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 쑥부쟁이
쑥부쟁이는 이름이 조금 낯설긴 하지만 그 모양을 한 번 보면,
'아! 그 가을 산자락의 연보랏빛 들국화'하고 말한 만큼 흔히 볼 수 있는 가을꽃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향수 어린 고향 마을을 떠올리며 마음 한 구석에서 좋아했던 꽃이
바로 쑥부쟁이였노라고 말할 만큼,
연보랏빛 꽃잎이 신비스러우면서도 이 땅의 어느 곳에서든 만날 수 있어 정겨운 꽃이다.
쑥부쟁이는 우리의 산야에서 그저 자라는 모습을 보기만 하여도 흐뭇하지만,
아름다운 그 꽃을 한아름 화단에 심어 놓으면 더 없이 좋다.
그리고 어린순을 먹을 수도 있으며,
민간에서는 약용 식물로 이용하기도 하니 이 정도면 재색을 겸비한 꽃이라 할 수 있다.
쑥부쟁이꽃에는 슬픈 전설이 하나 있다.

쑥부쟁이 (사진출처 - 인터넷 검색 '식물나라'에서)
옛날 아주 깊은 산골에 가난한 대장장이 가족이 살고 있었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병든 어머니와 11명이나 되는 동생들을 돌보며 쑥을 캐러 다녔기에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의 딸'이라는 뜻으로 쑥부쟁이라고 부르곤 하였다.
어느 날 마음씨 착한 쑥부쟁이는 산에 올라갔다가 상처를 입고 쫓기는 노루를 숨겨 살려 주었다.
그런데 조금 더 길을 가다 보니 멧돼지를 잡으려고 파 놓은 함정에 빠진 사냥꾼이 있어
이 사람 역시 구해 주었다.
목숨을 구해 주고 보니 사냥꾼은 아주 잘생기고 씩씩한 청년이었다.
첫눈에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고
청년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내년 가을에 다시 찾아 오겠노라는 약속만을 남기고 떠나 버렸다.
하지만 기다리던 가을이 지나고 다시 여러 번의 가을이 지났지만
그 사냥꾼 청년은 소식 한번 없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움에 점차 야위어 가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정성스레 산신령에게 치성을 드렸다.
그랬더니 그 앞에 몇 년 전 목숨을 구해 준 노루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그 노루는 바로 산신령이었던 것이다.
노루는 보랏빛 주머니에 담긴 노란 구슬 세 개를 주며,
"구슬을 하나씩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세 가지 소원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쑥부쟁이가 그 노란 구슬을 입에 물고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 달라고 하자 어머니는 순식간에
건강을 되찾았다.
두 번째 구슬로는 사냥꾼 청년을 나타나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그러자 바로 그 자리에 애타게 기다리던 청년이 나타났으나 그는 이미 결혼하여 아이까지 두고 있었다.
마음씨 착한 쑥부쟁이는 아버지를 잃을 사냥꾼의 아이들이 불쌍하여,
그 사냥꾼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마지막 소원을 빌었다.
그러나 끝내 마음 속으로 그 청년을 잊지 못하던 쑥부쟁이는
어느 날 그만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죽고 말았다.
쑥부쟁이가 죽고 나서 그 자리에는 많은 나물이 무성하게 자랐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는데 마을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도 배고픈 동생들에게
나물을 뜯게 해주기 위하여 다시 태어났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 꽃을 쑥부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한 이 꽃의 보랏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노루가 준 주머니와 세 개의 구슬이라고 여겼다.
쑥부쟁이꽃은 아직도 그 청년을 기다리는 듯 해마다 가을이면
긴 꽃대를 길게 빼고 곱게 곱게 피어 있다.
- 글 / 이유미의 '우리꽃 산책'중에서(국립수목원 식물보전과)
첫댓글 리네아님의 열씸을 배워야 하는데.............. 감솨
^^ 감사합니다.....
사연 ....있었습니다..^^
아, 선생님! <새콩>사진 갖고 가도 되냐구요??? 대답 좀 해 주시와요. ok인지 no 인지... 목 빠집니다. ㅋㅋㅋ('내찍수'에 있는 새콩사진이요!!!)
그런 사연이 ~~~~~~
그 사연이 그런가봐요. 그 모습이 부쟁이와는 다르잖아요? 혹 길다란 것이 ....... ㅎㅎㅎ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