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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7. 날씨 화창함. 마 창 진 종주
흰녀-질패고개-백령재-유산고개-동전고개-대곡산-무학산-마재고개-천주산-신풍고개-창원cc-
정병산-용지고개-대암산-용지봉-불모산-웅산-시루봉-천자봉-합포
2월 배방장님과 자경산인님 마창진 답사왔을때 밤10시넘어 마재고개 지원갔었다.
그 추위에 장갑끼지않아 손은 꽁꽁얼고 형색은 말이 아니다.
특히 자경님 알바로인해 시레기 된 모습을 보니 절로 혀를 차며 하는소리...미쳤다 미쳤어 이게 뭔 짓이야!!
일장 잔소리 늘어놓고....앞으로 클럽산행 죽어도 안할거라고....방장님 가슴에 못박았었다.
그 후 창원지부가 생기고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고 그래 한번 시작은 해보자하는 맘으로 나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태백산님 운동갈때 따라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띄엄띄엄 너 댓번 따라갔으나 그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퇴근 후 집에가면 할 일도 많고, 저녁먹고나면 피곤하다보니 나가기 싫어지고,
특히 2월엔 지역산방이 시끄러워 주님과 같이하는 날이 더 많았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충고와 유혹....
완주는 무리다.
적당히 하고 탈출하라는 권유도 있고, 중간지점에서 시작하자는 사람도 있었고....
그러나 일단 처음부터 시작해서 가는곳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굳혀 내 뜻을 밝혔다.
3월 들어서 생각을 바꾸었다.
일과 생활을 운동으로 생각하자.
싱크대 앞에서 발뒤꿈치들고 설걷이하기, 직장에서 엘리베이트 이용금지, 무조건 계단 이용하기, 근무 중 한 두번 스트레칭하기,
오후 3시이후 30분간 계단 오르내리기(지하~옥상 8층), 저녁 모임시 주량 절반으로 줄이기등.
새벽에 일찍 일어날땐 수영장 다녀오기도 하고....
주일에 한 두번 장어와 육류로 체력보완도 하고....
평소 피곤해서 자주 휴게실에서 쉬곤했었는데 이렇게 바뀌고 부터는 피곤함을 못느껴 휴게실 출입도 금지됐고
일의 능률도 올랐다.
잦은 비가 야속하기만 하다.
특히 봄이면 창원시와 진해시는 꽃동산으로 변해 아름다운 도시로 각광받고 있는데.....
벚꽃 나무에 화로불 피워 가지에 담요덮어줘라는 방장님의 특별지시가 있었지만 과연 몇 분이 숙제를 하였는지
도무지 꽃눈은 고사하고 실눈도 보이질 않아 안타까움만 더하다.
당일날 날씨가 좋아야할텐데... 방장님께 걱정의 소리를 했더니 대뜸 들려오는 소리.
"날씨 좋으면 완주하나 날씨가 좋던 안좋던 송화는 완주 못한데이~"
"cc~~이 하던 못하던!! "
바빠서 금욜 휴가도 못내고 퇴근 후 일찍 쉬려했으나 배낭도 챙겨야하고 식솔들 먹을것도 챙겨놔야하고 날 잡았는지
잠들만하면 여기저기 걸려오는 전화에 잠 설치고...
휴~겨우 1시간 눈붙였을까?
나와 가장 오래된 9년된 등산화를 선택하여 신고
새벽1시 30분 종합운동장에 도착하여 반가운 회원님들을 맞이하였다.
소고기 국밥은 온데간데없고 빵 우유로 대신해서 많이 죄송스러웠습니다.
전국구님과 동행 파트너가 되어 고고씽~
처음부터 세월을 부르며 사부작 사부작 가기로하고...
그렇잖아도 실해보이지않는 다리에 나무뿌리에 몇번이나 걸려 비틀거려 엄지발가락까지 접질려 고통을 참아가며
몇개의 등선을 오르고 또 오르고 있을즈음...
물개에서 다람쥐로 변해가는 창원 총무 소울님이 누님!!하고 반긴다.
어지러워 못걷겠어요하는 말에 마음이 짠하다.
