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종칠금(七縱七擒)
‘삼국지’를 읽은 이는 기억한다. 제갈량이 남만(南蠻) 정벌에 나서 일곱 번 놓아주고 일곱 번 잡았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의 장본인 맹획
건흥(建興) 3년에 몸소 대군을 이끌고 남정에 나선 제갈량은 만왕 맹획에 대하여, 마음을 공격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전략을 폈다. 전후로 일곱 번에 걸쳐 맹획을 생포하고는 석방했다.
첫 번째는, 출격한 왕평(王平)과 관색이 일부러 진 척하여 맹획에게 추격하게 하고, 조운(趙雲)과 위연(魏延) 등에게 후방을 습격하게 하여 맹획을 생포했다.
두 번째는, 제갈량은 은혜를 입어 석방된 맹획의 부장 동도나가 싸우지 않고 후퇴하였다는 이유로 맹획에게 채찍질을 당한 것을 이용하였다. 동도나는 각 부족의 추장들과 함께 맹획을 붙들어 제갈량에게 넘겼다.
세 번째는, 맹획(孟獲)이 동생인 맹우(孟優)를 거짓 항복시켜 안팎으로 호응하여 촉군을 공격하려 했지만, 제갈량은 맹우를 취해 뻗게 하고 맹획이 공격 해오는 것을 기다려 대패시켰다. 맹획은 단기로 도망쳤지만, 만병(灣兵)으로 변장한 마대(馬岱)에게 붙잡혔다.
네 번째는 제갈량이 후퇴하는 척하자 맹획이 추격하였다. 이때 조운에게 명(命)해 후방을 공격하게 했다. 대패한 맹획은 십여 기를 이끌고 도망치다가 제갈량과 맞닥뜨리자 무턱대고 덤볐다. 그러나 결국 함정에 빠져 붙잡혔다.
다섯 번째는, 계속 촉군(蜀軍)에게 대항하는 맹획에 반감을 가진 은야동주 양봉이 다섯 명의 아들과 함께 삼만 군사를 이끌고 맹획을 도와준다며 갔다. 환영하는 연회가 벌어지자 양봉은 다섯 아들에게 명하여 맹획을 사로잡아서 제갈량에게 인도했다.
여섯 번째는, 맹획이 목록대왕(木鹿大王)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제갈량이 나무로 만든 화려하고 현란한 색채의 큰 짐승으로 진짜 맹수를 쫓아 보내서 적을 크게 이겼다. 그 후에 맹획의 처남 대래동주가 맹획을 꽁꽁 묶고 나타나 거짓 항복하여 제갈량을 찔러 죽이려고 하지만, 제갈량에게 들켜 전원 생포되었다.
일곱 번째는, 제갈량이 올돌골이 이끄는 등갑병에게 화공을 퍼붓고, 맹획을 기다렸다가 공격해 패주시킨다. 맹획은 단기로 포위를 뚫고 도망쳤지만, 다시 마대에게 붙잡힌다. 맹획은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어서, 마음으로 복종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승상 전하는 하늘의 위엄을 받으신 분이십니다. 남만에 사는 것들은 두 번 다시 배반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후 맹획을 촉의 명장으로 삼았다.
이 얘기는 역사서 여러 곳에 나와 있는데 배송지의 주(註)에서 인용한《한진춘추(漢晉春秋)》에 다음의 글이 쓰여 있다.「제갈량이 일곱 번 사로잡아 풀어 주려고 하자, 맹획은 깊이 심복하여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승상 전하는 하늘의 위엄을 받은 분이십니다. 남만에 사는 것들은 두 번 다시 배반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든자리는 표가 안 나도 난자리는 표가 난다는 얘기가 있데요. 그냥 해본소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