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를 공부 아닌 놀이로 만들어 주세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는데, 왜 유독 논술 성적만 안 오르나요?”
많은 학생과 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이것. 열심히 하는데 점수가 오르지 않는 것만큼 답답한 일이 또 있을까. 하지만 논술은 다른 과목과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맘먹고 1~2년 바짝 공부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책만 많이 읽는다고 해서 논술 성적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논술에서 요하는 창의력, 논리력은 오랜 시간 꾸준히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단기간의 테크닉만으로는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다.
대학 입시 때 논술에서 좋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뿌리부터 튼튼한 나무를 심어야 한다. 어릴 적부터 제대로 된 토양이 없이는 논술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힘들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인 논술 준비가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초등학생의 경우엔 책 읽기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책 읽기를 공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놀이와 생활의 일부로 느끼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실 초등학생의 경우엔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웃고 즐기고 떠들며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정도만 된다면, 논술 성적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학원에 보낼 필요도 없다.
책을 읽고 나면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이 줘야 한다. 대개 부모들은 무엇을 느꼈는지 대답을 재촉하고 틀에 박힌 정답을 유도한다. 하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요약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바로 논술이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자.
또한 논술엔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어른들이 보기에 이해가 되지 않고 황당하게 느껴지더라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의 뜻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의 글에 빨간 펜을 들고 첨삭 지도부터 하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닫힌 사고를 야기할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초등 논술 도와주는 엄마의 역할
하나, 우선 책과 친해지고 책을 읽는 동안엔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인터넷 검색하는 능력도 키워 주고, TV나 신문 같은 미디어를 활용해 주제를 파악하고 요약하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둘,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수긍한다. 만약 아이가 게임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자신이 게임을 해도 되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고 그것을 표현할 줄 안다면, 부모는 그 생각을 묵살해 버리기보다는 존중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된다면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상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논리를 정리하고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키워 나간다.
셋, 글을 쓰거나 생각을 말할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료가 많으면 글도 말도 풍부해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가나 취미 활동을 할 시간이 줄어들지만 미술관이나 박물관 혹은 영화 보기, 여행 등으로 아이의 사고를 넓혀 주고 자극을 줄 수 있는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 기획 모은희, 이한 | 포토그래퍼 한광호, 조병각, 김현주 | 여성중앙
출처 - 팟찌 patzzi.com
족집게 초등 논술, 중앙일보 논술대회 최우수상 호승이 노하우
논술 천재 호승이의 특급 노하우 & 스케줄표
하루에 3시간씩 파고드는 집념의 독서광
논술의 기본은 누가 뭐래도 독서다. 법관이 꿈인 호승이는 어려서부터 책이라면 사족을 못 써 한번 손에 쥐면 표지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눈 나빠진다’며 만류하는 엄마를 피해 이불 속에서 몰래 책 읽다 혼날 정도였으니 인터넷 게임과 TV에 심취한 요즘 아이들을 떠올려 보면 정말 유별난 케이스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데 벌써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문학 작품도 대부분 읽을 만큼 억척스런 독서광. 호승이가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과 동화책 등 스토리텔링이 갖춰진 작품들이다. 주로 마음에 드는 책을 스스로 골라 읽는 스타일인데 요즘은 ‘어린이 과학 동화’에 푹 빠져 있다.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인 데는 욕심 많은 성격도 한몫했다. 전교 1등 놓치지 않는 우등생 큰언니를 보며 ‘나도 언니처럼 되겠다’며 책 읽기와 공부에 몰입한 것이 첫걸음이었다. 때로는 4살 터울 언니가 보는 책을 똑같이 따라 읽었다.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한번 손에 들면 오기로라도 끝까지 읽었다. 공부 욕심과 은근한 고집으로 시작한 독서 벤치마킹이 벌써 4년째. 꾸준히 습관을 들이다 보니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즐기게 됐다. 요즘은 ‘MSC 영재교육원·리더쉽 센터’에서 논술 실력을 다지고 있다.
호승이는 매일 이튿날 계획표를 짜고 그 일정대로 공부하는 스타일인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 읽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요즘은 방학이어서 하루에 3시간 이상 독서에 할애한다. 책 보는 시간이 많은 것 아니냐고 물으니 “공부하다 머리 아프면 쉬면서 읽어요”라고 말하는 걸 보니 정말 못 말리는 독서광이다. 때로는 숙제도 안하고 밤늦도록 책만 파고드는 통에 엄마에게 혼나기도 하지만, 부모도 지금의 독서가 평생의 지적 능력을 좌우할 거라는 믿음에 가급적 내버려둔다.