에고~ 병원에 누워있어야할 사람이 일케 부랴부랴 나왔으니...
어여 탈출하라고 권유한다.
산꼭대기를 향해,
해돋이를 향해,
희망을 향해
내디딘 가장 연악한
한걸음이
가장 맹력한 폭풍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하였다.
모두 우리를 제치고 저 멀리 가버려 마음의 여유는 없지만
자연의 신선한 음성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것...
닉을 듣긴했는데...
기억을 할려면 두번 이상을 들어야하는데...
뒤엣분은 후다닥님시죠.
또 뒤에는 울산의 회원님들....
느림보 송화 보디한다고 고생길로 접어든 전국구님....
내려서면 우리 집인걸...
놀며 즐기며 걸어보자고 하신다.
마산 국립 공원묘지...
산을 감싸듯이 너무나 잘 관리되고 있었다.
요까지는 그래도 몇 사람을 제치고 왔답니다.ㅎㅎ
아침 샌드위치가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선약을 하지않아서인지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앗싸~!
몇 분의 오손도손 정담을 나누고 있는 님들을 보고
그래도 양호하게 잘 왔나보다라고 스스로 위안도 하고..
어쩌다 이런 모험을 하게되었는지...
바람을 타고 가는걸까?
아니면,
자신의 의지를 따르고 있는걸까?
된삐알이다.
얼쓔~ 아직은 그뜬하다.
무학산 오르기까지 만만찮다고 수없이 들었었는데....
허기진 전국구님의 넓은 주지로 길가 요기하는 산님께 부탁하여 얻어먹은
막걸리 한잔과 김치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전국구님 V자 그리며 폼 잡고 한컷하시더니 먼저 오르고....
소나무 숲길이 좋다.
오늘은 송화의 전속모델인 전국구님...
더뎌 마재고개..ㅎㅎ
모두 기다림에 지쳐있는 모습과 안쓰런 표정으로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는 우리 지원조님들
아고 죽것다 응석이 절로 나옵니다.
라이브님이 그래가지고 가겠어요하고 탈출하라는 표정으로 묻지만
가야죠...아직 해질려면 멀었는데..ㅎㅎ
제갈농장
도망갈 줄도 모르고 떼지어있는 닭들을 보니 놀랍다.
이런곳이 있었다니...
토종닭으로 옻닭하면 끝내주는데....ㅋ
에구 고맙기도 하지...
구급함에서 밴드를 꺼내어 발가락치료한다.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집에서 테이핑 감아왔어야하는데 준비를 못했더니...
전국구님은 발목에 파스도 뿌리고,
압박붕대도 2개 챙기시고...
틈틈이 담배를 태우셔 덕분에 편안하게 쉬기도 하고...
몇 년전 진달래 축제기간에 천주산 찾았다가 펄펄 날리는 먼지에 질려
그동안 찾지않았던것 같다.
천주산 넘 오랫만이다.
봄날...
연한 초록빛 잎새에서 깨알만하게 쏙쏙 올라오는 꽃잎들..
그 속의 노란 꽃술을 보면 눈이 간지럽듯
보들보들 털 보숭을 보니 눈이 간지럽다.
가만히 입맞춤 해본다.
정비가 잘 된 등로...
곧 진달래 축제가 열릴것이고
또 많은 인파로 북적이겠지...
우리님들께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아쉽다는 생각을 또 가진다.
목빠져라 기다리며 자부인님 곤조통님 번갈아가며 전국구님한테 울리는 전화...
그러거나 말거나 뉘엿뉘엿
송화야 우리 폰 받지말자~ㅎㅎ
얼씨구나~ 여기가 어디여?
맛나다고 소문난 고디탕집이다.
식당에 들어서는 우릴보고 주인이 하는말...
"끝난줄 알았는데 또 왔어요?"ㅎㅎ
등산화를 벗고 양말을 벗었더니 식사하고 계시던 일주님과 울트라님이 놀래신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왔어요?
인내라고 해야할지 무디다고해야할지...
울트라님이 바늘로 물집을 따주시고 발가락 열개모두 테이프로 감아주셨다.
