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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rod 미역취 |
gentian 용담 |
milkweed 박주가리 |
sedge 방동사니 |
aster 쑥부쟁이 |
September
Helen Hunt Jac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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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헬렌 헌트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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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lden-rod is yellow; The corn is turning brown; The trees in apple orchards With fruit are bending down. The gentian's bluest fringes Are curling in the sun; In dusty pods the milkweed Its hidden silk has spun. The sedges flaunt their harvest, In every meadow nook; And asters by the brook-side Make asters in the brook, From dewy lanes at morning The grapes' sweet odors rise; At noon the roads all flutter With yellow butterflies. By all these lovely tokens September days are here, With summer's best of weather, And autumn's best of cheer. But none of all this beauty Which floods the earth and air Is unto me the secret Which makes September fair. 'T is a thing which I remember; To name it thrills me yet: One day of one September I never can forget. |
미역취 꽃 노랗게 피어있고;
옥수숫대 갈색으로 물들고 있다; 과수원 사과나무는 가지가 휘도록 과실을 달고 있다. 용담꽃 짙푸른 가장자리 햇볕에 말려들고; 박주가리는 먼지투성이 꼬투리 속 숨겨두었던 명주를 자았다. 방동사니 외진 풀숲에서 수확을 뽐내고; 쑥부쟁이는 냇가에서 별을 만든다. 아침이면 이슬 젖은 오솔길에 포도 향 달콤히 피어나고; 한낮이면 길에 가득 노랑나비 팔랑인다. 이 모든 사랑스런 것들로 구월은 여기 와 있다. 여름 중 가장 멋진 날씨와 가을 중 가장 유쾌함과 함께. 그러나 하늘과 땅에 가득한 이 모든 아름다움보다도 구월을 아름답게 해주는 비밀이 나에게는 있으니. 내가 기억하는 한 가지 일; 이름을 붙이기엔 아직도 가슴 떨리는 일: 결코 잊을 수 없는 구월 그 어느 날 . |
* 헬렌 헌트 잭슨(1830-1885):
미국의 시인·소설가로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 출생. 장편소설 〈레모나 Ramona〉로 가장 유명하다. 군인의 아내로서 기지를 옮겨 다니며 생활했으며 1863년 첫 남편 에드워드 헌트 대위와 두 아들이 죽은 뒤 글을 쓰기 시작했다. 1875년 윌리엄 잭슨과 재혼해 콜로라도로 갔다. 많은 작품을 썼으며 주로 아메리카 인디언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헬렌이 살았던 메사추세츠나 콜로라도가 대구보다 북쪽에 있으며, 콜로라도는 중부산악지역이라서
여기보다는 가을이 더 일찍 찾아온 느낌이다. 9월이라 하나 이곳의 10월에 해당하는 꽃들이 등장한다.
우리말 꽃 이름도 예쁘지만 영어로 된 꽃 이름들도 참으로 예쁘다.
특히 미역취, 박주가리, 개미취를 뜻하는 golden-rod, milkweed, aster같은 이름은 반짝이는 유쾌한 가을날을 잘 드러내는 듯하여 가만히 읽어보면 즐거워진다. aster는 별을 뜻하는 라틴어이며, 국화과의 개미취나 과꽃, 쑥부쟁이 같은 꽃들의 통칭이다. 이 중에서 제일 어울리게 느껴진 쓱부쟁이로 옮겼다.
*** 각연의 2,4행에서 나타나는 압운도 아름답다.
번역에서는 이러한 발음의 아름다움이 사라지면서 시의 흥겨움이 느껴지지 않는 게 아쉽다.
첫댓글 9월 들면서 너무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시를 대할 여유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계절의 변화가 약간 마음을 흔들어 예전에 읽었던 '구월'을 다시 옮겨봤습니다.
쓸쓸함이 찾아오기 전의 이른 가을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스터라는 글귀에 눈이다 반짝가려 집니다.,
친정엄니 마다엥 피여난 가을꽃 보랏빛 아스타에 반하시어 노래하듯이 이게 무신꽃이 이리 이뿌다냐? 하시네요...
가을날은 자잘자잘한 가을꽃들이 있서 행복 합니다.
특히 국화꽃들이 있어 기다려지는 가을입니다. 개미취, 쑥부쟁이로 시작하여 해국도 피고, 노랑, 분홍, 주홍의 작은 꽃송이들이 이어서 피어나는 동안은 외롭지 않아서 좋아요.
맑고 맑은 가을 풍경이 그대로 느껴지도록 옮기셨네요.
어느 가을 생각이 새록새록 돋아 납니다.
어떤 이쁜 꽃도 추억이 함께 해야 더 빛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