부끄러운 일이다."
또다시 아들과 아버지는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걷다 보니 어느중학교 앞을 지나치는데, 정문 바로 앞 경비실 근처에서 한 학생이 손에 담배를 쥐고선 급하게 흰 연기를 내뿜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다음 행동이 기대되었습니다.
'이번엔 아버지께서 뭐라고 하실까?'
그러나 아들의 기대와는 전연 다르게, 아버지는 그 학생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그냥 지나쳤습니다. 오히려 담배를 피우던 학생이 이쪽을 뚫어지게 계속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깜짝 놀라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조금 전 여러 명의 학생에겐 간곡하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하시더니, 이번 학생에겐 왜 한마디 말씀도 없으셨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얘야. 앞에 본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기에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골목에서 남몰래 담배를 피웠지만, 나중 아이는 전혀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부끄러움이 없었기에 학교 정문 앞에서 당당히 담배를 피운 것이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더욱 두 번째 학생을 타일렀어야죠."
"그게 아니다. 첫 번째 아이들은 조금만 말을 해도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면서 받아들이지만 두 번째 아이는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어떤 잘못된 행동을 했을지 모른다."
“...”
"부끄러워하는 것이 진정 커다란 희망이다. 자신이 잘못하면서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커다란 불행이니까..."네, 아버지."
아들과 아버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환하게 보안등 불빛이 켜진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요. 부끄러움이야 말로 진정 커다란 희망입니다. 똑같은 잘못을 저질렀어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은 어느 순간, 잘못을 멈추고 더이상 반복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사람은 계속해서 잘못을 저지르다 더 큰 잘못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골목에서 담배를 핀 학생들과 학교 정문 앞에서 담배를 피운 학생은 완전히 다른 경지의 학생입니다. 부끄러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언젠가 자신의 본래 자리로 돌아오지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은 근본으로부터 한없이 멀어집니다.
부끄러워하는 사람에겐 하늘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에겐 안타까운 슬픔이 함께할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진정 커다란 축복입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부끄러움은
누구나 갖는 것이 아니에요.
착한 마음, 바른 마음은
어두운 터널 속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지요.
부끄러움은 축복
부끄러움은 희망
부끄러움은 기쁨이네요.
많이 많이 부끄러워하는
영혼일수록
진정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영혼은 비참합니다.
끝없는 추락으로
힘들어합니다.
부끄러움은 축복
부끄러움은 희망
부끄러움은 행복,
부끄러움은
놀라운 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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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무량공덕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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