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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6월 29일 (화), 맑고 무더움
사랑하는 나의 아들, 봉연아! 저녁나절에 2통의 너의 편지를 받았다. 6월 23일과 26일에 쓴 편지가 동시에 도착했구나. 또다시 부탁한 것도 있고 해서 소포를 준비하고, 답장을 써서 그 안에 돈(오천*2)을 넣었는데 잘 받게 될지... 피부연고 등등을 보내 달라고, 가장 빠른 방법으로 요청을 한 것으로 보아 늘 걱정하고 있는 피부 트러블이 심한 모양이로구나. 참 마음이 아프다. 괜찮기 만을 축수했는데... 더구나 2박 3일동안 특수교육과 산악행군이 6/28 ~ 6/30 까지라니 무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되겠느냐? 완전군장에 철모까지 쓰고, 32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말이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시각이 6월 30일 새벽 2시 10분이니, 오늘 행군을 마치고 귀대를 하는 날이로구나. 귀대 즉시 소식 전해다오. 다음 주 7월 9일이 퇴소식을 한다고 했는데 그안에 소식을 3번 정도 보낼 수 있다고 했으니 기다리겠다. 그리고 아버지가 보낸 편지며, 동봉한 전화카드 및 2만원은 잘 받았는지 여부도 궁금해서, 또다시 오늘 쓰는 답장에 다시 오천원 2장을 보낸다. 아들아! 제발 몸에 큰 이상 없기를 빈다. 6월 29일 저녁에 너의 친구 신현우가 보고싶다며 찾아왔었다. 첫 휴가라는데 너의 입대 사실을 모르고 찾아 온 것이지. 음료수를 대접하면서 훈련소 상황도 물어보고 그랬단다. 너의 주소는 곧 변동이 생길테니까 친구 신현우의 주소를 적어 놓았다. 자대로 배치가 되면 서로 연락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 사서함 77-81 163연대 3대대 12중대 일병 신현우“ 6월 30일 네가 부대로 귀대하는 날의 새벽이 오고 있다. 텐트를 치고 야전부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다니 매우 기쁘구나. 빠른 소식을 기다리면서 99. 6. 30. 02 : 20 - 아버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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