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민 _ 수원 인계도장
난세에는 인물도 많고 영웅도 많다. 특히 영웅은 초인적인 의지와 힘으로 자기가 처해 있는 현실을 극복하여 수많은 민중들을 도탄에서 구해내는 존재로 그려진다. 상제님께서는 창업군주와 명장들의 삶을 언급하고 계신데, 이는 당신님 세상을 건설하는 데 있어 창업자의 심법을 득해야 함을 강조하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중국의 난세를 극복하고 태평성세를 이룬 ‘후한 광무제와 경감 장군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보고, 상제님 말씀의 참뜻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속담(俗談)이 모두 성담(聖談)이요, 인생의 비결이니라.” 하시고 이르시기를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이라. 뜻 있는 자는 한 번 뜻을 세우면 평생을 한결같이 일관하여 필경에는 성취한다는 말이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말로는 쉽지마는 어찌 쉽게 행하리오.” 하시니라. (道典 8:104) 뜻을 세우면 반드시 이룬다 인간 의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격언이 있지만,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큰 뜻을 품은 자는 소인배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적어도 자신이 실현하려는 꿈과 이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일시적인 난관에 부딪칠지언정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후한 광무제(劉秀: BCE 6~CE 57년, 한고조 유방의 9대손)를 도와 천하통일을 이룬 경감 장군 그 경감 장군에 대한 이야기는 『후한서』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무릉(武陵: 지금의 섬서성 흥평현)에 경감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 고을에서 말을 훈련시키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뜻을 세워 무예를 익히고 병서를 열심히 공부하였다. 훗날 남양의 호족인 유수(劉秀)가 군대를 일으켜, 한(漢)을 멸망시키고 신(新)을 건국한 왕망(王莽)에게 반기를 들자 경감은 유수의 휘하로 들어간다. 그는 지용(智勇)을 겸비하여 여러 차례의 전투에서 큰 전과를 거두었으며 광무제 유수가 왕망을 타도하고, 후한(後漢, 혹은 東漢)을 건국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다. 신(新)이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은 여러 세력이 난립하는 군웅할거의 시대가 펼쳐졌다. 경감은 각 지역의 무장세력을 진압하여 천하를 완전하게 통일할 것을 유수에게 건의하였다. 하지만 유수는 경감의 건의가 타당하긴 하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의구심을 가졌다. 난세를 바로잡고자 한 경감 장군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 오한(吳漢)과 더불어 상곡, 어양을 평정한 후 그는 동마(銅馬), 고조(高潮), 적미(赤眉), 청독(靑犢)의 세력을 굴복시켰다. 그리고는 유수의 명에 따라 산동 지역에 할거하던 장보(張步)를 평정하라는 명을 받는다. 당시 경감은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장보군과 일전을 불사하였다. 임치까지 진격했을 때, 경감은 장보의 주력부대를 만나 큰 타격을 입고, 그 자신도 다리에 화살을 맞는 중상을 입는다. 이에 부장 진준(陣俊)이 잠시 휴전을 건의했는데, 마침 유수가 구원을 하러 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경감은 부장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황제께서 납시었는데, 소를 잡고 술을 준비하여 융숭하게 환영해야지, 어찌 이런 어려움을 황제께 떠맡기겠는가!” 그리고는 자신의 다리에 꽂힌 화살을 잘라버리고, 군사를 호령하여 장보의 군사를 크게 무찔러 임치를 함락시켰다. 이를 알고 유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옛날 한신(韓信)이 역하(歷下)를 함락시켜 한(漢)나라의 기초를 이룩하더니, 오늘은 그대가 장보(張步)를 쳐서 천하를 평정하였소. 뜻을 가진 자가 결국 일을 성사시켰소(有志者事竟成)!” 라고 말하며 경감을 크게 치하하였다. 유수는 경감을 건위대장군에 임명하고, 호치후에 봉해 그의 공덕을 높이 샀다. 한 번 뜻을 세우면 평생을 일관해야 후한 광무제 유수의 명구를 언급하신 상제님의 참뜻은 과연 무엇일까? 먼저 광무제 유수로 말할 것 같으면,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하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길 수 있다는 처세의 도를 실천에 옮겨 덕정(德政)을 펼친 임금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러한 처세지도는 많은 군민(軍民)들을 감동시켰음에 틀림없다.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 역사 창업의 정신을 이 한 명구(名句)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비록 어려운 일과 난관이 닥친다 할지라도, ‘세상을 건지고 통일하는 대업’에 일로 매진해야 함을 밝혀주신 대목이다. 많은 사람들은 꿈을 갖고 살아간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운명의 사슬에 휩쓸려 좌절하고, 주저앉는 인생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상제님은 이 말씀에서, 어떠한 세파에도 꺾이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일꾼이 될 것을 말씀하신다. 결코 자신을 배반하는 삶을 살지 말라고 당부하고 계신다.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06.10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