누적된 독서량은 사고력 향상의 원동력이 됐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사고의 폭이 깊고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은 ‘오늘 무슨 일 했다’며 단순 나열식 일기를 쓰는데, 호승이는 색다른 주제로 일기장을 채운다. 심지어 며칠 전에는 “티베트 사람들은 명예욕이나 물질에 대한 집착보다 마음의 행복을 더 추구하는 것 같다”는 글귀까지 썼단다.
이렇듯 자기 생각을 어른스럽게 표현할 줄 알게 된 데는 부모의 공도 컸다. 글짓기를 끝내면 빨간 펜으로 틀린 부분을 지적하기보다 오히려 잘 쓴 부분, 재미있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 주며 ‘여기는 이래서 재미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로 하여금 글 쓰는 동기를 유발시키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대성공. 칭찬받을 때마다 신이 나서 열심히 노트를 채운 호승이는 지난해 중앙일보가 주관한 논술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각종 글짓기 대회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호승이의 글짓기 실전 노하우
방학 중 독서는 3일에 1권_무조건 많이 읽겠다고 경쟁적으로 책장을 넘기면 오히려 작품에 대한 집중력과 이해도가 떨어진다. 특히 초등학생은 책을 읽은 후 엄마나 교사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친구들과 의견을 나눠 보는 ‘독후 활동’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방학이라도 2~3일에 1권만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일주일에 3권을 읽는 것도 어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책 1권에 무조건 독서 감상문 1편_누적 독서량이 많아 다른 아이들이 책 읽기에 집중할 때 먼저 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주위에는 중학교 논술 문제를 푸는 아이도 있지만 호승이는 독서 감상문에 주력했다. 기본적으로 책 1권을 읽으면 꼭 감상문을 쓴다. 논술 학원에서 정해준 주제로 쓰기도 하지만 형식에는 구애받지 않는다. 작품 속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거나 때로는 가상의 등장인물을 내세워 다른 내용을 전개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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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초등 논술, 교내 글짓기 최다 수상 균호의 노하우
논술 천재 균호의 특급 노하우 & 스케줄표
일기 쓰기 전 주제부터 정하는 꼼꼼한 우등생
올해 중학생이 되는 균호는 우등생이지만 사실 독서광은 아니었다. 『해리포터』 시리즈 등 판타지 소설은 좋아하지만 비문학이나 에세이, 창작 동화 등 대다수의 책에는 쉽게 싫증을 느꼈다. 흥미를 느끼는 장르여도 스스로 읽을 때만 즐거워할 뿐 엄마가 읽어 주면 싫어했고 시간을 정해 놓고 책을 읽는 습관도 없었다. 학원 원장인 어머니 밑에서 공부 습관 잘 들인 덕에 ‘우등생’ 소리 들었고, 기본적으로 문장을 다루는 능력은 또래보다 우수했지만,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워했다. 독서 편식이 심했고 모범답안에 딱 들어맞는 글짓기에만 단련됐기 때문이다. 요즘은 영어든 수학이든 전부 에세이 형태의 답안지를 요구하고 글쓰기가 모든 교과 공부의 기본인데 이런 경향이 오히려 정형화된 글쓰기를 부추겼다.
균호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3학년 담임선생님을 만난 후부터다. 당시 교사는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게 하면서 매일 주제를 정해 줬다. ‘3학년이 되면 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모르는 친구와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는지’ 등 생활 밀착형 아이템이다. 균호는 물론이고 일기라면 그저 빈칸 채우기에 급급했던 또래 친구들도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구체화된 내용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한 교사의 작은 시도였지만 그것이 아이들에게 끼친 영향은 컸다.
스스로 주제 정하고 글 쓰는 것에 익숙해질 즈음, 프랜차이즈 교육 업체 ‘박학천 논술 교실’에 다니기 시작했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공부하고 싶어 일부러 이름이 많이 알려진 곳을 수소문했다. 학원 수업은 일주일에 1번 2시간씩 진행되는데 매주 책 1권을 정해 집에서 읽고 학원에서는 그 내용으로 토론하고 글도 쓴다.
비록 강제적이지만 매주 1권씩 독서 목록을 정해 주니 책 편식이 조금씩 고쳐졌다. 저학년 때는 책을 고르는 문제로 엄마와 종종 옥신각신했지만 요즘은 스스로 독서 목록을 정한다. 가끔 『서바이벌, 오지에서 살아남기』 같은 흥미 위주의 책을 고를 때도 있지만 엄마는 ‘과학 상식이라도 늘어나려니’ 생각하며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풍부한 독서와 쓰기 활동으로 요즘은 문장력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를 관찰하는 눈도 생겼다. 며칠 전에는 ‘유전자 복제 기술로 만들어진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인가’라는 주제로도 글짓기를 해냈다.