그렇게는 못간다고 하시지만 괜찮아요 단 한마디로 진행할것임을 알리고...
일주님이 계산해주신 고디탕 정말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이젠 잠과의 전쟁이다.
오르막은 거뜬한데 내리막길만 접어들면 잡이 쏟아진다.
전국구님 잠와요.
배낭 맨채로 뒤로 누웠다 눈 뜨면 5~10분이 흐르고...
신풍고개에서 창원cc길에 토끼를 만났다.
하얀토끼가 빨간눈을 불밝히며 우릴 길안내하는것이 아닌가...
전국구님 사진찍으세요했더니 토끼가 멈춰서서 폼잡아주고...
길 안내하며 앞서가더니 소식까지 물어다주고는 숨어버리고 없다.
곧이어 홍마님의 반가운 전화에 한숨 돌리고...
폭신하고 평탄한 조리대 사잇길에서 혹여나 짐승이 나타나면 꼼짝마라다고 생각했는데
아군의 짐승인 홍마님과 소목고개에서 만나기로했으니 맘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칭구야 두고두고 고맙데이~ㅎㅎ
전국구님 송화델고 온다고 긴장하고 있다가
홍마님 만나고 부터는 엄청 힘들어 하시는것 같다.
피곤하고 지쳤지만 그래도 행복해요~
친구도 한컷~
정병산에서 바라본 창원 야경...
조~기 불밝은곳이 창원의 명거리 상남동인가보다.
내정병봉
쉴 시간을 주지않고 제촉하는 홍마님을 쪼매 원망하며 잠온다며 뒤쳐진 전국구님...
앞서가는 홍마친구를 따라가야하나...
동행자의 의리를 지켜 전국구님을 기다려야하나...
뒤돌아보기를 몇번을하며 앞서가고 있는데 곧 따라붙이는 전국구님.
비음산 지나서 남산치에서 잠깐 송화야 탈출하자고 유혹한다.
지금 탈출하면 후회합니다 한마디 남기고 냅다 올라가버렸다.
대암산이다.
이젠 절대 탈출 안합니다.
아~ 이젠 발목위에 무리가 온다.
장등산 정상에서 전국구님이 챙기신 압박붕대로 홍마님이 응급처치해주고....
느릿느릿 더 느림보가 되었다.
삼점령에서 기다리며 쉬고 계시는 자부인님을 만나고
빵과 초콜릿은 새들이 먼저 챙겨가버려 없고,
막걸리와 바나나 하나씩 챙기고는 곧 다시 진행한다.
여니고님과 동행하며 말동무가되어 기분좋아진 홍마님
불모산에서 20분간의 휴식시간을 얻고
잠에 빠지는 두사람...
시루봉으로 걷는길에서 산님을 만나서 잠깐 휴식
여니고님의 막걸리와 산님의 과일과 김치 맛나게 먹고
혼자 먼저 시루봉으로 진행해 보지만 세사람 곧 따라오고...
일전에 방장님이 날더러 창원시에 건의하여
시루봉 명칭을 bust point 로 바꾸란다.
멀리 천자봉이 보이지만 다리의 무리는 강도가 심해지고...
아고~ 죽것다!!
산과 바위가 나의 벗이요.
흰 구름와서 태양을 가려주면 그 보다 더
효자 어디 있으랴...
새들이 벗해주어 자주와서 노래 부르니
이만하면 만족하지 더 무엇을 구하리...
- 법전스님 -
천자봉에서 배낭을 홍마님께 맡겨 더 이상의 촬영은 끝!!
20대만이 청춘이 아니다.
30, 40대 우리가 청춘이고,
50, 60대도 청춘이다.
청춘의 피가 끓어넘치는 20대는 아니지만,
삶에서의 묻어나는 여유로움...
풍족하지 않지만 늘 넉넉해 하고,
마음에 거슬리지만 이해 할 줄 알고,
노엽지만 껴안을 줄 알고,
힘들지만 웃음으로 행복을 꿈 꾸는 그런 사람...
