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농안리 천관산 천관사
승보사찰 송광사의 말사이다.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천관산(723m) 중턱에 있으며, 신라 애장왕 때 영통화상이 세웠다고 한다. 지금은 말사지만 예전에는 화엄사라 불리며 89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1,000여 명의 승려가 모여 수도하던 곳이라 한다. 폐찰된 것을 1963년 극락보전을 다시 세우고 요사채와 종각 등을 짓고 천관사라 하였다. 주위에 흩어져 있던 3층석탑(보물 795)과 석등(전남유형문화재 134), 5층석탑(전남유형문화재 135), 탑산사지 석등(전남문화재자료 196) 등 유물을 모아 옛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찰이 자리한 천관산은 기암괴석과 더불어 봄이면 붉은 동백나무, 가을과 겨울이면 산 전체를 뒤덮는 참억새밭으로 유명하고, 특히 다도해의 풍경과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교통편은 장흥에서 관산행 직행버스가 운행되며, 승용차로 가려면 장흥읍에서 2번 국도를 타고 강진 방면으로 가다가 감천교 못미처 왼쪽으로 23번 국도를 따라 좌회전해서 16.8㎞ 가량 가면 관산읍이 나오고, 칠량(강진) 방면 837번 지방도를 타고 2.5㎞ 간 뒤 용전리 와룡마을에 이르러 왼쪽 마을길로 들어서면 천관산이 나온다.
천관사 삼층석탑 [天冠寺三層石塔]
1984년 11월 30일 보물 제795호로 지정되었다. 탑의 높이는 약 4m이다. 장흥군 관산읍 천관산(天冠山:723m)에 있는 천관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松廣寺)에 말사로 신라 때 영통화상이 세웠다고 전해진다. 왜구의 칩입으로 지금은 천관보살을 모셨던 법당만 남아 있다.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이 올려진 고려시대의 석탑인데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신라말, 고려 초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지대석과 하대석은 땅속에 묻혀서 잘 보이지 않는다. 중대석은 4장의 면석(面石)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중 1장이 없으며, 반형의 상대석이 있고, 그 위에 3층의 몸돌과 지붕돌이 있다. 몸돌은 1층에 비해 2·3층의 것이 짧은 편이고 옥리(屋裏)에서의 반전이 약간 있다. 탑신을 받치는 기단은 아래·위층 모서리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새겼다. 탑신은 각 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쌓아 올렸으며, 층마다 몸돌의 모서리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새겼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얇게 4단씩이고, 윗면에 흐르는 경사가 아래로 내려올수록 완만하다. 상륜부(相輪部)의 노반(露盤:불탑의 맨 꼭대기 지붕 바로 위에 놓여 상륜부를 받치는 부재)과 복발(覆鉢:불탑의 노반 위에 있는 장식으로 엎어놓은 그릇 모양의 장식)은 다른 탑에 비해 큰 편이다.
전체적으로 탑의 비례감이 알맞아 안정감을 주는 석탑으로, 기단 각면의 가운데 기둥이 생략되고, 지붕돌의 받침이 얇아졌다.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