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2시반. 안개 자욱한 운정지구에서 친구를 태우고 . 자유로를지나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를 평상시보다 더 천천히 차를 몰았다. 새벽이어도 그리 시원하지만은 않았다. 느끼하리만큼 바다바람이 짠내외 함께 피부에 스며든다. 당암포구의 아침은 그렇게 다가왔다. 출항을 앞두고 승선명부에 이름을 적고 고물쪽을 이동하여 자리를 잡고. 오늘하루의 조황을 생각해본다. 큰맘 먹고 가계문도 열지않고. 평일에 이런짓을 한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수요일. 물때는 조금 바로전날. 조금 전.후가 가장좋은 믈때라 이날을 택했다. 가끔은 좋아하는 일도 해보며 여유를 찾아보리라 생각한후 처음으로 저지른 일일것이다. 아직 해가 떠오르지도 않은 5시40분. 어둠을 가르고 세대의 모터에서는 힘찬소리와함께 바닷물을뒤섞어 밀어낸다. 멀리 산넘어에서 떠오르려는 태양과 구름. 출렁이는 파도 하나의 그림이다. 달리고 달려 알지못할 한지점에 도착해서는 어김없이 들려오는 부저소리. 뚜우~ 한번이면 내리고 . 두번이면 걷어올린후 장소를 이동한다. 애기 와 애자. 그리고 환경보호차원에서 납추를피하고 쇠로된 추를 달아 물속으로..... 가끔씩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고패질. 작은놈이 걸려도 손으로 느껴지는 묵직함은 고무신 한짝을 달고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물고기와는 달라서 요동치는 손맛은 없다. 한마리. 또한마리.... 어쩌다 두마리가 함께 올라올때는 제법 묵직함에 기분도 좋아진다. 구름이 많아 그리 덥지도 않았고 가끔씩 올라오는 쭈꾸미 덕분에 시간이 빠르게 흘러 점심시간이돌아왔다. MSG의 강렬한 냄새와함께 온탕에 들어간 쭈꾸미들은 동그랗게발을 말고 . 진하게 변하면 드디어 완성된 쭈라면 먹을시간이다. 야들야들.. 아쉬운건 소주한잔이 빠져서일것이다. 안전을 위해 요즘은 배에서 음주와 함께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화됬고 안한 손님이 벌금을 낸단다. 벌금때문이 아니라 잘한짓이라 생각한다. 오후에는 별 소식이 없다. 아쉽지만 어찌하겠냐만은 백여마리를 잡은것으로 위안을 삼을수밖에.... 가끔 옆지기가 사진도 찍어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항상 막히는 주말 오후정체. 어떨땐 통행료 내는게 아깝다. 고속도로는 무슨~~~개뿔. 이게 고속이냐? 거북이도 맨날 고속도로로 다니겠다..............😩😖 집에돌아와 대충 손질해서 냉동실에 집어넣고 작은넘들만 골라서 먹을만큼 대쳐놓고 한잔 쪼옥~~~~~~ 이맛에 한두번씩 잡으러 다닌다. 즐거움 충만하고 추억하나 만들었으니 좋은꿈으로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향기로운 하루 보내시길.........
첫댓글 먹을때 만큼은 불러봐주시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