청춘을 논하며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자유인이 그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두조 아침 7시에 도착해서부터 꼴지가 내려오길 내내기다렸다는 말에 민폐를 끼친것 같아서 미안했고,
그나마 먼저 가셔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합포에 도착하여 창원지부 많은 회원님들이 환대해주셔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누구나 다하는 완주에 꼴찌로 온것 뿐인데 이달의 인물로 선정되고...
덕분에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松 花 ㅡ
우주최고님 감사합니다~ 우주안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져 어떤 행운을 얻었습니다.
참 대단하네. 뼛속에도 근육이 있는가 보네. 축하혀...
그라고 내 하고 운동해서 완주에 도움됐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하시는 모양인데 그건 오해라고 말해주고 싶어.
모든일은 본인의 노력으로 이루어 지는것을.
어차피 도움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 친구의 도움에 자존심 상할리가 있겠는가... 문제는 여자의 자존심이지....같이 운동하면서 하고자하는 각오로 열심히 운동하는 네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둘 다 이렇게 했잖어...고마우이~
산행기를 읽어 보니 더욱 감탄스럽네요....동전고개 갤러리 찻집에서 저보다 늦게 도착하시는 두분이 누구이었나 했더니 송화님과 전국구님이셨네요...
무릎통증에 무릎보호대를 하고 앉아 있는 사진 속의 제 모습이 더 초라하게 보입니다. 전 거기서 포기하고 말았는데.....축하드리구요...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앞에 가면서 휴식하고 계시던 4분 탈출했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수고하셨구요. 감사합니다~
완주 축카드림니다..
갯강구님 감사합니다. 태백산님과 함께 걸으셨다구요...완주 축하드립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은 값진 승리, 정말 대단하십니다. 산 오르기 직전 바닷가 진행 후미에서 잠깐 인사 나눈적이 생각 나네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잠깐 인사나눴죠 청뫼님...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송화님 이제 실크가 기다립니다...^*^...
들머리에서 송화님 꼭 완주하세요하고 힘을 주셨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80에서 90하는건 쉽데이... 요도 고향이고 고도 고향인께로 한번 더 살방살방 해볼까나..아무래도 송화캉 같이 가믄 무리 안해서 완주는 하는데 j3에서 이미지가 느림보가 될가봐... 그래두 중상은 못해도 중은해야 되는디.. 암튼 쑤고마나써..송화
ㅎㅎㅎ행님~ 유혹하지 마세요. 불혹에서 주저앉을까봐 겁납니다요..ㅋ
송화님 다시한번 완주 축하드립니다.산행기 잘 잃고 갑니다.담 산행에서 만날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너무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고디탕집에서는 참 한심해 보였죠?ㅎㅎ 울트라님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담엔 제가 테잎 준비해서 갈께요.
항시 마지막 주자가 아름답습니다....축하드립니다
꼴지에겐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송화 이름 석자가 어느 산꾼보다도 아름답고 존경스럽네요...
오서산님 만나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거북이 모습 보여드렸는데...감사합니다~
완주 축하 드립니다.. 마재고개에서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아른거린데. 끝까지 해내시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장원지부 여전사 맞습니다.
창원의 의지라고 해도 될까요?ㅎㅎ 그날 고생만 하시고...감사합니다~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드셨네요. 파이팅 입니다요...
산마실님의 강한 모습 산에서 언제한번 뵐 수 있을까요? 요~땅하면 휑~하고 없으니...
그힘들고 먼길을 포기하지 안으시고 꿋꿋하게 안주하신 송화님 산행기가 그노곤함이 묻어나네요...수고 많이하셨고 완주 축하드립니다.^^
산너머님 감사합니다~ 85키로가 멀긴 멀었나봅니다. 당분간 푹 쉬고 싶으니...
빨리 가는것도 중요하지만, 포기하지 않은것도 종요합니다. 송화님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힘이 느껴집니다. 평소에 조금씩 더 노력하여 즐기는 산행이 되었으면 바래봅니다.먼길 수고하셨습니다.
완주 드리고 송화님 큰일 하셨습니다. 입니다요.^^*
송화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시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리고요....
천주산엔 지금쯤 진달래가 만발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