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양 줄거리 (좋은샘 목양 칼럼에서 발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고향 밀양을 향해 신애(전도연 분)가 아들 준이를 데리고 떠납니다 그런데 시골 국도에서 차가 고장을 일으킵니다 우여곡절 끝에 카센타 사장 종찬(송강호분)이 와서 차를 몰고 가는 것으로 영화 밀양은 시작됩니다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는 애인이 있었고 그 일로 인해 신애는 아마 많이 속이 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밀양에서 신애는 피아노 학원을 시작합니다 전문적인 실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내려 왔다는 카센타 사장 종찬의 구라에 지역에서는 상당한 호응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지역 유지 회장 집에 가서 피아노를 연주하던 신애는 실력의 짧음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곡을 소화하지 못하고 끝까지 연주하지 못함) 끝임 없이 신애 주변을 맴도는 종찬은 카센타 사장이지만 39살에 장가도 못간 전형적인 노총각입니다 신애의 등장으로 갑자기 바빠지고 분주해진 사람이지만 여전히 주변에서는 안쓰러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봅니다 서서히 지역에서 안면도 넓히고 안정을 찾아가던 신애가 어느날 동네 아줌마들과 노래방에서 놀다가 늦게 들어갔는데 아들 준이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어서 유괴범의 전화,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돈을 달라는........사실 신애는 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신애는 종찬과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땅 있으면 소개 해 달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은행에 돈을 두는 것 보다는 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자기에게는 많은 돈이 있는것처럼 공공연히 떠들고 다닙니다 그런 신애의 모습은 누가 봐도 여유자금이 넉넉한, 돈 주체하기가 어려운 그런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신애에게는 고작 87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아마 신애는 누구에겐지는, 왜인지는 모르지만 자기를 과시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아들을 납치한 범인은 매몰차게 신애가 가진 돈을 받고도 돈을 더 요구합니다 그러나 사실을 얘기하는 신애에게 돌아온 것은 싸늘한 아들의 시체였습니다 남편의 배신의 아픔을 억지로 잊고자 찾아온 밀양에서 신애는 더 큰 인생의 아픔을 떠 안은 것입니다 말이 남편의 고향이지 사실은 이방인의 땅이고 낯설은 곳에서 만난 시련을 어떻게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때 다가온 사람이 바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집사였습니다 약국 집사는 신애씨같은 사람이 안정을 얻고 치유를 얻는 방법은 약국에서 파는 약으로는 안된다면서 사람의 아픔과 상처를 싸매시는 주님을 만나야 함을 애써 권합니다
그러나 신애는 부인합니다 신의 세계, 영혼을 쉬게 하고 안식을 주는 영적인 세상을 그는 부인합니다 그러나 도저히 견딜수 없는 가슴에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약국 주인이 소개한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기도회에 나가서 오열합니다 가슴 밑에서 저밀어 오르는 한과 응어리를 쏟고 거짓말처럼 교회에 나가기 시작합니다 원인도 영문도 모른채 종찬도 덩달아 신애와 함께 교회를 출입합니다 일 하다가도 성경책을 챙겨서 교회로 나가고 신애가 참여하는 노방 찬양전도대에서 활약(?)하는 종찬을 보면서 친구들은 여자 때문에 교회 다닌다고 비웃고 재밌어 합니다.
교회에 몰입한 신애는 어느 순간 아들을 죽인 웅변학원 원장을 면회하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원수를 용서하겠다는 고백을 합니다 교회 주변에서는 신애의 그 넓은 마음은 예수님의 사랑을 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신애의 믿음의 깊이가 깊어서라고 칭찬하고 평가합니다 마침내 교도소에 가서 면회를 신청한 신애가 아들을 죽인 원수를 대면합니다 떨리는 사지를 주체하느라 애를 먹던 신애가 어렵고 힘들게 입을 엽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당신을 용서하기 위해 왔다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고백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용서를 고마워하고 감사해야 할, 할 수만 있으면 고개를 땅에 쳐 박고라도 감사를 표해야 할 범인은 너무나도 태평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이미 자기는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마치 이제는 신애의 용서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듯이.....사람을 죽인 자기를 찾아오셔서, 죄인 중의 죄인인 자기를 주님께서는 용서해 주셔서 요즘은 너무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신애로서는 너무나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합니다 용서를 해야 할 자기를 팽개치고 신애의 분신이요 생명이었던 아들을 죽인 그 원수를 신애의 동의와 의사와 상관없이 용서해 버린 하나님이, 정작 가장 큰 상처를 준 신애에게는 일언반구 사죄와 용서를 구한적 없던 범인이 자기는 이미 죄 용서를 받았다는 언어도단적인 행태를 대하고 분노하기 시작합니다 가장 큰 피해자인 자기와 한마디 상의없이 악한 범인에게 어떻게 천국을 약속할 수 있는지......
그때부터 신애는 신을 부인하고 신에 도전하는 행위를 시작합니다 약국 장로를 꼬드겨 유혹하는 장면, 연합 집회에 나타나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노래를 틀어대는 모습, 자기를 위해 철야기도회로 모이는 집에 돌멩이를 던지는 행위, 하나같이 신에 대해 도전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계속합니다 정말 하나님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을 정확히 보라는 듯이....
그러다가 결국 자신의 동맥을 끊고 자살을 기도하지만 정작 죽음이 도달할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살려달라고 거리로 나가는 신애의 모습은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입니다 이청준씨의 소설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꾸민 이 이야기의 논점은 이 영화가 기독교적이냐 반기독교적이냐를 논하기 전에 인생살이에 찾아오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고뇌하고 그 짐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을 그린 영화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우리 기독교인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면 하나님의 은총을 빌미로 자신의 잘못과 허물까지 교묘하게 정당화 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출처] 영화 밀양 줄거리|작성자 좋은 샘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