균호의 실전 글짓기 노하우
당장 안 읽어도 좋으니 전집을 사라_균호가 20개월 되던 해, 부모는 수백만원짜리 전집을 들여놨다. 주위에서는 ‘교육 과소비’라며 수군댔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읽을 거라고 자위하며 한쪽 벽을 책으로 채웠다. 물론 한동안은 들춰 보지 않았지만 집에 늘 책이 있으니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판타지 소설만 찾아 읽는 가운데서도 조금씩 보기 시작해 요즘은 제법 독서량을 채웠다.
저학년 일기 주제는 엄마가 정해 주자_창의적인 글쓰기 활동을 이미 시작했다면 아이에게 주제 선정을 전적으로 맡긴다. 하지만 아직도 ‘오늘 엄마랑 놀이동산에 갔다. 재미 있었다’라는 글을 쓴다면 제아무리 저학년이라도 조치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엄마가 먼저 주제를 정해 주고 그 내용으로 일기를 쓰게 하는 것. 타인이 정해 준 주제로라도 글 쓰는 훈련을 계속하면 나중에는 스스로 주제를 정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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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초등 논술, 조동기 논술학원 최우수 논술왕 정연이
논술 천재 정연이의 특급 노하우 & 스케줄표
족집게 초등 논술, 조동기 논술학원 최우수 논술왕
책 읽기, 태권도, 한자 공부 등 자타 공인 팔방 미인
정연이는 못하는 게 없다. 당찬 태권도 실력에 플루트를 자유자재로 연주하고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도 1등을 놓치지 않는다. 여기저기 관심도 많아 한번 호기심이 생기면 꼭 풀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니 아무래도 가만히 앉아 책 읽는 일에는 흥미가 없었다.
논술이 화두인 시대에 독서와 글짓기에 재미를 붙이는 것은 중요한 과제였다. 정연이의 가족이 택한 방법은 논술 전문 학원. 일주일에 1권씩 의무적으로 책을 읽고 관련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곳이었다. 학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해진 책을 읽어 가야만 했다. 교재의 대부분이 책과 관련된 질문으로 채워져 있어, 책을 읽지 않으면 수업 내용을 전혀 따라갈 수 없기 때문. 만약 오늘의 수업 주제가 ‘레미제라블’이라면, ‘장발장이 왜 19년 동안 옥살이를 했고, 세상에 대한 증오심이 가득한지 까닭을 정리하라’라는 질문에 답을 쓰는 식이다. 정연이는 순한 성격에다 교사의 말에 잘 따르는 아이여서 커리큘럼을 잘 소화했고 다행히 책을 주제로 한 수업에 흥미를 느껴 독서 습관도 기를 수 있었다.
학교와 학원의 과제를 모두 마치고 정연이가 잠이 드는 시간은 오후 9시. 요즘 아이들에 비해 취침 시간이 이른 편이다. 책 좋아하는 아이들은 밤늦도록 책장을 넘기기 일쑤지만 정연이는 과제만 해결하면 나머지는 자유 시간이다. 대신 숙제를 할 때는 나이답지 않은 집중력을 발휘한다. 올해는 ‘과제만 완벽히’라는 학습 원칙을 세웠기 때문에 할 일 다 하고 나면 일찍 잠든다. 가족들도 ‘책을 더 읽으라’거나 ‘독서 감상문을 꼭 쓰라’는 잔소리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플루트를 불거나 요즘 부쩍 재미를 느낀 한자를 공부하는 것이 다양한 경험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연이의 글짓기 실전 노하우
독서 감상문은 우선 짧게 써라_책을 읽고 난 뒤 반드시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자칫 책 읽기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정연이도 한 장을 꽉꽉 채워야 하는 독후감이 쓰기 싫어 책 읽기를 멀리하기도 했다. 때문에 독후감을 쓰는 것이 낯선 아이에게는 책의 제목, 지은이와 느낀 점만 간단하게 적도록 하는 것이 낫다. 그러다 독후감을 쓰는 것이 습관이 되면 차츰 줄거리와 주제 등을 논리적으로 적어 보도록 한다.
상상 속에서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라_책을 읽다가 인상적인 부분이 나오면, 잠시 책을 덮고 상상의 날개를 펼치자. 이때 엄마가 곁에서 아이의 상상력을 끄집어 내주면 좋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읽고 있는 정연이에게 엄마는 “정연이도 하이디처럼 알프스 언덕을 마음껏 달려 보고 싶지 않니?”라고 물어본다. 또 책 속의 등장인물에게 편지를 쓰거나 동화의 결말을 바꿔 보도록 한다. 특히 동화 속 결말을 바꾸는 것은 이야기의 전체를 생각하고,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야 하기 때문에 글쓰기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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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초등 논술, 강남 유명 전문가가 밝힌 족집게 해법
논술 전문가들이 밝힌 초등학교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 두는 논술 공략법
조동기 / 조동기국어논술전문학원 대표원장
“책을 읽을 때 구체적인 대화 주제가 필요하다”
초등학생 글은 사실적인 지식보다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내용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다. 이런 글에는 굳이 첨삭 지도를 하며 이것저것 고칠 필요가 없다. 첨삭은 잘못된 근거를 제시했거나 논거가 빈약할 때 해주는 지도법이지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글에 부모의 주관을 들이미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 시기에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만 교정해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자녀의 글을 읽고 엄마가 할 일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때는 구체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녀가 ‘난 주인공이 좋아’가 아니라, ‘주인공은 달리기가 빨라서 좋아’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대화를 유도하려면 엄마가 아이와 똑같은 책을 읽어야 한다.
