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가운 봄바람이 넘실넘실 불어오는 날. 눈이 시릴 정도로 하늘이 새파란 날.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날. 그런 봄날이라면 남해 설흘산 암릉구간으로 떠나자. 이곳에는 도도한 춘흥을 억제하지 못하는 산꾼들이 홀린 듯 찾아든다.
남해군 남면에 자리잡은 설흘산은 응봉산과 어깨 걸며 성벽처럼 남해섬 남단을 에둘러싼다. 산행의 백미는 산행 초입부터 응봉산까지 이어지는 바위길이다. 날카로운 암릉길이 쪽빛 남해를 가르는 사이, 직벽 바위전망대는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다. 아침 해돋이 때 이 전망대는 최고의 일출지로 변모한다. 남해군은 설흘산을 ‘일출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찾는 산행지’로 추천하고 있다.
산행구간은 ‘남해군 남면 사촌해수욕장~능선길~암릉지대~암봉~응봉산(매봉산)~설흘산~가천마을’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 가량. 이번 산행은 걷기보다 즐기기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초입 암릉구간에서 스릴을 느낀 뒤 정상의 바위전망대에서 시원한 조망을 느끼고 하산길에서는 가천마을의 미륵바위 전설을 음미해 보자.
남해 공용버스터미널에서 남면행 버스를 타고 가다 사촌마을에서 내린다. 하차지점은 ‘사촌해수욕장’이라 씌어진 아치형 철구조물이 서 있는 삼거리다.
왼쪽으로 고개들어 보자. 바다에서 불쑥 솟아 올라 하늘로 올라가는 능선이 보인다. 그곳이 이번 산행의 초입이다. 왼쪽 오르막도로로 30여m 올라간다. 대형 교통표지판 아래 ‘설흘산 봉수대입구’ 푯말이 있다. 산길은 푯말을 지나 산으로 향한다.
아침 산책길 같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흙길이 소나무숲을 가로지른다. 작은 굴이 있는 바위를 지나면 해변쪽에서 바위전망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너럭바위를 앉힌 직벽 바위 벼랑이라 바다를 조망하기에 그만이다.
바위길을 에돌아가 나는 능선길도 있다. 그러나 재미를 더하려면 바위더미 위로 올라타는 것이 좋다. 대형 바위가 가로막고 있어 홀더를 찾아가며 올라야 하는 암벽구간이 있는가 하면 갑자기 좁아진 칼능선이라 까치발을 세워 조심스레 통과해야 하는 곳도 있다.
완만하게 이어 오던 암릉이 갑자기 치솟기 시작한다. 이름 없는 암봉이다. 뒤를 돌아보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급경사 비탈을 타고 올라야 한다.
이어가던 바위길이 갑자기 아래로 떨어진다. 이때는 로프를 타고 내려서야 한다. 높이는 3m 가량 밖에 안되지만 발 딛기가 만만찮다. 로프를 내려오면 한 산악회에서 설치한 등정기념판이 암릉 표면에 설치돼 있다. 이를 지나 30분 가량 암릉구간을 더 걷는다. 다시 한번 발 디딤을 조심하며 암벽을 내려오면 120분간의 암릉구간은 끝난다.
‘응봉산까지 300m’표지판이 기다리고 있다. 10분 가량 흙길을 차고 오르면 응봉산 정상이다. 응봉산은 매봉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응봉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다. 삼각점과 이정표만이 이곳이 멧부리임을 알려 주고 있다.
이정표를 참조해 설흘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인 설흘산 봉수대까지는 2.3㎞. 300여m 가량을 내려오면 삼거리다. 이정표를 따라 설흘산 봉수대로 계속 발걸음을 옮기면 500여m 뒤 헬기장을 만날 수 있다. 헬기장을 지나 사거리고개까지 10분 정도 걸린다. 사거리는 북쪽 홍현마을에서 넘어와 남쪽 가천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설흘산은 동쪽 오르막길. 이정표가 길을 잘 안내한다. 400여곒를 쉼없이 치고올라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은 정상 100m 아래 지점. 오른쪽은 설흘산 정상으로 가고, 왼쪽은 망산을 거쳐 홍현으로 떨어진다. 정상길은 나무 계단길이라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정상은 봉수대가 지키고 있다. 둘레 7.5m, 높이 6곒의 대형 봉수대로 과거 여수 돌산도와 남해 금산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동쪽으로 금산의 산 그림자 아래 노도가 둥둥 떠 있다. 노도는 서포 김만중이 유배당했던 곳. 그는 이곳에 위리안치된 채 적막한 파도소리와 싸우면서 사씨남정기를 저술했다.
정상에서 바다 쪽으로 50여m를 걸어가 보자. 전망대 중의 전망대가 드러난다. 봄 햇살에 남해바다가 비늘처럼 반짝이고 있다. 이곳은 해마다 정월이면 남해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찾는 제1의 명소.
전망대 봉수대를 돌아 나온다. 삼거리에서 400여m를 거슬러 내려가 사거리로 되돌아간다. 남쪽 가천마을로 하산길을 정한다. 나무 계단을 따라 700여m만 내려가면 임도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해안도로인 1024번 지방도로에 닿는다. 그 한 켠에 가천마을 버스정류장이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다.
/ 글·사진=박병률 기자
------------------------------------------------떠나기전에
하산길에 있는 가천마을은 환경부가 공인한 생태우수마을이다. 환경부는 가천마을을 ‘청정해역을 따라 다랑이논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고 논밭과 해안절벽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곳에는 해마다 가마우지가 겨울을 나기 위해 집단 서식하며, 천연기념물인 매 고라니 족제비도 자주 발견된다.
해안도로 아래에 위치한 마을은 볼거리도 많다. 하나는 ‘빱꾸디기(밥무덤)’라고 부르는 돌탑. 마을 사람들은 물이 많이 드는 음력 시월 보름 한사리 때, 이 돌탑에 밥을 묻고 동제를 지낸다.
암수 미륵바위(경남 민속자료 제13호)는 마을의 상징이다. 하늘을 향해 곧추서 남자의 성기를 닮은 것이 수바위요, 엇비스듬하게 누워 여자가 아이를 잉태한 듯한 것이 암바위다. 암수 미륵바위에 빌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35번
자리가 있지요...
36번
반쪽자리말고 한자리 있남요... 낑가 주세여~
37번
신기일외 3명(박영진,정기운,조만홍) 신청합니다
38,39,40번
국장님!오정부.신운균 예약합니다.
감사합니다 41번42번
이웅희외1명
한분취소되엇습니다
43번44번입니다
김락주형님.형수님.이진우.노춘희.김영목 다섯자리부탁합니다
45,46,47,48,49번입니다
no.50.최성대. 참석. 자리 없으면 땅바닥에....
지금 신청해도 갈 수 있나요? 강병성 외 1명 신청합니다.
장담은 못하지만... 51, 52번, 결원시 가능!
신청되었습니다
비안에 변용현님 예비석 53번!
최원식님 (강유원님 친구). 이중기록되어서. 변용현님 no. 52번입니다....
등록이 늦어서 이번 산행엔 마음만 갈래요 구천면(7명)아쉬워요~~~흑흑~~ 잘다녀들 오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