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고 시절 아이들에게 자아발견 프로그램을 적용해 본 적이 있다.수업시간에 들어가서 오늘은 진도를 안나가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라고 제안을 한후 강의를 약 15분정도 한다.사람이 집중하여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15분이다.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해도 15분을 넘기면 도루묵이다.요즘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란 강의가 인기를 끄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세바시 프로그램 기획자는 이런 점에 착안한 것이다.
강의 자료는 자아발견에 관한 의미있는 이야기를 미리 준비하여 최대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한다.강의가 끝나면 일단 조용히 명상을 시킨다.약 2분 정도.그런다음 백지를 나누어 준다.백지를 16등분으로 접으라고 한다음 한칸에 하나씩 쓰라고 한다.쓰는 내용은 자신에 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쓰라고 한다.(독자 여러분도 지금 바로 해보면 좋을 것이다) 될 수 있으면 16칸을 다 채우라고 한다.쓰는 동안 약 10분정도의 시간이 흐른다.
그런 다음 하나씩 하나씩 속으로 읽어가면 내가 살려야 할 점 내가 버려야 할 점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나의 부정적인 요소를 날려버리는 시간을 갖자고 한다.칼이나 가위로 백지위에 쓰여진 부정적인 요소들을 하나하나 오려내도록 한다.이때 긍정적인 요소들은 서로 붙어있도록 오려내도록 지도한다.오리는데 5분정도 걸린다.다 오렸으면 긍정적인 것을 접어놓고 부정적인 것을 책상에 펼쳐놓도록 한다.
그러면서 약간의 의식을 거행한다.그것은 지금 이순간 나로부터 떠날 것들을 떠나 보내는 의식.마지막으로 나를 떠나가는 것들을 한참 노려본다.이놈들 때문에 오늘날 내가 이 모양 이꼴이 되었구나!자! 이제 이놈들을 나로부터 멀리멀리 떼어내어 버리자! 자! 종이를 구겨라! 그리고 나로부터 가장 멀리 던져버려라.교실에 수많은 구겨진 종이들이 버려진다.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면이 담긴 종이를 편다.자! 이제 나와 함께 할 녀석들이다.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나를 발전시키는 초석으로 삼자! 마지막 멘트나 파이팅을 외치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