만화는 완성된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책 읽는 사람의 창조적 글 읽기를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맞는 얘기다. 하지만 책을 전혀 안 읽는 것보다는 만화책이라도 보는 것이 낫다는 게 조동기 원장의 견해다. 대신 만화 읽고 느낀 점을 차근차근 얘기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판타지 소설은 이미 하나의 문학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자녀가 판타지 소설에 열광한다면, 독서 후 ‘주인공은 마법을 사용해서 공주를 구했는데 마법을 못 쓰는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라고 물어보며 다른 해결 방법을 찾게 해보자.
Key Point 블로그에 독서 노트 만들어 놀게 하자
어려서부터 책 많이 읽었는데 언어영역 점수가 저조하다며 불만을 갖는 사람이 많다. 그건 제대로 된 독서가 아니라 그냥 글자만 읽었기 때문이다. 책 덮은 후 생각을 정리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이 더 중요한데도 텍스트의 양에만 집착한 결과다. 이런 경향을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습관은 바로 독서 노트다. 일단 쓰는 습관을 들이면 다양한 사고와 글쓰기 훈련이 가능해진다. 만일 아이가 노트 정리를 지루해하면 블로그를 활용해 보자. 메뉴별로 다양한 카테고리를 만들어 책 읽은 소감을 쓰게 하고, 가상의 인물 등장시켜서 다시 쓰기,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같은 흥미로운 미션을 던져 주면 독서 감상문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프로필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조동기 국어논술전문학원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논술 전문가로 손꼽힌다. 기획 모은희, 이한 | 포토그래퍼 한광호, 조병각, 김현주 | 여성중앙
안진훈 / MSC 영재교육원·리더쉽 센터 대표
“폭넓게 읽고, 말하고, 토론 후 글로 옮긴다”
일반적으로 독서, 논술 교육은 다음과 같은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책을 잃고 그 다음에는 읽은 내용을 함께 토론하고, 마지막에는 읽고 토론한 내용을 글로 쓴다. 여기서 책 읽기는 투입 과정, 곧 아이 머리에 지식을 집어넣는 과정이고, 토론은 아이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지식을 정리하는 일종의 브레인스토밍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글쓰기는 산출 과정, 곧 머릿속에 정리된 내용을 하나의 결과로 출력하는 단계다.
초등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두뇌 특성을 파악한 다음 그에 맞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뇌가 발달한 아이들은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책을 빨리 읽고 다독을 한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후 내용을 물어보면 전체적인 틀은 아는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는 대답하지 못한다. 반대로 좌뇌가 발달한 아이들은 책을 깊이 있게 읽고 천천히 읽으면서 정확하게 읽어낸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잘하지만 책의 내용을 다른 문제와 연결해서 생각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우뇌가 약하기 때문이다.
좌우뇌 성향이 다른데 그저 막연하게 책 읽고 토론하고 글 쓰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해서 논술 실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우뇌형의 아이가 부족한 것은 좌뇌의 사고력이다. 따라서 좌뇌를 보완해서 사고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또한 좌뇌형 아이에게는 우뇌를 보완해서 창의력을 키워 주는 것이 급선무다.
Key Point 글쓰기에 앞서 말하기부터 가르쳐라
일반적인 독서, 논술 교육은 책을 읽고 난 후 토론을 시키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제대로 된 논술 훈련을 하려면 토론만으로는 부족하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두 가지로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하나는 말하기이고 다른 하나는 글쓰기다. 이 둘을 병행해야 한다. 단, 말하기를 먼저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먼저 말을 하면서 생각한 내용을 정리하고 이것을 글로 표현하면 글쓰기가 한결 쉬워지기 때문이다.
프로필
연세대학교 책임교수와 (주)MSC 리더쉽 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강의는 물론 교육 컨설팅, 조선일보 교육 칼럼 기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요즘 가장 뜨는 교육 전문가이다. 기획 모은희, 이한 | 여성중앙
출처 - 팟찌 patzzi.com
첫댓글 담아갑니다.
감사히 담아가요